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톨릭으로 오게 된 결정적인 이유인즉

가톨릭은 전례를 따름으로 지켜야 하는 행동 규칙들이 있어

물론, 그 내용 중엔 현대의 삶에 스무스하게 찰떡같이 결합되지 않는 것들도 있지만

(예를 들어 생명 윤리를 전개 시키다 보면 주로 이야기는 되는 낙태나, 자위 등)

대다수의 규칙들은 어느 사회에서나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각각의 고유한 도덕적 가치를 지향하는 것들이지.

(예: 금식재, 금육재- 그리스도의 수난 동참 및 반성과 자선)

그러나 그 규칙들을 지키지 못했을 땐 (특히 대죄라고 여겨지는 부분을)

가톨릭에서는 고해를 통해 잘못을 인지하고

앞으로 그와 같은 죄(실수, 잘못)를 저지르지 않겠다는 반성 및 성찰을 강제하는 반면,

개신교는 저 부분을 신자 본인의 양심에 맡기는게 큰 차이점 일 듯 싶어.

또한 이부분은 다른 교리와도 맞물리는 것이

가톨릭 신자로서 신앙 생활을 할 때 영성체는 중요한 부분인데

죄를 짓고, 고해성사로 죄사함을 받지 않은 상태로는 영성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더 나은 신앙인으로의 발전을 꾀하지 않는다면

그것에 부담을 느끼며 냉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는 거 같아.

'인간은 편하게 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면 더 편한 것을 추구한다' 라는 게 나를 통한 관찰의 결과인데

그런 의미에서 가톨릭은 끊임없이 본인을 성찰(괴롭히게)하도록 강제하는 시스템이 있어서

행동을 더 조심하고, 기도하는 삶을 살아가게 하는 듯 해.

이 점이 의지력이 부족하고 영악하며 성찰에 게으른 나를

의식적으로 노력하게 만드는 부분이라

주님으로부터 더 멀어지지 않게 해주는 장치라고 생각하며

FM대로 지키기엔 조금 빡빡해도 충분히 만족하고 개신교와 구별되는 큰 장점이라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