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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단편) The Lightning Tower - 1

서보스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09 1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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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편들]

0: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276383&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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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성채 낮은 곳에서 활강풍이 불어왔다. 궁전은 너무 거대하여 절벽의 벽이 자신만의 국지적인 기후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새로운 원자로의 열 파동 속에서 반질반질한 별들이 떠올랐다. 보이드 쉴드가 다시 테스트되고 있었다.


궁전이 아니다. 더 이상 궁전이 아니야. 요새지.


몇몇 어둑한 별들은 궤도 플랫폼들이었다. 플랫폼들은 테라가 돌아갈 때 햇빛의 마지막 산란광을 잡아냈다.


돈은 인위트에서 청소년기 때부터 가지고 있던 털 달린 로브를 걸치고는 다왈라기리 전망대의 벽을 걷기 위해, 그 아름다움을 마지막으로 한번 더 느끼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전망대는 아직 손길이 닿지 않은 궁전의 마지막 구역들 중 하나였다. 아다만티움 갑판들, 칙칙한 압착된 라크리트와 자동 터렛들은 아직 그곳의 우아한 선을 황폐화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곧 그렇게 될 것이다. 벽 너머로부터 돈은 노동자들의 대군이 오십만개의 모닥불을 켜 놓은 것을 보았다. 이 석공들의 군대는 동이 트면 망치와 끌, 기중기를 가지고 이 조경을 침략할 것이다.


로브는 그의 할아버지의 것이었으나, 돈은 그를 양육한 인위트의 빙족(氷族)과는 혈연이 없음을 오래 전에 알게 되었다. 그는 다른 유전계통으로부터 만들어졌다. 궁전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무균실에서, 가장 특별한 계통으로부터.


궁전이 아니다. 더 이상 궁전이 아니라 요새야.


돈은 다스리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아버지의 끝없는 야망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고, 힘든 결정을 내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는 프라이마크였다. 은하에서 단 스물 뿐인 존재로, 인류의 가장 뛰어난 설계자, 유전 코드의 대가에 의해 만들어졌다.


제국은 많은 것들을 필요로 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지킬 능력, 필요할 때 공격할 능력이다. 그렇기에 난 스무 개의 강한 이빨을 그 입에 달아주었어.


그에게 있어 공격은 놀랍도록 쉬운 일이었다. 돈의 신체능력은 스무 명의 인간을 제외한 다른 모든 이들을 능가했다. 그리고 그 스무 명은 자신의 아버지와 열아홉 형제들이었다.

돈의 생각에 진짜 기술은 공격하지 말아야 할 때를 아는 것이었다. 그의 할아버지-과거 인위트의 지배자이자 빙족의 족장-가 그것을 가르쳐주었다. 


돈은 일곱 번째로 되찾아진 잃어버린 아들이었다. 아버지의 군세들이 그를 찾았을 때, 그는 이미 항성계의 전쟁군주이자 인위트를 다스리는 돈 가문의 가주였다.


그의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지 사십 겨울이 지났지만, 여전히 군주는 밤에 털 달린 로브를 몸에 덮고 잠들었다.


백성들을 그를 ‘황제’라 불렀다. 적어도 일천대의 전함이 인위트의 하늘을 뒤덮어 황제라는 단어의 진짜 뜻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돈은 그의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팔랑크스에 탑승했다. 팔랑크스는 천 대의 전함 중에서 단지 한 척이었을 뿐이지만, 그 얼마나 엄청난 전함, 엄청난 요새였는지. 아버지는 감명받았다. 돈은 언제나 요새의 건설에 뛰어났다.


그것이 돈이 그의 유전-조상과 함께 테라로 돌아온 이유였다. 사랑 때문에, 헌신 때문에, 순종 때문에,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것이 필요했기 때문에. 빌어먹을 싱 같으니라고.


별들은 돌아가고, 그 아래에서 혼돈이 흘러나왔다. 그들 중 가장 밝게 빛나던 이가 떨어졌으며 가장 이단적이고,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현실이 되었다.


제국은 스스로를 공격하고 있었다. 워마스터는 돈이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이유로 인해 그들의 아버지에게서 돌아섰고, 병력을 전면전에 투입하고 있었다. 그 전쟁은 테라로 올 것이었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올 것이다.


테라는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궁전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아버지가 그에게 테라로 돌아와 전쟁을 대비해 요새화해달라고 개인적으로 부탁했다.


그 일을 위해 더 나은 사람은 없었다. 더 나은 수성의 대가는 없었다. 돈과 그의 군단은 황제의 근위병으로서 어떤 공격도 막아낼 수 있었다.


그의 아래에서 테라의 홀들은 침묵했으며 벽들은 깊었다. 유일한 소리라고는 아스트로노미칸의 희미하고도 영원한 웅웅거림이었다. 돈이 무장시키고 훼손시킨 궁전은 세상의 정상에서 어두운 왕관처럼 자리잡고 있었다.


로갈 돈은 수많은 경이로운 요새들을 건설해왔다. 자바문다의 도시 요새, 갈란트의 파일론 첨탑, 루탄 습지의 아성. 전부 난공불락의 요새들이자, 총독들이 다스릴 궁전이었다.


그 중 어느 것도 지금의 요새화만큼 중요하지 않았다. 어떤 요새화도 이번만큼 고통스럽지 않았다. 작업은 마치 빛을 끄거나, 바다를 말리는 것과 같았다.

아버지의 승리를 담은 빛나는 영광이, 통합으로 향하는 굳건한 상징이, 실용적인 방어라는 조잡한 껍데기 속에 갇혀야만 했다.


이 모든 게 전부 호루스 때문이었다. 가장 명민한 사생아 자식이 새로운 고난의 인도자가 되었기 때문에.


돈은 바위가 조각나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아래를 내려다봤다. 그는 주먹-그의 제국의 주먹-을 성벽 벽돌에 내리친 것이다. 그는 충격을 거의 감지하지조차 못했다. 벽돌은 가루가 되어 있었다.


‘주군, 괜찮으십니까?’


아르카무스가 작전실 밖으로 나와 그에게 다가왔다. 지기스문트만큼 변덕스럽지 않은 아르카무스는 돈의 허스칼 부관들의 지휘관이었다.


아르카무스의 얼굴엔 걱정이 담겨 있었다.


‘단지 분통을 터뜨렸을 뿐이다.’ 돈이 말했다.

 

아르카무스가 조각난 벽돌을 쳐다봤다. ‘싱의 장인들에게 일을 추가로 안겨주시려 했던 모양이군요?’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아르카무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주저하며 높은 성벽 너머 저멀리 보이는 마하바랏의 토루를 바라봤다. ‘주군께선 경이를 일궈내셨습니다.’


‘망가뜨린 거겠지.’


‘저도 주군께서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누구도 주군만큼 해내진 못했을 겁니다.’


돈은 한숨을 내쉬었다. ‘친절한 말이군, 오랜 친구여. 하지만 내 심장은 납덩이와 같아. 이 모든 일들은 애초에 필요했으면 안됐어. 난 내 상상력을 한계까지 끌어냈지만 이 전쟁을 설명할 수 있을만한 것을 찾는데 실패했다.

자만심과 야망, 모욕, 질투? 충분하지 않다. 프라이마크에게 있어서는 전혀 충분하지 않아. 이런 감정들은 프라이마크를 극한으로 내몰기에는 너무나 하찮고도 유한하다. 어쩌면 말다툼, 최악의 경우 불화를 일으킬 수는 있겠지. 하지만 은하를 절반으로 쪼개지는 않는다.’


돈은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허나 어떤 이유던간에 그는 여전히 오고 있지.’


‘길리먼께서 막으실 겁니다.’

 

‘로부테는 멀리 있다.’


‘그럼 러스께서. 라이온께서. 아니면 칸께서요.’

 

돈은 고개를 저었다. ‘그들이 막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가 막을 겁니다.’ 아르카무스가 말했다. ‘그렇지 않습니까, 주군?’


‘물론 그러할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그저-’


‘그저?’


‘아무것도 아니다.’


‘무엇을 바라십니까, 주군?’ 아르카무스가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라 하지 않았느냐.’


돈의 털 달린 로브가 불어온 바람에 갑작스럽게 휘날렸다. 그들 위에는 쉴드가 잠시 꺼졌다가 다시 테스팅되었다.


‘질문 올려도 되겠습니까, 주군?’


‘물론.’


‘누구를 두려워 하고 계신 겁니까?’


-


프라이마크에게 사이즈가 맞다니 할아버지의 로브가 대체 얼마나 큰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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