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보다 인기가 많고 훌륭한 만화는 많다
주인공 계승은 죠죠만의 특권도 아닐 뿐더러 죠죠보다 훌륭하게 계승하는 만화도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죠죠처럼 큰 인기를 구가하면서 이렇게나 많은 주인공을 계승하는 만화는 좀처럼 없다. 아니 유일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모리구치 말대로 보통의 만력과는 다른 특수한 재능인 것이다
죠죠는 그런 만화고 아라키는 그런 만화가다.
이번 월월뷰의 주인공은 바로 그런 아라키의 정수가 담긴 최고의 캐릭터
키시베 로한.
나는 감히 키시베 로한이야 말로 "기묘한 모험"이라는 타이틀에 가장 어울리는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1.화자가 갖는 의의
데뷔 걸작 '무장포커' 부터 아라키식 왕도 만화의 황금도를 구축시킨 '마소년 비티' 까지, 아라키는 화자가 이야기를 전개하는 고전적인 연출을 좋아했다. 이 연출은 키시베 로한 시리즈에서도 계승된다
이 근본있는 연출은 키시베 로한이, 그리고 이 시리즈가 아라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대략적으로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라키 히로히코라는 작가와 JOJO라는 브랜드가 일체화 된 지금, 아라키는 로한이라는 페르소나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제약 없이 자유롭게 풀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로한이 진짜 움직이지 않는, 굳이 로한 시리즈로 나올 필요가 없는 중추명월이나 DNA 같은 후기 에피소드들을 보면 더욱 명확해 진다
기묘한 "모험"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의외로 죠죠는 모함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것 치고는 모험요소가 '비교적' 적다
아라키 특유의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3부의 이집트, 5부의 이탈리아나 아라키의 실험실 모리오초도 분명 매력적이지만 아무래도 배틀이 주인 만화이다 보니 모험적인 면 보다는 배틀물로서의 매력이 더 크다. 하지만 로한은 다양한 장소와 인물들을 취재하는 진짜 모험을 한다
고해소, 루브르, 구찌에 하와이까지 세계 각지 탐방부터 4부와 8부에서는 볼 수 없던 모리오초의 숨겨진 요소들을 DLC처럼 체험하는, 로한은 정말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모험을 한다
시리즈가 배틀이 아니라 모험에 초점이 맞춰저 있어서 로한이 마주하는 적들 역시 신, 저주, 요괴 같이 초자연적인 현상들이 많고 로한은 그들과 싸워 이기기 보다 경험하고 극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작업실에서 25시간을 보내야 하는 만화가란 직업을 가지고 있고 타이틀도 "움직이지 않는다"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죠죠 유니버스에서 가장 다양한 장소를 탐방하는 점 역시 기묘하다
3.호러, 미스터리 그리고 탐정
아라키가 소년만화(왕도만화) 외에 가장 좋아하는 장르가 있다면 그건 분명 미스터리 호러일 것이다
1부의 고어한 분위기나, 바닐라아이스크림이나 DIO의 세계 초반 연출, 소르베와 젤라토, 6부의 징벌방, D4C 첫등장, 8부의 전반적인 미스터리 분위기까지. 아라키가 소년 점프로 가지 않았다면 이런 분위기가 더 강화되어 지금과는 또다른 컬트적인 인기를 구가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백일몽을 간접체험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키시베 로한 시리즈다
나왔을 당시 소재고갈이라 웃음거리가 되었던 코난 101권 명탐정 코너. 나도 고쇼가 그냥 아라키 자캐라 쓴 것이라 생각하지만 로한은 분명 탐정요소가 있다
4부 후반부 키라의 정체를 단독으로 추적했던 것도 로한이었으며(죠타로는 스피드왜건 재단과 같이 수사하는 형사 포지션) 무츠카베자카, 부호촌 같은 에피소드에서도 로한의 탐정 포지션은 이어지고
탐정 로한의 왕성한 호기심과 취재본능은 다양한 미스터리들을 탐험하러 가게 만들고, 거기에 아라키식 호러가 가미되며 앵간한 죠죠보다 더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죠스케의 모험도, 죠르노의 모험도, 죠린의 모험도, 죠니의 모험도, 죠스케의 모험도 나름대로 끝이 났지만 로한의 모험은 끝나지 않았다
분명 죠디오의 모험이 끝나도 로한의 모험은 아라키가 멈추기 전까지는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다
다음 로한의 기묘한 모험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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