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행보에 달려 있지만 여름 가을 동안 많은 자산들이 약세를 겪을 것이라 예상.

정부 채권 

세계 거의 모든 중앙은행이 공격적인 매입 계획을 통해 자국내 채권 시장을 왜곡시킨다. 따라서, 정부채 수익률은 단지 중앙은행이 얼마나 기꺼이 재무제표를 확대시킬 의사가 있는지를 말해줄 뿐이다. 진정한 적정 돈의 가격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 척도가 되는 것이다.

주식 

세계 거의 모든 중앙은행이 역시 각자 자국의 주식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연준은 아직이지만, S&P 500 지수 하락이 조금만 지속되어도 주식 시장을 부양할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중앙은행 관료와 정치인들은 주식 시장의 성과를 각자의 성적표이자, 어찌됐든 실물 경기가 건강하다는 지표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주식 시장의 성과를 정책의 목표로 삼아 필요한 만큼 화폐 발행을 통해 매입을 하는 순간, 주식 시장의 성과 역시 자국의 상장 기_업 활동에 건전성에 대한 측정 능력을 상실한다.

주택 시장 

세계 거의 모든 중앙은행이 각자 자국의 주택 금융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미국은 고도로 발달된 주택 담보대출 채권 시장을 가진 예외적 경우지만, 중앙은행과 연방 정부는 인지세율, 담보대출 이자율, 기타 대출 자격요건을 통해 주택 시장을 진작하거나 규제한다. 주택 시장 역시 좋은 측정 도구가 아니다. 너무나 많은 개별 정책들이 원자재와 귀속지대(imputed owner-occupied rent)로 표시되는 주택 가격을 왜곡시키기 때문이다.

금 

금이 흥미로운 점은 그 마력을 되찾을 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올해 6월부터 대형 금 전문 은행이 재무제표 상에서 고유 금 보유액을 기록하고 조달하는 방식이 변경된다. 바젤 3의 새로운 규제안이 도입되면 더 이상 무제한의 파생 공매도를 통해 금 가격을 억누르는 것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이것이 실제 현실화되면, 금은 전세계 금고에 잠들어 있는 지루한 돌맹이에서 통화 인플레이션의 측정 도구로 다시 한번 기능하게 될 수도 있다.

크립토

연준 재무제표 증가율로 나눈 비트코인와 이더리움 가격

위 차트는 COVID 이후 시기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을 연준의 재무제표 증가율로 나눈 자료이다. 2020년 1월 지표 값을 각각 100으로 표시했다. 최근 매서운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둘다 구매력을 보존하는데 탁월한 성과를 이루었다. 비트코인과 이더 가격은 연준 재무제표 증가율을 각각 2.3배, 15배 앞질렀다.

화폐 발행력을 가진 어떤 기관도 크립토 자산을 정책 관리의 목표로 두진 않는다. 오히려 정반대로, 모두 크립토가 인터넷에 모인 군중의 광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는 크립토가 세계 기축통화 발행국이 자신이 찍어낸 화폐로 자국의 명목 GDP 성장률을 정책 목표로 삼을 경우 반드시 발생할 수밖에 없는 통화적 인플레이션의 화재경보기 역할을 할 수 있는 완벽한 상황을 만들어 준다.

이 글에 동의한다면 크립토 시가총액의 단기 등락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다. 연준의 재무제표가 커질수록, 크립토 시가총액은 함께 커질 것이다. 크립토 내 개별 코인의 상대적 성과는 내러티브, 기술력, 저변의 확대로 결정될 것이다. 이제 왜 크립토 시장의 하락에 배팅하는 것이 어리석은 짓인지에 대하여 나의 글로벌 매크로 투자론을 펼쳐놓았으니, 크립토 세부 시장 구조에 대한 분석과 DeFi가 어떻게 디지털 지급수단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현재 기존 금융기관 대부분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릴지에 대한 연구에 힘을 쏟을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