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오락에 중독된 전직 프라이마크 마그누스

만년필 · 2020.09.21 15: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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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의 원조 행정옥좌 호루스ver 시리즈 57편>

인류가 위기에 몰렸을때 위대한 황제께서는

200년간의 대성전을 이끄시는 것으로

더러운 배신자들과 역겨운 외계인들을 싸그리 청소하셨다.

인류통합,기술향상,확고한 권위,긍정적인 가르침은 인류를 다시 최강의 세력으로 만들었고

감히 이견을 제시하는 어리석은 제노들은 황제의 막강한 철권 아래 평정되었다.

황제의 계획은 완벽하게 성공했다.

카오스신들은 최후의 저항을 했지만 황제에게 패배하여 몸이 조각 조각 찢어졌으며 이제 인류는 훗날 우주 최강의 사이커 종족으로 성장할 것이다.

황제는 위대한 지도자로 존경받으며

그와 함께 대성전을 치룬 프라이마크와 스페이스 마린들은

사랑받을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멋있고 위대하고 존경스럽고 아름답고 모범적인

프라이마크들을 기업들과 사업가들이 가만둘리가 있겠는가?

그중에서도

올림피아의 참주 다메코스는 뛰어난 정치감각과 경영능력으로 페투라보 티셔츠,페투라보 악수회,페투라보 포스터, 페투라보 관광상품을 팔았으며

결국 프라이마크 팬덤화 형성에 힘입어 비디오게임까지

출시되었다.

투다다다다다다

엄청난 속도로 눌러지는 기계교 공식 게이밍 패드

황금색깔의 옥좌옆에는 벗어던진 후줄근한 난닝구와 라면봉지가 굴러다닌다.

딱봐도 마호가니 나무로 만든 명품 진열대에는

인기게임 아이언 슬러그의 액션피규어가 가득하다.

다시 옆에 있는 진열대에는 SSR 프라이마크 페투라보 액션 피규어가 신줏단지 모시듯 소중히 진열되어 있으며

또 옆에 있는 진열대에는 발매직전 트러블이 생겨 결국 공식적으로 나오지 못했다는 환상의 제품인

나이트로드 액션 피규어 SSR 콘라드 커즈 액션피규어도 있었다.

전직 프라이마크이자 웝웨이의 관리자 그리고 진홍왕 마그누스는 이틀째 전자오락을 즐가고 계셨다.

마그누스가 집중하는 게임 아이언 슬러그.......

게임 주인공 페투라보는 정의의 10분의 1형을

무한 탄환의 볼트피스톨과 체인소드로 집행하고 있다.

붙잡힌 포로들을 구하자 포로들은 바지를 벗더니

H (헤비볼터) F (플레이머) S (아스테르다스 샷건)

R (로켓런쳐)등등 탄환을 지급한다.

"이크 위험해!"

간신히 아이템 L (라스건)을 피하는 마그누스

끝임없이 올라가는 점수창

포로는 한명당 1만점을 준다. 하나도 놓칠 수는 없다.

쉴새없이 전자오락을 즐기는 진홍왕의 겨드랑이는 축축하다.

대체 목욕재계는 언제 마지막으로 하셨을까?

"진홍왕님 앞으로 수신된 미확인 전자우편이 300+건이 있사오니 시급히 확인을 요합니...."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어 혼자서 삐삐삐삐 거리는 복스캐스터

결국 누구나 예상할법한 파국이 발생하였도다..

픽하고 전원이 꺼지는 아케이드 머신

전기 콘센트를 한손에 쥐고 앞치마를 입은 마그누스의 부관

아흐리만

우당탕탕 와장창 황금옥좌실은 시끄럽다.

"내가 전부 알아서 한다고 하지 않았더냐 아흐리만!"

저 항상하는 기가 막힌말에 아흐리만은 어이없을을 감추지 못한다.

지식을 추구하는 대학자이자 대성전의 전쟁 영웅이었던 그 멋있던 아버지는 어느새 어린애들이나 가지고 놀법한

액션피규어 가챠란 것에 쓸데없이 돈을 낭비하고

전자오락을 붙들고 있고 매일 웹웨이 넷플릭스나 보면서

건면쪼가리나 먹고있단 말인가?

"아버지는 그저 페투라보의 양아버지인 참주 다메코스의 상술에 놀아나고 있단 말입니다!'

인내심이 바닥난 아흐리만도 악악 거리며 언성을 높이며

아버지에게 직구를 던진다.

"아버지가 말씀하신 현명한 소비라는 것이

SSR 페투라보 수영복 ver 가챠 픽업확률 UP에 돈을 쏟아붓는 것이라면 제발 정신 좀 차리옵소서"

아흐리만은 그동안 마그누스가 해온 한심한 짓들을 나열한다.

홀리테라 황궁내에 빠찡코 가게를 도입하자고

제국 신문고에 익명으로 넣었다 적발된 사건부터 시작해서

워마스터 몰래 황금옥좌실로 크래프트 월드산 우주고양이 Gyrinx를 반입해 사육하다 우주고양이 알러지가 있는 하이로드가 재채기를 하면서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기억하냐에

할리퀸들의 대형도서관인 블랙 라이브러리에

도서대출카드를 만들려고 시도하다 인류제국 웹웨이 보안망을 잘못 건들여

인류제국의 수뇌부중 한명이 귀쟁이들하고 내통을 시도한다는 오해가 발생해 소동이 일어나 발칵 뒤집혔던 사건까지

줄줄이 나온다.

말하는 도중에도 마그누스는 사이킥 귀마개로 귀를 막더니

다시 아이언 슬러그 전자오락기를 연결한다.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겠습니까?"

아흐리만은 사이킥 파워로 귀마개를 날려버린다.

"시끄럽다! 잔소리는 그만하거라!"

계속 사이킥 귀마개를 쓰는 마그누스와

사이킥 귀마개를 날려버리는 아흐리만의 사이킥 대결이 펼쳐진다.

"나를 막지마라아아아아아!!!"

"제발 씻고 청소도 하고 살란말입니다아아아아아!!!!!!"

결국 엄청난 위력의 사이킥 파워가 충돌하면서

사이킥 폭발이 발생하였다.

사이킥 파워는 황궁내의 회선을 타고 가더니 곧바로

황궁내의 최심부인 워마스터의 집무실로 향했다.

펑!

워마스터 호루스는 간신히 끝낸 수많은 행정업무 서류가

먼지로 변하는 것을 보고 말았다......

그리고 워마스터 호루스의 업무용 컴퓨터는 스팸메일 보호망에 크나큰 구멍이 뚫리는 바람에

어머어머한 양의 드루카리 성인업소 스팸메일로

머신스피릿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다.

갑자기 시뻘게지며 불길한 연기가 뿜어져나오는

워마스터의 업무용 컴퓨터.......

"아앗......"

갑자기 블루스크린을 보여주는 컴퓨터.........

이미 황궁내의 행정공무원들이 타닥 거리며 자판을 두들기던

업무용 컴퓨터들도 차례대로 블루스크린을 띄운다.

생선 죽은 눈을 하고 있는 행정직 공무원들.......

워마스터는 차가운 침묵을 유지하였고

황궁내의 행정직 공무원들은 이 사태를 어찌해야 할지

업무용 통신망으로 폭주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마그누스와 아흐리만은 벌벌 떨었다.

이정도 대사건이면 누군가는 책임을 물어야 할자도 모른다.

마그누스와 아흐리만은 둘이서 사이좋게 워마스터 집무실의 업무용 책상에 앉아서 행정서류에 결제를 하는 비극을 상상하며 부등켜 안고 울었다.

"미안하다 아들아! 내가 너의 남은 여생을 망쳐버렸구나 엉엉엉"

"제가 좋게 말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죄송합니다 아버지 엉엉엉엉"

그리고 황궁내의 인원들에게 드디어 워마스터의 음성이 복스캐스터를 타고 울렸다.

"빌어먹을........... 드루카리 족속들! 이딴 쓰래기같은 스팸메일로 위장해 황궁에 직접 디도스 공격을 가한 것이 틀림없다!"

분명히 생선눈알처럼 죽어있던 워마스터의 눈은 분노로 차오른다.

"한동안 내정 때문에 외계쓰래기들을 청소하는 것을 좀 소홀히 했더니 감히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려?"

"제국 근위대 선 오브 호루스의 총사령관 아바돈은 당장 짐의 집무실로 출동하라!"

현 인류제국 최고 권력자의 명으로 태양계 주변을 수호하던

엄청나게 많은 함선들이 홀리테라로 집결하기 시작한다.

대성전 이후 인류제국은 엄청난 군축을 감행했지만

여전히 제국은 은하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했으며

그 위용은 어마어마한 것이다.

웹웨이로 뛰어드는 수많은 함대를 보며

마그누스와 아흐리만은 눈빛을 교환했다.

그래...... 오늘 황금옥좌실에서는 아무일도 없었던 것이다....

그것으로 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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