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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암호화폐의 역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생각(2)

블갤매니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4.12 03:33:47
조회 1941 추천 14 댓글 7
														



그렇게 암호화폐 시장은 폭발적인 상승 이후 다시 한번의 긴 하락 횡보를 거치게 됩니다. 이 당시 일어났던 현상은 13~17년의 긴 하락횡보에서 일어난 현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17년~20년) 비트코인의 하드포크,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랙트를 사용한 각종 토큰들이 거래소에 우후죽순으로 상장되었으며 기술적으로는 dex라는 탈중앙화 거래소 떡밥과 함께 2가지 떡밥이 돌았습니다.


[기술적 이야기]


첫 번째는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의 느린 Transaction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한 이오스, 헤데라해시그래프(얘는 실제 상장은 한참 뒤였지만...)와 같은 수많은 코인들이 ICO를 통해 상장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플라즈마를 위시한 이더리움, 비트코인의 Transaction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수많은 layer 2 솔루션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런 솔루션들은 전부 결함이 있는 솔루션이었습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Transaction 속도가 느린지에 대해 이해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Transaction 속도가 느린 이유는 수많은 노드들이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고 이 수많은 노드들 간에 합의를 이루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이더리움의 탈중앙화 가치가 이 분산화된 노드들에서 나온다는 점을 생각해봤을 때 탈중앙화와 Transaction 속도는 현재로서는 trade-off의 관계에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Transaction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보다 간소화된 구조의 노드로 체인을 구성할 필요성이 있고, 동시에 취약해진 보안성을 보완하기 위해 체인(layer 2 솔루션, dpos등)의 운영을 오퍼레이터, 혹은 유저가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감시절차에 참여할 유인책이 필요한데 이 부분의 설계가 현재로서는 완벽하지 않으며 이외에도 몇가지 문제들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기술들은 겉보기에 ‘기술적으로는’ 완벽히 돌아갑니다. 다만 그 이면에서는 보안 및 운영적으로 잠재적인 리스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설명을 원하는 분들은 아래의 글을 참고하세요.


https://decenter.kr/NewsView/22JY30OC3U


----------------------------------------------------------------------------


18년~20년은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에게 지옥같은 시기였습니다. 수많은 ICO들이 시장 참여자들의 돈을 뽑아먹었으며 비트코인의 줄어든 변동성으로 인해 더 이상 현물거래로 수익을 내기 힘들어져 시장참여자들은 울며겨자먹기로 레버리지 사용이 가능한 선물 거래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줄어든 거래량으로 인해 시세조작이 그만큼 쉬웠기에 말도 안되는 양봉과 음봉이 수많은 포지션들을 강제청산시켰고, 대표적인 선물 거래소인 비트맥스는 인위적으로 거래를 막는 수법을 통해 악랄하게 시장참여자들의 포지션을 청산시켰죠. 당시에는 이러한 시세조작이 의혹에 그쳤으나 최근 소송을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이는 이들의 혐의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였습니다.


참고: https://blockinpress.com/archives/33478


하지만 이 이면에서는 줄어든 현물 거래량을 바탕으로 다음 펌핑을 위한 기관들의 조용한 매집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기관 자금들이 공식적으로 유입되며 현재의 상승장이 오게 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어떻게 흘러갈까요?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당분간은 기술적으로 더 발전할 여지가 없어보입니다. Transaction 속도의 향상은 아직 요원해보이며, 탈중앙화라는 가치도 사실상 훼손된지 오래고 중앙화된 거래소들은 언제든지 각 국가의 규제에 노출될 수 있는 리스크가 있는 상황입니다. (탈중앙화라는 건 사실상 암호화폐시장을 홍보하기 위한 캐치프레이즈에 지나지 않죠.)


다만, 시장에 흘러든 거대한 유동성이 암호화폐 시장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는 모양새로 보이긴 합니다. 중요한건 이 유동성이 언제 회수되느냐인거 같습니다.


개인적인 시각으로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가정하에 우리는 지금 17년 말 ~ 18년 초의 어딘가쯤에 와있지 않나 싶습니다. 새로운 기술적 떡밥 (DEFI)이 이미 한바퀴 돌았고, 검증되지 않은 알트코인들이 우후죽순으로 상장되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 거래소의 IPO까지 진행되고 있죠.


현재 인플레이션의 피난처로 비트코인 시장을 보고 계시는 분들이 있는데,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17년말 즈음부터 주식시장이 고평가되어있다 라는 이야기가 나오며 암호화폐 시장이 한정된 공급량을 바탕으로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디커플링이 나올것이다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는 당시 암호화폐 시장참여자들 사이에서 돌던 일반론이었습니다.)


하지만 큰 틀에서 봤을 때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은 주가가 폭락할 때 더 큰 하락폭을 보였으며 주가가 꾸준히 상승할 때 하락횡보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마침내 상승했을 때는 시장에 과도한 유동성이 공급되고, 이 유동성이 갈곳을 찾지 못할 때였습니다. 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암호화폐가 고위험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는, 인플레이션이 와서 주가가 하락할 때 이런 내/외적 리스크가 산재한 고위험자산을 홀딩할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유동성 회수가 시작되면 오히려 암호화폐 시장부터 자금이 빠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암호화폐 시장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블록체인 기술은 여러분들의 생각보다 갈길이 멉니다. 최근 메타버스, AI와 블록체인을 비교하는 글들이 많이 보이는데, AI는 이미 우리 실생활에서 사용이 되고 있는 기술이며 메타버스 역시 긴 연구를 거쳐 최근 상용제품들이 나오는 단계입니다.


반면 블록체인은 기술이 적용된 상용제품이 전무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게임은 논외로 합니다. 그런 게임들을 하는 유저 수도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를 블록체인이 적용된 프로덕트로 봐야할지는 다소 논란이 있어보입니다.) 그나마 블록체인을 일부 가져다쓰고 있는 사업모델은 대출, 미술품 경매 정도가 있겠네요. 그나마도 규모가 매우 작은 수준입니다.


몇 년전만 하더라도 국내 유명 대학 컴공과를 바탕으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최근 몇 년간 그 규모는 매우 작아졌습니다. 일반인들보다 더 기술에 전문가인 사람들이 연구를 포기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한번쯤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블록체인이 과거 90~00년대 AI처럼 빙하기를 지나고 있고 기술적인 breakthrough가 올 수도 있긴 합니다.


진짜 마지막으로 정치분야는 제가 잘 모르는 분야지만... 우리가 정확히 알기 힘든 정치역학적 관계를 암호화폐 시장에 대입하는 것이 음모론 이상의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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