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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어 시의 번역에 관해서(랭보)

바다평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6.27 02: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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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



여름 야청빛 저녁이면 들길을 가리라,


밀잎에 찔리고, 잔풀을 밟으며.


하여 몽상가의 발밑으로 그 신선함 느끼리.


바람은 저절로 내 맨머리를 씻겨주겠지.




말도 않고, 생각도 않으리.


그러나 한없는 사랑은 내 넋속에 피어오르리니,


나는 가리라, 멀리, 저 멀리, 보헤미안처럼,


계집애 데려가듯 행복하게, 자연 속으로.



(원본)

SENSATION


Par les soirs bleus d'été, j'irai dans les sentiers,

Picoté par les blés, fouler l'herbe menue :

Rêveur, j'en sentirai la fraîcheur à mes pieds.

Je laisserai le vent baigner ma tête nue.


Je ne parlerai pas, je ne penserai rien :

Mais l'amour infini me montera dans l'âme,

Et j'irai loin, bien loin, comme un bohémien,

Par la Nature, - heureux comme avec une fem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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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YELLS(원본)


A noir, E blanc, I rouge, U vert, O bleu, voyelles,

Je dirai quelque jour vos naissances latentes.

A, noir corset velu des mouches éclatantes

Qui bombillent autour des puanteurs cruelles,


Golfes d’ombre : E, candeur des vapeurs et des tentes,

Lance des glaciers fiers, rois blancs, frissons d’ombelles ;

I, pourpres, sang craché, rire des lèvres belles

Dans la colère ou les ivresses pénitentes ;


U, cycles, vibrements divins des mers virides,

Paix des pâtis semés d’animaux, paix des rides

Que l’alchimie imprime aux grands fronts studieux


O, suprême Clairon plein de strideurs étranges,

Silences traversés des Mondes et des Anges :

— O l’Oméga, rayon violet de Ses yeux !





VOYELLS(영역)


Black A, white E, red I, green U, blue O: you vowels,

Some day I'll tell the tale of where your mystery lies:

Black A, a jacket formed of hairy, shiny flies

That buzz among harsh stinks in the abyss's bowels;


White E, the white of kings, of moon-washed fogs and tents,

Of fields of shivering chervil, glaciers' gleaming tips;

Red I, magenta, spat-up blood, the curl of lips

In laughter, hatred, or besotted penitence;


Green U, vibrating waves in viridescent seas,

Or peaceful pastures flecked with beasts – furrows of peace

Imprinted on our brows as if by alchemies;


Blue O, great Trumpet blaring strange and piercing cries

Through Silences where Worlds and Angels pass crosswise;

Omega, O, the violet brilliance of Those Eyes!



이 시 '모음들'은 굉장히 유명해서 다양하게 인용되고 레비스트로스를 비롯 다양한 연구들이 있지만


지금은 그런 얘기를 하려는게 아니고


한국어 번역도 있긴 한데 너무 에바라서


그냥 동양어에 비하면 번역이 너무 어려운게 느껴져서 이거 번역한 사람도 하고싶어서 했을까 싶다


아마 근본적으로 시를 번역한다는 것에 회의를 느끼지 않을까 싶었는데



사실 나는 불어를 하나도 몰라서 이 번역의 타당성은 알지도 못하고


그냥 이게 번역이


소설이면 줄줄 주석이나 괄호라도 넣는다 쳐도 시-소네트 라는게 음운도 맞춰야하는데


일단 그건 다 사라졌고


영어는 모두 다 할줄알고 그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한국 전반에 꽤 퍼져있으니 그렇다 쳐도


독어 노어에서의 경험에 비춰보자면 이쪽은 원문과 대조해가며 읽는데


일단 서구권과 동양어의 문화가 너무 달라서 시로 원문없이 읽으면 뭐라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역자가 어떤 어투로 번역하기로 했는가에 따라 분위기가 너무 변하기도 하고


이게 어렸을적 시에 대한 반감을 가져왔던거같다



나는 그래서 중국어나 일본어 시는 번역도 하고 그러는데


서양어권은 시를 번역한다는거 자체에 회의적이고


원문을 찾아볼수밖에 없다고 생각이 든다


이거 진짜 존나 진지하고 길게 생각해봐야하는 주제라서


각잡고 하려니깐 엄두가 안나서 대충 서두만떼봄


걍 랭보 시 읽다가 좆같아서


그와 별개로 랭보이새끼 대표작이 너무 어릴적에 쓴거라 문학이라기보단 공감각 예술이라 족같기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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