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로세

파티는 이판-붉은 왕자-페인

동료들 중에선 이판이랑 제일 친해졌고 세그스도 함

내가 디알못이라 그런지 몰라도 가장 쉬운 난이도로 했는데도 전투가 장난 아니게 어렵고 힘들어서

이대로면 도저히 최종장 전투까지 갈 수 없을 것 같았음

게다가 게임이 너무 길어서 진행하는 게 너무 지치고 힘들었음

결국 좀 비겁해도 캐리를 받자고 생각하고 악마랑 계약했는데

내 생각과 달리 악마가 최종장 전투를 도와주는 게 아니고 전투가 다 끝난 다음에 오더라고

그런데 악마가 왔을 땐 이판, 붉은 왕자는 이미 죽은 후라서 악마랑 싸우면 전멸할 것 같았음

그리고 난 더이상 전투 직전으로 리로드하는 데 너무 지쳐서 전투를 또 하고 싶지 않았고 그냥 어떤 식으로든 끝을 보고 싶었음

결국 페인을 죽이고 악마랑 같이 승천하는 길 택함

캐리를 받은 것도 아니고 어쩔 수 없이 악마랑 신성을 나누니까 씁쓸하고 마음이 아팠음

결국 신왕을 쫒아내긴 했지만 악마와의 전쟁으로 리벨론은 또 폐허가 되고 사람들은 다음 신성자를 기다리겠지

복수의 여인호에서 말라디랑 붉은 왕자가 날 존나 까대더라고

가장 친했던 이판은 내 말에는 관심도 없고 엘프 말만 하다가 사라지고

오히려 내가 만든 결과를 가장 중립적으로 평가해 준건 동료 중 가장 안 친했던 페인이었음

어디서부터 꼬인 걸까?

4장에서 모든 퀘스트 완료했는데도 19레벨이었을 때 뭔가 이상하다고 

3장에서 그 리자드한테 근원 배우려다가 동물의 친구를 날려먹었는데

하필 진행 막판이었던 까닭에 레벨 올려서 동물의 친구 찍지도 못하고

그래서 결국 선조목한테서 악마 이름 못 알아내서?

아니면 4장에서 의사한테 싸움 걸었다가 아드말라이크한테 계속 전멸해서? 결국 타협하고 계약해서?

아니면 처음부터 로세를 사령술사-물의현자-대기술 잡캐로 만들어서 그런가? 하나에 전문화를 시켰어야 했나?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이건 내가 평생 동안 클리어한 게임들 중에 가장 볼륨이 큰 게임이었고

게임하다가 지치는 경험을 처음 해봤을 정도로 정말 길고 방대한 게임이었음

한 3장 후반부터는 거의 오기로 했음 이 정도 했으면 끝은 보자!! 식으로

악마하고 계약하지 않는 엔딩도 보고 싶긴 한데

2회차를 진행하기엔 너무 지쳐서 아마 몇 개월 후에나 이 게임 잡을 마음이 생길 것 같음

한 86시간을 여기 썼는데

내가 한 게임을 이렇게 오래 붙잡은 적이 있나 싶다

일단 좀 자고 나서 생각해 봐야겠다

굿 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