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지금으로부터 약 3년 전 허리디스크로 고생한 사람입니다. 허리가 아프다는 걸 알게 된 건 19년도 대학생활 중이었고, 그 당시 현생에서 따로 하던 사업도 모종의 이유로 잘 안되고, 곧 군대를 가야한다는 것에 여자친구와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까지 하다보니.. 현생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학원 출강, 사업, 학교생활, 대외활동 등등 누구보다 더 열심히 살아가자는 생각에 몸을 관리 안한 벌을 받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괜히 공익으로 빠지면 대기기간이 길어져서 앞으로의 계획이 무너질 것 같아, 급하게 공군으로 갔습니다.
결국 허리는 군대에서 더욱 아파졌고, 추간판 탈출률 59%판정으로 의병전역 판정을 받았습니다.
처음 군대를 나오고 나선 솔직히 좋았습니다. 시간도 번 것 같고, 자유롭고 말이죠. 하지만, 허리 통증은 더욱 심각해졌고, 밖에서 3분 이상 걷기만 해도 식은땀이 나고 앉아 있는 것도 5분 이상 있으면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았습니다. 방사통도 발바닥까지 모래사장을 밟는 듯한 기분과 함께 뜨겁게 올라왔구요.
그래서 2021년 1월부터 8월까지 약 8개월동안 오로지 제 몸만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이 글에는 제가 했던 방법이나, 생활적인 점들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순전히 제 상황과 생활환경, 그리고 경험에 의존한 글이니 정답이 아님을 먼저 적어봅니다.
1. 허리상태
아래 사진은 제가 당시 전역 판정 받았을 때의 사진입니다.
지금은 정확히 어느 부분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요추4-5번이랑 천추1번(?) 이었던 것 같습니다..
2. 운동
처음엔 허리상태가 좋아서 원암덤벨로우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덤벨, 바벨컬도 하면서 헬스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김종국 선생님 상각하면서요 ㅎㅎ;;) 그러다 달리기를 하고나서 점점 몸이 안좋아지더군요. 이후 정선근 선생님 영상을 보게 되었고, 걷기만큼 좋은게 없더라, 빅3가 좋더라 다 들으면서 이래저래 해봤습니다. 솔직히 진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 그냥 누워있었습니다. 계속 누워있는 것이 아니라, 좀 괜찮아지면 동네 앞 공원이나 운동장 걷고, 힘들면 바로 집가서 쉬고,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제가 얼마나 안아프고 걸을 수 있는지 시간을 어림짐작했습니다. 이걸 어느정도 반복해보니, 어느덧 3-40분 정도는 산책할 수 있는 정도는 되더군요.
3. 걷는 자세와 신발
걷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목은 좀 싸가지 없이(?) 조금 위로 턱을 치켜 세우고, 가슴은 연 체로 발 뒤꿈치부터 닿도록, 이 정도만 지키면서 최대한 내 몸에 자연스러운 걸음을 찾아보려고 시도했습니다.
신발은 쿠션감이 그리 크지 않으면서 발바닥에 큰 무리는 안가는 운동화(뉴발란스 109)를 신었습니다. 가볍고 괜찮았습니다:)
4. 생활습관의 개선
전 사고로 생긴 디스크가 아니기에, 당연히 생활환경을 하나하나 고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들고 충분히 알고 계시겠지만, 적어보겠습니다!:)
하나. 다리꼬지 않기
둘. 목을 받쳐주는 등받이의자 사용하기(쿠션 상황에 따라 사용)
셋. 침대에 누울 때, 옆으로 돌아누우면 다리 사이에 배게 넣기
넷. 누울 때 목의 c컬이 유지되는 자신에게 잘 맞는 배게 이용하기
다섯. 반동으로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기
여섯. 걷다가 힘들면 쉬기
일곱. 좌식생활 지양하기(최대한..!)
5. 디스크블루(?) 고칠 법한 방법 고안하기
사실 디스크 환자분들이 가장 힘든건 이게 아닌가 싶습니다.
남들이 당연하게 누리는 일상생활을 누리지 못하고, 사회에서 멀어진 듯한 기분을 갖는다는 것..정말 최악이죠. 그렇기에 이를 무마할 무언가를 찾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단한 걸 하자는건 아니고, 생활습관을 고쳐가며 무언가를 해보자는 거죠!
전 어느정도 걷는 것에 무리가 안생길 즈음부터 시장보기를 했습니다. 계속 누워있으니, 살이 쪄가고 디스크 압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 나름의 식단관리라도 하자는 의도에서요. 그렇게 이번주는 뭐해먹을까 하고 일주일 장보기를 시작했고, 자연스레 요리에 취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요리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배달음식이나 인스턴트 식품도 덜 찾게 되고 운동을 하지 않아 근손실은 오더라도 살이 찌진 않아서 디스크에 무리는 가지 않았습니다.
6. 침대
누군가는 디스크 환자는 침대는 딱딱한거 써야지, 푹신한게 낫더라.. 의견이 좀 갈리길래, 오히려 둘 다 쓰자는 주의로 바꿨습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그 매트리스 있잖아요. 그거 위에 ㅈㄴㅅ 토퍼를 올려서 사용하면, 허리 라인의 컬은 유지시키면서 너무 푹신하게 허리를 지탱못하는 상황은 안만들 거라고 말이죠. 사실 디스크 환자가 가장 많이 상주하는 곳이 침대인만큼, 더 신경쓰자는 생각이 많았고, 제 나름의 최선의 방법이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퇴행성 디스크로 고생하셨는데, 잠자리를 이렇게 바꾼 이후로 확실히 나아지신것 같습니다.
7. 약
약의 경우는 병원에서 진단내려준 약을 먹었습니다. 아마 항생제와 소염제, 위장 관련 보호약(?) 이렇게 세개로 진단 해주신것 같은데, 갤에서 이야기하시는 강한 항생제나 진통제 등은 받지 않았습니다.
8. 마치며..
제 허리상태를 보면, 누군가보단 나을 수도 있고, 누군가보단 심할수도 있습니다. 통증도 느끼기 각자 나름이구요. 당시 대학병원, 일반외과, 허리디스크 전문병원 세 곳을 드나들며 수술 의견을 물었을 때, 허리디스크 전문병원(ㅇㄹㄷ) 원장님 한 분을 제외하고는 바로 수술하자는 의견이었습니다. 저 원장님은 “아직 젊으니 좀 지켜보자. 적어도 이 병원에 힘들더라도 네 두 발로 걸어오지 않았냐”하시면서 수술을 반려하신 것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저 원장님 덕에 생활하는 것 같다는 기분도 듭니다.
허리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일상생활이 가능해지면 꼭 여기에 후기글을 적어서 제가 그랬던 것처럼 다른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만..다른 분들이 이야기하신 것처럼 내가 편해지면 갤도 안들어오고 하니 적어지겠냐? 라는 상황이 들더군요.. 갑자기 휴대폰 앨범 정리를 하는데 예전 디스크 사진을 보고나서 이렇게 급히 적어봅니다. 제가 간접적으로 받은 응원과 독려를 빨리 되돌려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여러분.
전 20년도 1월부터 8월까지 약 8개월 정도 지나고 나서 일상생활이 가능해졌습니다. 지금은 핼스장에서 운동하면서 근력도 키우고 있습니다(물론 데드리프트, 스쿼트는 안합니다, 머신으로만 하고, 상체운동 열심히 해요ㅎㅎ..) 생각보다 안힘들었구만? 생각하실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저보다 더 힘든 환경에서 버티고 계신 분들도 있으니깐요. 하지만, 당장 사진만 보시더라도 저도 디스크가 상당히 나왔었고, 생리현상에 무리가 가기 전까지 갔습니다..
어쩌면 저희가 지키지 못한 것들을 잘 챙겨나가면 몸이 이 노력에 응해줄 거란 마음을 버리지 않고 생활하는 것이 디스크 치료의 덕목이 아닐까하고 조심히 이야기해봅니다.
이 글을 보시고, 조금이나마 위안과 희망이 생겼으면 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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