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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잠자는 용의 둥지앱에서 작성

ㅇㅇ(121.155) 2021.10.06 18:51:52
조회 522 추천 9 댓글 1
														

"찾았다."


두 탐험가가 숲속 깊은 곳 외딴 굴에 도달했다. 중간에는 커다란 용이 공간을 거의 차지하며 몸을 구부린 채 엎드려있었고, 그 위나 옆에 다른 작은 날짐승들이 움직이거나 같이 잠을 청하고있었다.


"죽은 것 아니에요? 숨조차도 안 쉬는데?"


"물러서. 원래 용들의 겨울잠이란 저래. 깨우면 그리 좋은 꼴은 못 볼거다. 챙길 것만 짤리 챙기고 떠나자고."


"네."


둘은 조심스럽게 용 주변 한쪽의 땅을 파서 용이 깔고누워있는 금은보화를 캐내기 시작했다.


"어떤 것 같아요?"


"정말 대단해. 거의 이 용 크기만한 것들이 묻혀있는 것 같은데? 좀 더 파봐야겠어..."


'쿠구구궁'


갑자기 묵직한 소리와 함께 그들이 서있는 곳이 살짝 흔들렸다.


"방, 방금 무슨 소리였죠?"


"글쎄...굴 어느 한쪽이 무너지는걸지도. 썩 유쾌한 소리는 아닌 것 같아."


"그럼 빨리 나가야하는거 아닌가요?!"


"넌 이걸 보고 나가고 싶어? 꾸물거릴 틈에 조금이라도 더 쓸어담..."


'뿌르르르르륵'


갑자기 누런 기체가 용의 엉덩이에서 뿜어져나오며 바닥에 묻혀있던 금화와 함께 탐험사를 멀리 날렸다.


"무, 무슨... 괜찮아요 선배?!"


옆에 있어서 가스를 직접 맞지 않은 탐험가는 그의 선배를 구출하기 위해 다가갔다.


'뿌우우욱'


전보다 좀더 짧고 담백한 소리가 울려퍼졌고, 가스 폭탄은 멀리 날아가는 대신 용의 엉덩이 주변에서 폭발하듯 퍼졌다. 이번엔 좀 더 가까이서 가스에 노출된 어린 탐험가는, 엄청난 냄새에 다시 헛구역질이 올라오며 숨이 콱 막히면서 본능적으로 살기 위해서 뒷걸음질쳤다.


"으어...으...으웩..."


가스에 노출된 동물들은 이미 전부 쓰러져 경련하거나 심지어 일부는 그 자리에서 죽어있었다. 그리고 용의 엉덩이 바로 아래에서 작업하던 탐험가는, 몸이 방구에 절여진 채 누런 가스만이 새어나오는 시체로 변한 지 오래였다. 뜻밖의 생화학적 테러에 살아남은 탐험가는 두려움과 방구냄새의 고통에 저항하며 동굴 입구로 최대한 빠르게 향했다.


"어딜."


용의 낮은 목소리가 울려퍼지며 탐험가를 꼬리로 휩쓸었고 엉덩이 아래로 위치시켰다. 그리고 방금에 일격에 치명상을 입어 움직이지도 못하게 된 탐험가는, 연신 살려달라는 말을 반복하며 천천히 독방귀에 질식해서 죽어가기 시작했다.


"혹시 그거 알아, 도둑씨?"


"살려..주세..우욱..."


"겨울잠을 자는 동안엔 화장실을 가지 못해. 그럼 무려 세 달동안 뱃속에서 소화된 것들이 썩어가고 그에 따른 방귀가 이정도지."


"끄어어억..."


탐험가는 대답할 힘마저 빠지고 신음소리만 내고 있었다.


"그러게 누가 감히 남의 재산을 맘대로 훔치려고 해? 먼저 죽은 놈은 어쩔 수 없지만, 살아있은 놈한테라도 더 큰 벌을 줘야지..."


그리고 모험가의 얼굴 바로 앞의 용의 항문이 다시 서서히 열리기 시작하더니, 검은색에 가까운 물체가 드러나기 시작했고,


'뿌부부부부북'


숙성된 똥덩어리는 빠르게 미끄러지며 탐험가를 파묻었고, 채 일 분이 지나지 않아 탐험가는 똥독으로 즉사하며 빠르게 부패하기 시작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똥무더기 주변의 흙과 보물을 포함해 모든 것이 서서히 녹아가고 있었다.


"이레서 겨울잠이 싫다니까... 으 냄새!"


용은 보물더미 안에서 커다란 자루를 꺼내 아직 멀쩡한 것들을 쓸어담고, 자신의 이전 둥지를 떠나기 전 다시 한번 똥방구를 뀐 다음 그 황폐화된 곳에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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