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호 - 조봉암 마이너 갤러리

조봉암 갤러리
마이너

진보당 사건이라는 미명 아래 사법살인으로 희생된 죽산 조봉암 선생님을 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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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중입니다.(formalinunter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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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개설일

2021-09-14

[시] 십호앱에서 작성

ミカ_ホルマリン

2023.07.27 11:28:38

조회 23 추천 0 댓글 0

종신형을 선고받은 자신을 돌아보며

읽어내려가는 한 자국 너울

바람에 바람을 겹치고 눈물에 눈물을 쌓아

이에야 망원경을 집어들었다

호를 들이쉬고 오를 내쉰다

어리석은 한 마리 물생

뒤바뀐 해와 달 우러러만 채

아귀 엇갈린 지난 길의 되그림

아아, 피의자의 사랑을 들어보았나

허물은 켜켜이 중독되어 눌러짜내고 만다

더없이 부끄러움 한가득 모아

그대 앞에 언제나 죄인 되야서

두 손 아로묶인 채 아로새긴 수인번호

역설, 종신형조차 기쁜 자신이여

노역도 독방도 무엇이든 삭이리라

내 불러온 싹쓸바람 뉘 원망하겠소

하 설읏븐뎌 가석방을 바라다니

모순된 하얀 와인 혀에다 적셔

아아, 아아. 더없이 무거운 생애 항구의 짐을 들쳐메고

무기수의 참회를 이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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