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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톨트 브레히트

바다평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9.17 0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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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하는 자



언제나, 어느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은 것으로 보였을 때,

우리 중 하나가 벽에 맨 오래된 중국 족자의

두루마리 끈을 풀었고, 족자가 펼쳐졌다.

긴 의자 위의 남자, 의심의 명수가

그 자태를 드러냈다.


그가 우리에게 말했다, 나는

의심하는 자, 나는 의심한다.

그대들이 오늘 종일을 바쳐 한 일이 성공적이었는지.

혹은 그대가 말한 것이, 비록 서투르게 말했더라도,

  누구에게 가치 있는 것이었는지.



혹은 그대가 능숙하게 말했더라도 말한 그것을

진실한 것이라고 믿지는 않았는지.

모호한 것이 아니었는지 말이다, 가능한 모든 오류의 책임을

그대들이 져야 할 것이다. 명료해질 수도 있다,

사물에서 생기는 모순을 제거할 수도 있다, 너무 명료한 것은 아닌가?



그대가 말한 것은 그러면 사용 불가능하게 된다. 그대가 말한 사물은 그럴 때 생명력 없는 것이 된다.

정말 그대들은 사건의 흐름을 타고 있는가? 생성되는 모든 것에 동의하는가? "그대"도 생성되는가? 그대들은 누구인가? 누구에게 그대는 말하고 있는가? 그대가 말한 것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가?


그리고 하나 더,

말한 것이 정신을 깨우는가? 아침에 읽을 수 있는 것인가?

말한 것이 현존하는 것과 연결되는가? 그대 앞에서 들린 문장들이

이용되었거나, 적어도 반박되었는가? 모든 것이 증명 가능한가?



경험을 통해? 아니면 어느 무엇을 통해?

그러나 무엇보다

늘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그대가 말한 것을 사람들이 믿을 경우

그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가?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가?



우리는 함께, 이 의심하는 자를

두루마리 족자의 푸른 옷 입은 자를 다시 말았고, 서로 마주 보았고, 그리고

다시 시작했다.





베르톨트 브레히트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를 읽었는데 


책의 주제 자체가 굉장히 실천적이고 


제목처럼 이딴 시나 쳐읽고 있고 1차노동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를 부끄럽게 만드는 것들이 많아 


하나 읽고 나면 생각에 잠기고 하다보니 


읽는데 2년 가까이 걸렸다. 



근데 목적은 딱히 그런건 아니고 


두보 이백 노자 장자 소동파까지 


왜이렇게 중국 고전들 중 나이브한 것들이 인용되는지 모르겠다.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중국어를 할 줄 알았을까? 


헤르만 헤세가 그랬듯이 유행을 따른 중국 테이스트가 입맛에 맞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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