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고 하면 너무 뻗대는 것 같지만

완전자동 똑딱이나 이런 것도 자주 쓰는 입장에서 말하자면...

(순간광 촬영에서 3요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알고 있다는 가정 하에)

가장 크게 생각해야 할 건 세 가지 같음

1) 직광플래쉬를 쏠 때 이미 존재하는 주변 빛을 무시할 수는 없다. + 그것을 다 덮을 만큼 광량이 강하지 않다.

2) 어떤 장면을 원하느냐에 따라서 같은 연출도 성공적일 수도,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다

3) 많은 경우, 조명 촬영은 자연광을 얼마나 잘 모방하는가에 성패가 걸려 있다

그리고 이 셋은 결국 같은 이야기이기도 함.

우선 만약 진짜 쌔까만데 얼굴이 허옇게...

그러니까 통칭 동굴효과가 제대로 나온 사진을 찍고 싶다면, 그냥 아무렇게나 찍으면 돼.

근데 아마 그걸 원할 확률은 높지 않을 거라고 봄.

우리가 보통 직광플래쉬 사진에서 바라는 건 통칭 필카감성(즉석카메라 감성)인데,

이건 약간 어스름한 배경에 살짝 플래쉬 빛이 있는...그런 느낌이지?

이를 모방하려면 즉석카메라가 어떤 세팅값인지를 알아야 함.

즉석카메라의 렌즈는 보통 f8정도 값이고, 셔터스피드는 125분의 1초로 고정되어 있으며, 감도는 200-400 정도잖아.

뇌출계를 돌려보자. 해 지는 시간, 셔터스피드 125, f8에 감도 400.

적정노출보다 살짝...1스탑 정도? 더 어두워지겠지?

그러면 살짝 어두운 배경 노출, 거기에 약한 플래쉬 발광. 그러면 짠 필름감성의 직광플래쉬가 완성된다 이말이야.

뭐야시발당연한얘기하고있어요그럼한스탑어둡게노출잡으면어임마그럼한스탑어둡게나오지어뭔

여기서 포인트는 배경노출이야. 발광량은 동굴같은 사진이나 방금 필카감성 사진이나 거의 비슷할 텐데

배경노출에 의해서 완전히 분위기가 달라진다고. 즉, 플래쉬를 잘 쓰는 법은

특히 직광 플래쉬처럼 빛의 활용이 제한적인 상황에서는 주변노출을 통제하는 것과 같아

아까 내가 댓글에서 '지속광을 쏘고 그 위에 직광플래쉬를 쏘는 식으로 페이크를 주기도 한다' 라고 했잖아?

그게 바로 이 얘기.

그러면, '만약 완전히 밤인데 직광플래쉬를 잘 쏘고 싶다면 어떻게 하나요?'

혹은 '저는 필카감성보다는 좀 자연스러운 빛을 쏘고 싶은데 어쩌죠?' 할 수 있음.

그럴 때도 결국 답은 같음. 주변광을 활용해라.

자연스러운 빛이라 함은, 결국 우리가 많이 보는 빛을 따라간다 이거잖아

사실 직광플래쉬가 자연스러운 빛일 리는 없잖아?

무슨 대머리도 아니고 정수리에서 빛이 뿅 나가는 사람이 어딨어 자연환경에서 특히나 어두운 상황에...

하지만 어두운 상황에서는 불을 우리만 켜나?

아니지. 가로등도 켜지고 상점 불빛도 켜지잖아.

이건 정말 자연스럽지.

이게 포인트. 우리가 만일 그 빛 안에 있다면, 우리 얼굴에 좀 빛이 들어가도

부자연스러움을 인지하는 정도는 훨씬 덜해진다 이말임.

아닌데??? 이상할거같은데???

생각해봐.

가로등 바로 밑에서 사진 찍으면 눈 그늘 완전 진하게 보이고 이상하지.

근데 드라마, 영화에서 가로등 밑에 있는 등장인물들 그렇게 나오는 거 봤어?

못봤잖아. 왜? 조명을 치니까.

근데 우리 그게 이상하다고 인지를 못 하잖아.

특히나 이런 상황에선 빛의 방향성도 좀 덜 타기 때문에 훨씬 수월하다.

그러면? 낮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응용할 수 있지.

강한 태양광이 있는 상태라면 -> 가로등메타 응용

흐리고...그늘이 있는 상태라면 -> 필름감성메타 응용

끗

그리고 이건 나중에 스트로보를 핫슈에서 떼어서 동조기를 연결해서 조명을 사용하는 방법과도

어느 정도 통하는 바가 있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