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기만 하면 찐득하게 달라붙는 클레이로 뭘 만든다는 것 자체가 힘들긴 하지만

그 중 가장 힘든건 얼굴이라는 거에는 만든사람이면 다들 동의할 것.

이런 얼굴을 찍어내는 실리콘 틀도 있지만 너무 물렁하다는 평이고 손으로 하기엔 너무 힘들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얼굴 만드는 팁을 공유 해봄

참고로 이거 만들기 전에 갤 쭈욱 돌려보다가 이런 댓글을 봤거든....

미안... 그 병신이 여기있다....

지금부터 클레이로 몰드 만드는 법을 설명함.

준비물: 만들다가 남은 클레이 덩어리 하나, 넨도 머리 하나.

클레이 덩어리는 성인 남자 손 기준으로 이 정도 크기면 충분.

얘를 몰드로 쓸 예정이니 넨도 머리를 찍어낼 수 있게 육면체로 가다듬자

다음은 준비된 넨도머리. 난 시부린 남는 얼굴을 씀

귀까지 잠길정도로 꾹 눌러주도록 하자.

누르다 보면 가장자리쪽이 눌려지는 것 땜에 살짝 남을 건데 손으로 다 잡아서 빡빡하게 맞추는 게 좋음

넨도를 벗겨내고 난 다음의 모습.

대충은 완성됬지만 아직 클레이가 물렁하니 금형으로 쓸 수는 없다.

완전히 마를 때 까지 시간을 두자. 난 3일 정도 말려둠

마르고 난 다음의 모습.

보기에는 차이점이 없지만 완벽하게 굳어서 힘을 담아 눌러도 모양이 어그러지지 않는다.

몰드 만들었으니 완성! 은 아니고.

어차피 클레이의 특성상 저 구멍에 박아넣으면 그대로 달라붙을 뿐이다. 몰드로서의 의미가 없는 셈.

결국 부어넣을 클레이와 금형사이에 달라붙지 않게 할만한 장막같은 게 필요하다.

난 그걸 랩핑하는 비닐로 사용함. 보이는 것 처럼 얼굴 전체에 비닐을 쑤셔넣고

클레이를 넣어서 꾹꾹 눌러 모양이 박히게 한 다음 빼어내도록 하자.

몰드에서 빼낸 직후의 모습.

물론 이 얼굴도 이대로 쓸 수는 없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비닐에 의한 잔주름이 얼굴 전체에 나있으니까.

그러니까 이 얼굴에 한 번 더 피부를 덮어주도록 하자. 삐져나온 것들을 정리하고, 피부를 덮고 코를 붙여넣을 순 없으니까 코를 먼저 붙이자.

그렇게 정리하면 대충 이런 모습임

그 다음 피부가 될 수 있을 만한 클레이를 얇게 편 다음

위와 같이 얼굴에 덮어주고 마를 때 까지 기다리면 끝!

단, 완전히 마르고 나면 입을 만들 수 없으니 마르기 전에 먼저 입부터 그리고 말리도록 하자.

손으로 만져도 모양이 변하지 않을 정도로 마르면 눈을 그려서 붙이든 만져서 붙이든간에

얼굴을 만들면서 다음 작업을 이어나가면 된다. 

나도 처음엔 손으로 하다가 도저히 못해먹어서 얼굴 만들때는 늘 이렇게 하고 있음.

넨도 머리가 없어서 못 만들어욧!! 하는 사람 있을 수도 있는데 이번 기회에 넨도로이드 하나 사보는게 어떨까 ㅎㅎ

농담이고 진짜진짜 이런 몰드가 필요하다는 사람은 주소만 쏴주시면 제가 보내드리도록 함. 귀한것도 아니니까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