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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퍼라이어 - 20장 -

ㅇㅇ(163.152) 2023.07.18 19: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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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인형이 나에게 먼저 다가왔다. 갓난아기의 걸음걸이와 같은 걸음으로, 그것은 바닥을 달려서 나의 다리를 공격했고, 그것의 장난감 칼을 마구 휘둘렀다. 그의 입은 딱딱거렸다. 그것의 입술이라고 해야 할 것이었다. 일개 장난감이었기에. 하지만 그 커다란 머리와, 나무로 된 재질과, 하얀 페인트칠과, 발그레한 뺨들과, 머리에 칠한 검은 락카와, 입의 옆에 패여진 자국을 감안하더라도, 나는 그것을 “그” 라고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작은 나무 혓바닥 까지 있었다. 붉게 칠해졌으며, 그의 입이 벌어질 때마다 경첩 구조로 딸랑거리고 있었다. 그의 구슬로 된 눈알은 눈구멍에서 회전해서 나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나는 그것이 공격할 때 역겨운 고함을 질렀던 것 같다. 그것은 사악하고 부자연스러운 것들이었다. 마치 어린아이들의 악몽과도 같았다. 나는 단순히 발로 찼는데, 내 구두의 끝이 그 인형의 가슴팍을 걷어찼고, 그는 물감 배합실을 가로질러 날아갔다. 그는 땅에 착지하면서 굴렀고, 머리를 발에 부딫치며 딸그닥 거렸고, 어깨가 땅에 쳐박힌 채로 그의 몸통과 작은 다리가 얼굴에 접혀진 채로 쓰러졌다. 나는 그의 발에 신겨진 작은 신사용 구두를 보았고, 완벽하게 조형된 가죽 신발로 작은 신발끈까지 있었다.

그는 꿈틀거리며, 어색하게 구르더니, 다시 일어섰다. 그는 일어서기 위해서 자신의 손을 사용해야만 했었다. 마치 갓난아기가 일어서는 것을 배우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에겐 그 기묘한 끔찍한 동작을 자세히 살펴볼 시간은 없었다. 소녀의 인형 역시 나를 공격했다. 그것은 소년보다는 천천히 움직였는데, 왜냐하면 자유롭게 다리를 움직이려면 그것의 궁정 드레스의 끝자락을 한 손으로 들어올려야 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것에 공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작은 여성용 단검이 나를 찌르려 하자 뒤로 피했다. 다시금 나는 나도 모르게 역겨움의 비명을 질렀던 것 같다. 그것들은 너무나도 작았고, 마치 작은 동물과 싸우는 것 같았다. 그 상세한 것은 너무나 두려웠다. 깜빡거리지도 않는 눈과, 조각되어 있는 웃는 얼굴. 소녀의 인형에는 그녀의 페인트칠된 얼굴 위에는 진짜 사람의 머리카락이 씌여져 있었다. 그녀는 작은 귀걸이 까지 하고 있었다.

나는 다시 물러났고, 벤치의 모퉁이를 돌아서 움직였다. 그렇게 부를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결투는 마룻바닥을 뒤흔들고 있었고, 물감 배합대의 병들과 유리 용기들은 흔들리면서 서로 부딫치며 짤랑거리고 있었다.

내 손으로 때리는 것은 비합리적이었다. 여자애 인형은 나의 은비녀로 때리기엔 너무 낮았다. 게다가, 대체 은비녀로 나무로 된 몸통을 어떻게 한단 말인가?

그리고 그녀를 찌르려 들었다간 나는 너무 손을 뻗어서 몸의 균형을 잃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녀의 공격의 목펴는 나의 정강이와 무릎이었다. 나는 계속 피하면서 뒤로 물러났다. 그녀는 나를 한번 찔렀지만, 그것은 내 치맛자락에 휩쓸려 빗겨졌다.

나는 좀 더 좋은 무기가 필요했다. 나는 뒷걸음질 치다가 가까운 작업대에 몸을 부딫쳤다. 그 충격으로 유리병 몇개가 자빠졌고, 그 중 하나가 옆으로 구르더니 땅바닥으로 떨어져 깨지면서 공기 중에 파란 먼지가 휘날렸다. 나를 계속 찌르려 드는 소녀 인형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면서, 나는 주변을 필사적으로 더듬으며 작업대 위에 나 말고 또 뭐가 있는지 찾기 시작했다. 내 손길은 병을 넘어트리고, 항아리를 깨트렸고, 컵들과 붓들을 쓰러트렸다. 마침내 작은 유리 플라스크가 손에 잡혔고, 나는 그것을 소녀 인형에게 던졌다.


플라스크는 그녀의 머리의 옆을 스치면서 나무가 살짝 깨지는 소리가 났고, 그녀는 몇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 충격으로 그녀의 머리가 살짝 돌아갔고, 그녀는 나를 바라보기 위해서 그것을 바로잡아야 했었다. 먼저 유리로 된 눈들이 눈구멍에서 측면으로 돌아갔고, 그리고 정면으로 향하면서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것들은 내게 고정된 채로, 머리가 돌아가면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다른 항아리를 들어서 집어 던졌다. 인형은 숙여서 피했고, 머리 위로 날아갔다. 첫번째 플라스크는 깨지지 않았고, 단지 땅에 떨어져서 바닥에서 굴렀을 뿐이다. 좀 더 힘을 가해 던졌던 두번째 항아리는, 반대편에 있던 작업대의 다리에 맞아서 깨졌고, 노란 염료의 가루가 뿌려졌다.


나는 세번째 유리병을 잡아서 던졌고, 네번째와 다섯번째를 차례로 집어서 던지면서 소녀 인형이 오지 못하게 막았다. 병들과 플라스크들은 각각 한 편과 다른 한편으로 그녀의 곁을 지나쳤다. 그녀는 몸을 기울여서 그것들 피한 것이었다. 각각의 병들은 땅에 떨어지자 깨졌고, 마치 물감의 수류탄과 같은 그것들은 마룻바닥과 공기를 선명한 색색들로 염색시켰다. 세번째로 던졌던 병은 그녀의 어깨에 맞았었다. 네번째 던졌던 것은 가슴 한복판에 맞았고, 그녀를 앉은 자세로 넘어트렸다. 이로 인해 나에겐 킥을 날릴 기회가 생겼고, 그것을 실행했다. 인형은 상당한 힘으로 방을 날아갔다. 그녀는 저 멀리 있는 작업대에 맞고 튕겨나갔고, 병들과 도자기 항아리들을 깨트리고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굴러나갔다.


소년 인형은 이미 돌아와 있었고, 내게 아장아장 다가왔다. 나는 그에게도 물감이 든 병을 던졌다. 빨간 물감으로 가득 차 있던 유리병은 그의 얼굴에 명중해서 깨졌고, 그의 머리와 어깨에 붉은 안료 가루가 잔뜩 묻었다. 그는 머리를 흔들더니 -- 끔찍할 정도로 인간을 흉내냈다 -- 묻은 먼지를 털어내었으나, 그것은 그의 얼굴에 묻었고, 그의 벨벳 정장의 옷깃과 어깨를 망쳤다. 나무로 된 눈꺼풀이 깜빡였고, 눈에 낀 먼지를 털어냈다. 시뻘개진 얼굴에서 그 유리로 된 눈은 나를 보다 흉악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뒤로 물러났고, 배합대 사이에 팔받침용 막대(mahl stick)가 놓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거의 1미터 가까이 되는 것으로, 한쪽 끝에 쿠션이 달려 있어서 화가가 그림에 기댈 수 있게 해 주는 물건으로, 캔버스를 상처입히지 않고 몸을 고정시켜주는 도구였다.


장난감 칼을 휘두르며 소년 인형은 내게 다시 달려들었다. 나는 그를 막대기를 들어 찔렀고, 쿠션이 달린 끝으로 그를 뒤로 밀어냈다. 찌를 때 마다, 그는 다시 일어나서 내게 달려들었고, 막대를 그의 칼로 베려고 했다. 그래서 세번째에는 나는 그것을 강하게 후려쳐서 뒤로 쓰러트려 버렸다.


그때 내 왼쪽 삼두박근에 날카로운 아픔이 느껴졌고, 고개를 돌리니 소녀 인형이 내 옆의 작업대 위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나를 장난감 칼로 찌른 것이었다. 나는 비명을 지르며 그녀에게서 화들짝 물러섰고, 그녀는 작업대 위에서 나를 따라서 움직였고, 빠르게 아장아장 걸으며 유리병들과 항아리들을 앞에서 발로 차서 밀어냈다. 내가 그녀에게 가했던 데미지는 고작 긁힌 상처를 낸 것일 뿐이었으나, 그것으로 인해 그녀의 사람 머리털로 된 가발이 벗겨졌고, 그녀의 페인트칠된 머리에 있는 고정용 황동 핀 말고는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그녀는 화가 난 것 같았다.


그녀는 날 높은 곳에서 공격한다는 실수를 범했다. 나는 은비녀로 내려쳤고, 그녀의 늘어진 옷자락을 작업대 위에 못을 박듯 단단히 박아놓았다. 꼼짝도 못하는 상태에서 그녀는 드레스를 잡아당기다가, 뒤로 돌아서 비녀를 뽑으려고 하였다.


얼굴이 뻘개진 소년 인형이 내 다리를 붙잡았고, 내 치마에 철썩 엉켜버렸다. 나는 그를 그를 쓰러트렸지만, 또 다른 날카로운 자상이 내 왼쪽 종아리에 생기는 것을 느꼈다. 분노에 가득차서 나는 막대를 두 손으로 붙잡고 마치 방망이처럼 그를 방 저편으로 후려갈겨서 날려버렸다.


소녀 인형은 그녀의 옷자락 끝이 여전히 작업대 위에 비녀로 못박힌 채로, 옷자락의 몇센티 정도를 뜯어내더니 다시 나에게 달려들었다. 그녀는 작업대 위에서 점프하면서 팔을 높이 쳐들었다.


나는 그녀를 주먹을 한껏 휘두른 펀치로 맞이했고, 공중에서 펀치가 작렬하며 그녀를 내 왼편으로 날려보냈다. 그녀는 다른 작업대 위에 떨어지면서, 유리병 몇개가 깨져나갔다.


그 둘을 쓰러트렸기에, 나는 도망갈 기회를 얻게 되었다. 잠시 이상한 생각이 들었기에, 나는 잠시 멈추고 은비녀를 회수하려고 했으나, 내가 그것에 다가가면서 나는 내 왼팔이 감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잠시 후, 내 왼쪽 다리도 감각이 없어졌고, 날 더 이상 지탱하지 못했다. 나는 심하게 쓰러졌고, 왼팔로 내가 쓰러지는 것을 지탱하지 못했기에, 나는 어깨와 턱을 작업대의 모서리에 찧고 말았다.


바닥에 쓰러진 채로, 나는 내 오른쪽 팔과 다리를 허우적거리면서, 나의 몸의 반대쪽이 움직이게 하려고 시도했다. 마비되는 느낌이 내 정수리로부터 내 왼발의 발가락 끝까지 느껴지기 시작했다. 내 왼쪽눈이 마비되었고, 내 입의 왼쪽이 굳기 시작했다.


그 장난감 칼들은 독이 발라져 있던 것이었다.

이걸로 나는 죽는 것이다.


아니면 그보다 더 끔찍한 것을 겪게 되거나.


어두움이 내 앞에 깔리기 시작했다. 나는 완전히 앞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더 이상 내 주변 세상은 존재하지 않았다.


-----


결국 블랙와즈에게 사로잡힌 베퀸 짜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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