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님들 오늘도 ㅎㅇ
최근에 글을 못썼는데 일이 너무 힘들어서 그랬음 씨발 내일도 4호차 출근인데 존나 일하기 싫다 ㅠㅠ
오늘부터 추워진다는데 다들 감기몸살 조심하셈 ㅎ
이번에는 버스기사를 하면 좋은 사람과 생각해봐야 할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글 쓰겠음
역시나 전부 내 생각임, 반박환영 공감환영
시작함
<좋은 사람>
1. 기본적으로 성실한 사람
- 아무래도 이 업계는 몸으로 움직이는 직업이라 일단 출근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함
뭔가 창의적인 생각을 끄집어내야 되는 것도 아니고, 고난도의 업무는 아니기에 하다보면 하기 싫어지고, 느슨해질 수 있음
개인적으로는 '내가 곧 시민의 발, 성실하지 않으면 손님들이 늦음' 이런 마인드까지는 안가져도 될 것 같고,
그래도 비교적 쉬운 업무지만 일단 맡은 바 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성실하게 임하는게 좋다고 봄
물론 이건 어느 직업이나 마찬가지인데, 단순 집 앞 아르바이트를 해도 불성실한 새끼는 존재할꺼임
2. 도로에 돌아가는 원리나 숨겨진 규칙을 잘 아는 사람
- 부분모습만 아니라 도로가 돌아가는 전체적 원리를 아는 사람이 많이 했으면 좋겠음
단순히 신호바뀌면 가고, 차 막히면 멈추고 이런 게 아니라,
지정차로제, 회전교차로 통행법, 12대 중과실, 도로에서 우선순위 등등 사람들이 잘 모르는 원리나 규칙을 아는 사람이 많이 했으면 좋겠음
개인적으로는 교통법규는 직업으로 운전을 선택한 사람들이 더 잘지켜야 된다고 봄
3. 웬만하면 교통법규 지키는 사람
- 이건 앞에다 '웬만하면' 이라는 말을 붙였음, 어차피 운행하다보면 신호도 무시하게 되고, 횡단보도도 넘게 되는 상황이 생기긴 함
그래도 웬만하면 지키려는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이 많이 했으면 좋겠음
최소한 주말처럼 시간여유 있을 때는 잘 지킨다던지, 배차간격이 잘 맞으면 지킨다던지, 뒷 기사가 힘들어하면 잘 지킨다던지 했으면 함
법규 안지키는 사람은 이미 습관이 되어서 특정 상황이 오면 몸이 먼저 위반하라고 반응함
굳이 안지켜서 사고가능성 조금씩 높이지 말고 '웬만하면' 지키는 사람이 됐으면 함
4 . 타인명의 자동차 운전이 위험하다는 걸 아는 사람
- 기본적으로 버스는 회사명의의 차량임
아마 갤러들 중 살면서 타인명의의 차량으로 인해 위기를 겪어본 사람들이 있을꺼라 생각함
예를 들면, 렌트카 반납사기, 무면허 타차운전 등
자기 차량을 몰다가 사고나면 내 보험으로 처리하고, 내가 부담하고 책임지면 그만이지만
버스처럼 타 차량을 몰다가 사고나면, 보험처리를 한다고 해도 회사, 기사, 사고자 모두 골치아파지는 것이 사실임
이왕이면 자기차 아니라고 막 모는 사람보다는, 타인명의 차량운전이 위험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많이 했으면 좋겠음
5. 딱히 갖고싶은 직업이나 할 일이 없거나, 살면서 위기에 몰린 사람
- 이건 좀 암울한 얘기인데 대부분 버스기사들이 일을 하게 된 계기가 긍정적이지는 않더라
할 일이 없어서, 살다가 사기를 당해서, 뭔가 하다가 망해서 등등... 좀 부정적인게 많았음
물론 이게 잘못된 것은 아님, 불법적인 일이 아니라면 어떤 일을 하던 나름의 이유를 갖고 임하면 된다고 나는 생각함
이런 부정적인 이유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보통 힘들어도 잘 버팀 ㅋ
6. 인간관계에서 적당한 무관심을 지키는 사람
- 이건 '적당한 무관심'이 핵심임, 인간관계든, 커뮤니티든, 일상생활이든 적당한 무관심이 관계를 더 건강하게 만든다고 생각함
버스기사는 기본적으로 혼자 일하고 혼자 책임지는 시스템임, 이 시스템이 마음에 들어서 시작하는 사람도 의외로 많고...
근데 이 불문율을 깨는 사람이 가끔 나옴, 한 마디로 외로운 사람....? 이랄까...
다른사람 일에 간섭하고, 사생활 캐기 좋아하고, 어이없는 걸로 이간질 하고.... 옆에서 보고있으면 나이차이 20살은 넘게 나는데도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을지 짐작이 됨
적당히 빠질 것은 빠지고, 개입할 것은 개입하는 계산이 바로바로 되는 사람이 하면 좋다고 생각함
이 업계는 미주왈 고주왈 말로만 하는게 아니라 결과로 보여주는게 더 빠르고 정확함
<생각해봐야 할 사람>
1. 자뻑있고, 과시하는 사람
- 주변에서 운전 잘한다는 소리 듣고 자뻑이나 과시로 운전하는 사람은 생각좀 해봐야된다고 봄
혼자서 아무생각 없이 운전하다가, 배차눈치, 승객눈치, 동료눈치, 이직눈치 등등... 여러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은 다름
특히 운전에 근거없는 자뻑있어서 건들건들 거리는 사람은 좀 안왔으면 좋겠음..
2. 시간약속 잘 못지키는 사람
- 배차는 어차피 못지키니까 상관없고, 출근시간조차 못지키는 사람은 좀 안왔으면 좋겠음
갤러들 주변에도 유독 시간약속 못지키는 사람이 있을텐데, 보통 이 부류의 사람들은 고의로 시간을 어기는게 아니라 그냥 시간약속 개념을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음
예를 들어 오후 2시에 만나기로 했을 때
보통 사람이라면 2시에 약속장소에 가는 시간을 고려해서 자기 움직임을 짜는데
이 사람들은 걍 오후 2시근처 되면 슬슬 움직일 '생각'만 함 ㅋㅋ
1회차 운행시간인 출근시간을 잘 못맞추면 동료가 갑자기 분주하게 움직이게 되는 경우가 생기니, 시간약속 잘 못지키는게 패시브인 사람은 다시 생각해보자
3. 다혈질인 사람
- 버스운전을 하면 온갖 이상한 상황이 생김, 이거 공감 많이할꺼임
갑자기 끼어드는 사람, 갑자기 내린다고 하는 승객, 갑자기 손 뻗어서 위험하게 타는 승객, 도로에 여러 양아치 운전자, 딸배, 승객과의 요금시비 등등...
거기에 배차실의 개지랄에 본사에서 오는압박까지.... 어휴...
이런 상황에서 '응 짖어라, 난 내 갈 길 간다' 하면서 무던하게 지나갈 수 있는 사람이 유리함, 성격이 다소 과격하고 다혈질소리를 많이 듣는다면 다시 생각해보자
4. 애매하게 임하는 사람
- 보통 버스에 입문하면 사고처럼 특별한 일이 없는이상 계속 이 일을 하게됨
그런데 계속 다른데 눈독들이던가 하면 일에 집중 안됨
이직을 할꺼면 이직을 준비하고, 퇴사를 할꺼면 퇴사하고, 다른 일을 할꺼면 다른일을 하고...
분위기 흐리면서 애매하게 임하지 말고 확실하게 배팅하는게 좋다고 봄
5. 인간관계 못하는 사람
- 중복되는 내용인 것 같은데, 내 생각에 버스업계가 회사 내 인간관계 난이도 최 하위권같음
여기서도 인간관계의 원리와 원칙(?), 인생의 불변의 진리를 못깨달으면 지내기 존나 힘들꺼임
예를 들으면 '사람 고쳐쓰는거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면 안된다', '뚱해있지 말고 정당한 것은 요구해라' 등등... 이런 인간관계의 격언들
물론 인간관계 못한다고 버스를 못한다는게 아님, 다만, 계속 지내다보면 '이게 뭐지?' 하면서 뭔가 꼬여가고 회사생활이 기구해지고있는 자신을 발견할꺼임
여기까지 읽었다면 오늘도 긴 글 읽느냐고 수고 많으셨음 ㄳㄳㄳ
소재도 떨어지고 일할 때 체력도 떨어져서 슬슬 글 쓰는게 뜸해지고 있음 ㅈㅅ
다음에 또 일하다가 스트레스 받으면 뻘글쓰러 오겠음 ㅎㅎ
내일도 모레도 안전하게 무사고하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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