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수역 인근에 위치한 뮤직앤아트컴퍼니에서 조대연 연주자의 연주회를 보고 왔습니다.

공연장은 20명이 간신히 들어갈만한 작은 공간이었고 객석과 연주자의 자리의 거리는 약 2미터 정도로 매우 가까웠습니다.

연주프로그램은 빌라로보스 전주곡 1번부터 5번까지 그리고 빌라로보스 연습곡 1번부터 12번까지였는데요,

조대연 연주자께서는 전주곡 다섯 곡과 연습곡 열두 곡이 아닌 전주곡과 연습곡 두 곡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빌라로보스 연습곡의 조가 1번부터 5번까지 5도권을 따라 조가 움직이고 6번에서 E마이너, 7번에서 E메이저가 되고 다시 8번부터 12번까지 5도권에 따라 움직이는데, 이것을 봤을 때 빌라로보스가 12개의 연습곡을 긴 한 호흡의 곡으로 만들고자 했을 던 것 같기에 그렇다고 하셨습니다.

또 당시 빌라로보스와 작업했던 세고비아는 타레가 시대 때 작은 공간에서 짧은 소품 곡 만을 연주하는 악기였던 기타를 더 큰 공간에서 긴 호흡의 연주를 하는 그런 악기로 발전시키려고 했던 연주자였기에 이러한 사실 또한 그를 뒷받침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조대연 연주자의 전주곡과 연습곡 두 곡을 들어봤는데요,

먼저 전주곡을 들었을 때는 곡을 잘 살리는 훌륭한 연주였지만 생각보다는 약간 투박하다거나 엄청나게 완벽한 연주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작년과 재작년에 변보경 연주자의 연주를 들으러 갔었는데 그 때에 비하면 그렇다는 저의 생각입니다)

그리고 나서 위에 적은 연습곡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열 두 개의 연습곡을 한번에 들어봤는데요, 이 때는 정말 완전히 압도되는 연주였습니다.

브라질의 소리를 기타의 연주에 대입해 1번으로부터 12번까지 점진적으로 고조되는, 기타의 기본적인 연주에서 시작해 폭발적인 연주로 끝나는 그런 연주였습니다.

마치 영화 위플래시의 막바지에 주인공의 드럼 연주가 폭발하는 장면이 연상되는 그런 연주였습니다.

그 뜨거운 연주를 듣고나서 앵콜곡 한 곡을 연주해주신 뒤 조대연 연주자께서 관객 분들 한 분 한 분과 사진을 찍어주신 뒤 공연이 끝났습니다.

공연 후기는 이상이며 모두들 조대연 연주자의 기운을 받아 올해보다 더 뜨거운 새해 되세요 ㅎㅎ

* 빌라로보스 연습곡의 조

1. E minor

2. A Major

3. D Major

4. G Major

5. C Major

6. E minor

7. E Major

8. C# minor

9. F# minor

10. B minor

11. E minor

12. A minor

** 5도권은 조가 완전 5도 상행 혹은 완전 4도 하행 하는 것 또는 그 반대를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