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 달간 갤을 좀 살펴본 결과

보정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질문이 간간히 올라오는데

그냥 유튜브 찾아보거나, 다른 사람 프리셋 뜯어다 공부하라는 답변이 대부분이더라고

그래서 보정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한테 도움이 좀 됐으면 싶어서

내가 평소에 보정하고 프리셋까지 만드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적어봄

이게 정답이라는 건 아니고

그냥 사람마다 보정 루틴이 다 다른데 그 중에 하나일 뿐이니까

단순히 아 보정을 이런 식으로도 하는 구나 하는 식으로 참고했으면 함

라이트룸 클래식 기준으로 작성했는데

그리고 글이 너무 길어지니까

각 툴이 무슨 기능인지는 알고 있다고 가정하고 설명함

무슨 기능인지 모르겠으면 검색해서 찾아봐

프리셋 완성본 먼저 다운 받고 만드는 과정 보는 게 이해하기 더 쉬울 거 같아서

프리셋 먼저 올림

- 파랑 주의보 다운로드

이게 보정하다 느낌이 와서 만든 게 아니라

처음부터 이 글 쓰려고 만들다보니까 쫌 애매하게 나오긴 했음

못 쓸 건 아닌데 사진을 굉장히 많이 탈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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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오늘 작업할 사진

원본 이미지에서 크롭 하고, 화밸이랑 노출 슬라이드는 조정 끝난 상태임

나는 보통 프리셋 만들 때

사진을 하나 보정하다가 '이거 다른데도 쓸만하겠는데?' 싶으면

그 보정값을 바탕으로 프리셋을 만드는 편이라

우선 이 한 장을 다 보정하고 프리셋 만드는 걸로 넘어갈 거야

일단 이번 보정 컨셉은

- 그림자와 갈매기 뒤편 바다의 거친 질감을 살리고

- 살짝 빛바랜듯한 색감

- 바다의 푸른 빛을 중점적으로 살리기

이렇게 3개를 목표로 보정할 거야

1. 톤 슬라이드 조정

우선 위 사진에서

노출이 적당히 마음에 들도록 대비랑 밝은영역~검정 계역 슬라이드를 조절함

지금은 대충 틀만 잡고 세세한 톤은 나중에 톤곡선으로 잡을 거니까

대충 암부는 어느정도까지 올리고 하이라이트는 어느정도 죽이고 하는 느낌만 대충 살리면 됨

각 톤 영역을 어떤 느낌으로 조정하면 되는지 대충 설명해주면

- 밝은 영역: 구글 그림자 노출 조정

- 어두운 영역: 그늘 노출 조정

- 흰색 계열: 하이라이트 범위 조정

- 검정 계열: 사진의 무게감 조정

실내/실외, 시간대, 피사체, 조명 유무에 따라 다 다르긴한데

대충 이런 느낌임

구름 그림자 살려서 디테일을 주고 싶으면 밝은 영역을 내리고

햇빛이 닿은 부분을 강조하고 싶으면 흰색 계열을 올리고

이 단계에서 내가 중요하게 보는 건 '대비'랑 '검정 계열'임

대비는 낮추면 사진이 먹먹해지고 높이면 쨍해지는데

사진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결정하는 슬라이드고

흰색/검정 계열은 정확히는 명부/암부 클리핑 하는 정도를 조절하는 건데

사람의 뇌가 명부보다 암부의 변화를 더 민감하게 알아차린다더라고

그래서 검정 계열 슬라이드는

조금만 내려도 사진이 찐해지면서 묵직해지고

조금만 올려도 사진이 먹먹해지면서 가벼워져

대비랑 검정 계열 슬라이드 2개가 사진의 전체적인 무게감을 잡는다고만 알고있으면 돼

나는 사진에 거친 느낌을 내려고

대비 올리고 흰색/검정 영역을 조절해서 명부랑 암부가 더 대비되게 만들었어

2. 질감 만들기

이제는 바로 아래에 있는 텍스쳐/부분 대비/디헤이즈로

사진의 질감을 만들어줘

텍스쳐랑 부분 대비의 차이는 간략하게

텍스쳐: 사진의 디테일을 좀 더 선명하게

부분 대비: 사진의 윤곽선을 좀 더 진하게

이런 느낌인데 저 자세한 원리는 GPT한테 물어보면 잘 설명해줘

나는 텍스쳐랑 부분 대비를 둘 다 많이 올리는 걸 싫어해서

둘 중에 하나만 올리는 편인데

이번엔 부분대비를 왕창 올려서 파도랑 자갈의 윤곽을 진하게 잡고

모래알이랑 잔잔한 물결을 살리려고 텍스쳐랑 디헤이즈는 조금만 올렸어

3. 채도 조절

이제 질감을 만졌으면 하나 더 내려와서

생동감/채도 슬라이드를 만져줘

둘의 차이는

생동감: 피부톤 및 사진의 전체적인 색상 배분을 고려해서 움직임(상대값)

채도: 모든 색상을 일괄적으로 움직임(절대값)

이런 느낌인데

여기서 중요한게

이 단계에서부터 프리셋에 인물사진을 고려할 건지를 선택해야 돼

인물 사진용 프리셋이라면 피부톤을 살리면서 가야하니까

항상 주황색 톤을 신경쓰면서 보정해야 되는데

채도는 깔짝깔짝만 만지고 생동감으로 전체적인 색감을 잡으면 편해

근데 이번엔 인물 사진 고려 안 할 거니까 그냥 과감하게 채도를 확 빼버렸어

또, 보정 슬라이드는 한번 만지고 끝이 아니라

다른 슬라이드 만지면서 느낌이 좀 부족한데 싶으면 계속 조정해주면 돼

지금도 채도 만지면서 보정슬라이드 좀 만진 거 보이지?

그래서 일단 여기까지 보정했으면

대충 이런 느낌

사진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잡은 단계고

이제 다른 패널 조작하면서 세세하게 조정해나갈 거야

4. 톤커브 조절

이게 톤커브인데

그래프 배경으로 보이는 검은 영역이 톤커브를 적용 안 했을 때의 사진 히스토그램이야

여기서 저 흰색 선을 만져서 사진의 각 명도별(X축, 입력) 노출을 조절하는 건데

그냥 직접 해보면 무슨 느낌인지 알 거야

그래프 위에 아이콘이 5개 있는데

맨 왼쪽 건 무시하고

회색은 전체 톤커브

빨초파는 각 색상 채널(RGB)별 톤커브야

일단은 노출 톤커브를 먼저 건들게

사진에 조금 매트한 느낌을 내고 싶어서

암부랑 명부는 살짝 내리고

중간에 모래밭쪽 미드톤을 올려서 도드라지게 만들었어

아까 톤 슬라이드에서 만들었던 이미지를

더 세세하게 깎는단 느낌으로 조정하면 돼

이어서 색상 톤커브를 만질 건데

얘네는 엄청 민감해서

가능하면 마우스 말고 키보드로 숫자 입력해가면서 조정해

노출 커브에서는 출력 1차이는 티도 안 나느데

색상 커브에서는 출력 1차이가 엄청 커

아직 보정에 자신이 없다 하면 색상 커브는 안 만져도 괜찮아

그리고 인물 사진을 보정한다 그러면

사람 피부톤이 보통 X축 50~75% 사이에 위치했을 확률이 굉장히 높거든

이 부근은 최대한 모든 색상이 균일하게 만들어주고

특히 빨간색 커브는 피부톤에 직접 영향을 주니까 안 건들이는 게 마음 편해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RGB 채널 순서인데

사진에 전반적으로 푸른색을 넣으려고 파랑색의 명부쪽을 올리고

그러면 너무 푸르딩딩해지니까 암부쪽은 빨간색이랑 파란색이 좀 더 올라오게 조절했어

여기까지 보정하면

사진이 이렇게 변해

여기까지 했으면 거의 70프로는 끝났어

이제는 색감만 다듬어주면 끝이야

5. 보정 패널 조절

이게 라이트룸 설치하고 따로 설정 안 건들였으면

보정 패널들 중에 맨 아래에 틀어박혀 있어서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도 있었을 거임

어려운 건 아니고

각 RGB채널별로 색조랑 채도 조절하는 건데

색감 은 여기서 큰 틀을 잡는다고 생각하면 돼

역시 인물 사진용이라면 빨간색은 피부톤이랑 직결되니까 살짝만 만지는 거 유의하고

나는 바다가 좀 더 시원한 파란색이였으면 좋겠어서

파랑색 색조를 녹색쪽으로 좀 빼고 채도를 올렸는데

그랬더니 모래밭 색깔이 틀어져서

빨강이랑 녹색 슬라이드 조정해서 다시 살려놨어

6. HSL 패널 조정

그냥 보이는데로 각 색별로 색조/채도/명도를 조절하면 돼

여기서 팁을 하나 주자면 프리셋을 만들 때는 채도/명도가 항상 완만하게 만들어줘야돼

내가 파란색 색조를 바꾸고 싶다 그러면 색조에서 파란색 슬라이드만 건들여도 되는데

파란색 채도를 50을 주고 싶다 그러면 그 옆에 하늘색이랑 보라색도 채도 25정도 주는 식으로

하나만 툭 튀어나온 슬라이드가 없게 만들어줘야 여러 사진에 적용해도 계조가 안 깨져

그리고 인물 사진용 팁

보통 사람 피부톤은 주황색 영역이니까

주황색 색조/채도는 건들지 말고 명도는 살짝 올려주는 게 피부가 밝아보여

빨간색이랑 노란색도 주황색 만큼은 아니여도 살살 만져줘야 돼고

이번 사진에서는

매트한 느낌이 나도록 채도를 전체적으로 다 빼주는데

파란색을 강조하고 싶으니 까 파란색 채도/명도를 올리면서 주변 색도 같이 끌어 올렸고

모래밭이 좀 탁한 거 같길래 주황색 명도만 올려서 강조해줬어

7. 노출 영역 색 보정

여기서는 각 노출 영역별로 특정 색깔을 넣을 수 있는데

사진에 전체적으로 어떤 색을 넣고 싶다 하면 여기서 조절하면 돼

이번에는

사진에 전체적으로 푸른 빛이 도는 건 좋은데

하늘도 너무 푸르딩딩해서 바다랑 구분이 약한 거 같아서

밝은 영역에 푸른색의 보색인 주황색을 넣어줬고

그러면서 푸른색이 약해진 푸른색을 어두운 영역에 추가해서

명부에서는 푸른빛을 빼되, 사진 전체에서는 푸른빛이 우세하게 만들었어

혼합은 밝은 영역에 넣은 주황색이

하늘 외에 다른데에까지 영향을 안 미치도록 좀 낮췄고

그래서 이제 색보정까지 했다면 이렇게 돼

이걸로 보정은 거의 다 끝났어

8. 세부 사항 조절

이제 자잘하게

샤픈, 디노이즈, 그레인을 넣어주면

정말 보정 끝이야

나는 이번에 딱히 넣을 게 없어서 전부 기본값으로 두고 보정 마무리했어.

이제 보정이 끝났으니

이 보정값을 바탕으로 더 다듬어서 프리셋으로 만들면 돼

프리셋 만드는 사람 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나는 프리셋에 제일 중요한 게 범용성이라고 생각하거든?

지금 이 보정값은 이 사진 한 장에서 최적화 된 값인데

프리셋은 이 사진, 저 사진 다 적용할 수 있어야 하니까

실제로 다른 사진에 보정값을 먹여보면서 좀 더 둥글게 다듬을 거야

9. 다른 사진에 보정값 적용하기

현상탭에서 왼쪽 메뉴바 아래에 보면 있는 복사 버튼을 눌러서

지금까지 보정한 값들을 복사할 거야

버튼을 누르면

이렇게 보정값을 복사할 항목을 체크하는 창이 나와

위에가 내가 프리셋 만들 때 체크하는 항목들인데

흰색균형, 노출, 업라이트, 크롭, 마스크는 절대 체크하지 말고

나머지는 취향껏 선택하면 돼

또 팁을 주자면 프리셋 저장할 때도 여기서 체크한 값 그대로 체크할 것

이건 그냥 설명하기 힘든데 어려운 거 아니니까 내 말대로 해

이제 여기서 보정값을 복사했으면

다른 사진에 가서

복사 버튼 옆에 있는 붙여넣기 버튼을 눌러주면 돼

나는 이번에 위 사진에 보정값을 먹여봤어

10. 보정값 세부 조정

보정값을 적용해보니까

아까 갈매기 사진에서는 괜찮았는데

여기서는 명부가 너무 날아가고 물빠진 색이 나는 거 같아

그래서 톤 슬라이드랑 톤커브에서 명부를 좀 내리고

채도를 좀 더 올려줬어

그랬더니 사진이 만족스럽게 변했어

그럼 이걸 또 복사해서 다른 사진에 적용하고

거기서 다시 마음에 안 드는 걸 조금씩 수정해

이런 식으로 사진 여러장에 돌려가면서

보정값 먹이고 수정하고

다시 복사하고 다른 사진에 먹이고

이걸 계속 반복하면서

'아, 이제 어지간한 사진엔 다 잘 먹는 거 같다' 하면 프리셋이 완성되는 거야

나는 보통 5~8장 정도는 돌려가면서 적용해보고 있어

그리고 이때 또 팁을 주자면

사진 섬네일 오른쪽 위에 마우스 갖다 대면 보이는 버튼이나

우클릭 - 빠른 컬렉션에 추가를 누르면

라이브러리 탭에서 저렇게 핀 찍어둔 사진만 모아볼 수 있어

가상 사본은 아니고

그냥 즐겨찾기 기능이라고 생각하면 돼

나는 보정값 먹일 샘플 사진 매번 각 폴더 들어가서 찾기 힘드니까

그냥 다 빠른 컬렉션에 추가해서 계속 돌려가면서 보정해

아무튼 이렇게 보정값 세부조정이 끝나고

보정 느낌이 이렇게 변했어

명부쪽 노출을 많이 내리다보니 사진이 어두워진 거 같은데

이 정도는 그냥 노출 올려서 해결하면 돼

그래서 최종 보정본은

아까 원본에 프리셋+노출만 조정한 결과물이야

처음 보정했을 때랑 크게 차이 안 나지?

프리셋으로 만드려고 한 보정의 특징만 살아있으면 성공이야

11. 프리셋 저장

이제 프리셋을 저장해야지

"저장할 보정값이 적용된 사진의 현상 탭에서"(매우매우 중요)

왼쪽 메뉴바의 사전 설정 - 사전 설정 만들기를 눌러

느낌 오는 대로 프리셋 이름 지어주고

아래 체크 리스트 아까 설정 복사할 때랑 똑같은지 확인하고

저장하면 끝

프리셋 백업 하려면

만들어진 프리셋에 우클릭 - 탐색기로 표시

누르면 프리셋 폴더 열리니까

그거 받아다 외장하드든 클라우드든 백업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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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아래는 이번에 만든 '파랑 주의보' 프리셋 적용 예시

프리셋만 적용하고 그 외 아무것도 안 건들였어

처음부터 쭉 쓰다보니까 글이 엄청 길어졌네

여기까지 읽는라 수고했고

나도 처음에 보정 배울 때

디붕 프리셋도 참고 하면서 배우고 했어서

이렇게라도 다시 돌려줄 수 있어서 좋네

그럼 행복한 근로자의 날 숙5

근로자의 날 안 쉰다고? 알빠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