팔랑크스가 돈의 의지로 움직였다. 제국의 그 어떤 배보다 거대한 그것은, 금빛 장갑과 돌로 된 위성이었다. 등뼈의 산맥에는 포-요새들이 솟아나 있었고, 표면에는 발진 구역이 점점이 박혀 있었다. 대기의 껍질과 엔진에서 나온 재가 그것을 둘러싸고 있었다. 그것의 등이 지고 있는 도시들에 설치된 유리창에서 태양빛이 반짝였다. 그것은 배가 아니었다. 그것에겐 너무 작은 이름이었다. 그것은 별들 사이에서 형성되고 자리 잡은 전쟁이자 제국이었다.

엔진이 테라 중력의 경사면에서 그것을 끌어올리기 시작하자 킬로미터 길이의 화염의 원뿔이 뻗어 나왔다. 그것의 배들의 궁정이 그것을 따라왔다. 레기스 아스트라, 인위트의 독수리, 한낮의 별과, 모든 전함, 그들 주위를 둘러싼 채 수행하는 구축함과 스트라이크 크루저들은 전쟁의 여제의 전령이 되는 명예를 얻었다.

거대한 배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그녀는 떨림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랐다. 그녀와 지휘 참모의 절반이 로갈 돈과 함께 팔랑크스의 지휘 요새로 이동했다. 지휘 요새는 더 큰 요새 위에 자라난 3분의 1킬로미터 길이의 요새로, 대리석과 플라스틸의 다리로 연결된 두 검은 돌의 탑 사이에 솟아 있었다. 배의 지휘용 공간인 함교는 선미 쪽의 탑이었다. 앞쪽의 더 넓은 두 탑은 스트라타지움이었다. 함교에서는 선박의 선택받은 중대장들이 팔랑크스의 움직임을 지휘했다. 스트라타지움에선, 군단의 주인이 성전과 정복을 지휘했다. 지금 이 순간, 로갈 돈은 스트라타지움에 선 채 함교에 있는 선장 소라에게 복스와 홀로리스로 연결되어 있었다.

스트라타지움 자체는 돔형 지붕부터 수정 바닥 위까지 여러 층을 차지하고 있었다. 중앙에는 30미터 깊이의 홀로리스 구덩이가 걸려 있었다. 푸른빛이 그 공간을 채웠고 구덩이가 발하는 전술 투영도에서 솟아나 물결쳤다. 지휘 참모들, 기술 사제들과 군단의 전사들은 빛의 그릇 속을 내려다보며 렌즈와 스크린을 통해 디스플레이의 여러 부분에 집중했다. 돈, 수-카센, 아카무스, 고위 지휘 참모들의 무리는 홀로-구덩이 한가운데 바로 위의 플랫폼에 서 있었다. 인도미나투스 터미네이터 갑옷을 입은 허스칼들은 꼼짝도 않고 지켜보며 여러 층의 좌석 사이에 서 있었다. 돈과 그의 수행원들이 도착했을 때 스트라타지움의 참모 대다수는 이곳에 있었다. 밥 요새의 그랜드 보레알리스 스트라타지움에 있는 이들의 거울처럼, 그들은 멈추지 않고 자신들의 의무를 다했다.

예전부터 언급되던 거지만, 팔랑크스는 함선, 배라기보단 하나의 요새이자 소행성에 가까움. 탑과 산, 요새가 여럿 있다고 묘사될 정도니...

카디아의 몰락에서 반역자 함대를 홀로 맞서던 게 과장된 묘사가 아니었던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