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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하이퍼팝이란 무엇인가 -上-

ㅁㄴㅇㄹ(112.154) 2021.12.24 18:27:36
조회 22582 추천 36 댓글 13
														


 ※해당 글은 2021년 내가 학교에서 들은 '대중음악연구' 수업의 발표에 사용한 발제문을 올린 것이다.



 

 들어가며

 2021년 10월,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 에스파의 미니앨범 『Savage』가 발매됐다. 같은 이름의 타이틀곡 「Savage」에서 집중해 들을 요소로 여러 가지가 있으나 여기서는 곡의 드럼 파트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곡 특유의 둔탁하고 금속 질감을 연상케 하는 드럼은, 사실 작곡가들이 직접 만든 것이 아니라 다른 작곡가의 드럼 샘플을 가져 온 것이다. 해당 샘플을 만든 사람은 'umru'라는 프로듀서다. 에스토니아계 미국인 프로듀서 umru 또한 둔탁하고 날카로운 드럼 샘플을 사용한 곡을 많이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언젠가부터 이와 비슷한 느낌의 곡들이 우후죽순으로 많아지고 있다. 금속성의 드럼, 기계가 고장날 때 나는 오류 소리, 원본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변조된 보컬, 바로 앞도 예상하기 어려운 곡 전개, 가상 세계를 지향하는 듯한 곡의 분위기등이 이들 곡에서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이다. 일부 청자들은 이런 음악 전반을 '하이퍼팝'이라는 이름으로 장르화했다. 하나의 장르가 된 지 일 년이 간신히 넘어가는 하이퍼팝은 과연 어떤 음악일까? 어떤 역사와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나아가 '하이퍼팝'이라는 장르는 정말로 유효하며, 앞으로 계속 주류 음악 속으로 흘러갈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이 뜨거운 감자와도 같은 장르인 '하이퍼팝'에 대해 더 알아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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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퍼팝의 어원과 개념 

하이퍼팝은 말 그대로 접두사 'hyper-'에 대중음악을 뜻하는 'pop'이 붙은 신조어이다. 의미 그대로 '과장된(또는 과격한, 지나친, 과잉된) 대중음악'이라 받아들여도 무방하다. 이 '과장'은 주로 정보 과다Information over라는 현상과 연결된다. 정보 과다는 말 그대로 정보가 너무 많아 문제나 의사 결정에 차질을 겪는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 자체는 기원전부터 언급되어 온 것이나, 지금의 인터넷 문화와 겹치며 그 특징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정보가 홍수처럼 불어남에 따라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자연스레 무색해진다. 원본이 가지고 있던 아우라는 자연스레 퇴색한다. 정보를 너무나 쉽게 얻을 수 있는 우리는 가치 판단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그것을 '가지고 놀 수' 있다.

 여기서 '키치Kitsch'가 발생한다. 키치는 저급한 예술 작품을 뜻하는 말이다. 그림, 음악, 문학 등 예술의 형태를 하고 있으나, 그 속은 가치가 없거나 저속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을 뜻한다. 갑부의 서재에 금박으로 둘러진 세계문학전집, 카페에 맥락 없이 장식되어 있는 조각상, 명품을 조잡하게 따라한 가품 등을 모두 키치라고 할 수 있다. 혹자는 이 키치를 보고 예술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대중예술은 키치와 예술의 범주 모두를 아우르고 있다. 대중음악을 듣는 사람도 고전음악을 좋아할 수 있고, 그 반대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렇다면 하이퍼팝은 역설적으로 키치 자체를 가지고 노는 장르라고도 볼 수 있다. 키치가 정보 과잉의 부산물이라 할 때, 하이퍼팝은 정보 과잉의 과잉으로 나온 음악이다. 이 과정에서 역설적으로 하이퍼팝만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이 드러난다. 하이퍼팝을 이루는 것들이 이미 우리가 익숙하게 찾을 수 있는 것들임에도 마치 그것이 새로운 음악이라도 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당혹감, 기괴함, 심한 경우 불쾌함을 느낀다. 하이퍼팝은 이 익숙함과 당혹감의 선을 아슬아슬하게 타넘는 음악이다.


 그렇다면 이 하이퍼팝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하이퍼팝의 '뿌리'라고 여길 만한 것들을 하나하나 알아 보기로 하겠다.


 리믹스, 매시업, 나이트코어, 그리고 베이퍼웨이브

 하이퍼팝은 기본적으로 인터넷에서 공공연히 일어나는 음악 '장난'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음악 장난 문화는 대중음악의 원곡을 변형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이것을 크게 리믹스, 매시업, 나이트코어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리믹스는 원곡의 요소들을 가져와 원곡과는 다른 장르의 곡을 만드는 작업을 의미한다. 이때 재료로 쓰이는 원곡은 고전음악부터 지금의 대중음악까지 모든 장르를 아우른다. 서정적인 발라드가 댄스 음악이 되기도 하고, 원곡에는 없던 멜로디가 들어가기도 하는 등 앞의 세 가지 문화 중 가장 곡의 변형이 크게 일어나는 작업이라 볼 수 있다.

 아마 지금 가장 유명한 리믹스 곡은 베트남 가수 Pháo의 「Hai Phút Hơn」일 것이다. 느릿느릿한 이 R&B 곡은 2020년 2월에 발매되었는데, 발매 한 달 뒤 KAIZ라는 프로듀서에 의해 EDM 장르로 리믹스되었다. 그리고 이 리믹스 곡은 '제로투'라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춤과 함께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당연히 사람들은 원곡의 유무를 알지 않더라도 충분히 이 곡을 하나의 유행으로 즐길 수 있다.

매시업은 리믹스처럼 곡의 요소를 하나하나 뜯어서 작업하지는 않는다. 매시업은 두 개 이상의 곡에서 일부 구간을 그대로 가져와 하나의 곡처럼 연결하는 작업을 말한다. 물론 각자 다른 곡들의 선율을 가져와 하나의 곡으로 만드는 작업은 고전음악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매시업은 컴퓨터 음악의 발전과 함께 주류 작곡 방법으로 자리매김했다. 곡의 세세한 변형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작곡가에게 접근성이 비교적 쉬운 방법론으로 여겨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매시업 곡으로 Madeon의 「Pop Culture」를 꼽을 수 있다. 여기에는 콜드플레이, 레이디 가가, 다프트 펑크의 것들을 포함하여 수십 개의 곡이 사용되었다. 2011년에 마데온은 유튜브에 해당 곡을 연주하는 영상을 올렸는데, 이때 사용된 라이브 컨트롤러 '런치패드'가 한동안 큰 인기를 끈 적도 있었다. 한국에서는 요한 일렉트릭 바흐라는 프로듀서가 유명하다. 그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초상화에 데이빗 보위 분장을 합성한 사진을 프로필로 내건 '얼굴 없는 아티스트'였다. 활동 초기부터 지금까지 광고 음악이나 아이돌 음악을 절묘하게 매시업한 작업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2018년 유튜브에 올린 「전국 Handclap 자랑」이 조회수 천만 이상을 기록하며 유명해졌다. Fitz And The Tantrums의 곡 「Handclap」과 KBS의 가요 경연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의 주제곡을 매시업한 이 곡은 그가 얼굴 없는 아티스트에서 벗어나 맨얼굴로 활동하게 하는 전환점이 되었다. 유튜브를 찾아 보면 요한 일렉트릭 바흐뿐 아니라 수많은 얼굴 없는 매시업 아티스트를 찾아 볼 수 있다. 그들은 자신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고 전혀 다른 곡들을 매시업해 하나의 곡으로 만드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는 중이다.

 나이트코어는 매시업에 비해 더욱 단순한 작업 과정을 가지고 있다. 단 하나의 원곡이 사용되며, 이 곡의 빠르기를 150BPM 이상으로 올리고 피치를 조정해 보컬을 변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말 그대로 나이트클럽 음악(특히 트랜스나 해피하드코어)를 연상케 한다. 나이트코어 또한 유튜브를 통하여 널리 퍼지고 있는 문화인데, 이때 배경화면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의 캐릭터 일러스트를 이용한다. 그저 속도와 음정의 변조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나이트코어를 하나의 장르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일본 서브컬처에서 나이트코어는 엄밀히 하나의 문화로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의외로 한국에서 나이트코어를 이용한 영상이 인기를 끈 적이 있다. 바로 sake L이라는 유튜버의 「노동요」라는 것이다. 핵폭발을 바라보고 있는 엘모(어린이용 TV쇼『세서미 스트리트』에 등장하는 몬스터) 썸네일이 인상적인 이 영상은 2010년대의 케이팝 노래 모아 빠르게 배속한 것인데, 2015년에 제작된 이 영상은 지금 조회수 2천3백만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정통 나이트코어에 비하면 목소리의 변조도 없고 일본 서브컬처 캐릭터도 없지만, 대중음악을 '밈meme'적으로 소비하는 태도로 보아 충분히 나이트코어의 파생 문화로 볼 여지를 남기고 있다.

 나이트코어와 비슷한 결을 갖는 문화로 '베이퍼웨이브'를 들 수 있다. 이것은 2010년대 초에 등장한 음악·시각 문화인데, 기본적으로 과거의 향수를 자극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음악적으로 나이트코어와 비슷하게 원곡을 그대로 가지고 오지만, 나이트코어와 다르게 원곡을 아주 느리게 재생한다. 이른바 '통샘플링'이라고 하는 작곡 방법을 사용하는데, 원곡에서 일부 구간을 그대로 따와 속도를 아주 늦추고 잔향 효과를 준 뒤 계속하여 반복하는 것이다. 시각적으로는 버블 경제 당시 일본 도심의 야경, 옛날 광고나 백화점의 모습, 초창기 컴퓨터 그래픽 등을 이용한다. 1980~90년대 당시 폭발적으로 발전하던 시대의 모습을 동경하면서, 지금은 그것이 퇴색되어 있는 아이러니를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지금 시티팝 장르가 유행하는 현상도 베이퍼웨이브와 그 정서가 맞닿아 있다.

베이퍼웨이브 또한 원본 자체에 의지하는 경향이 크고, 그 때문에 한때는 곧 저버릴 문화로 비판받기도 했다. 하지만 수많은 장르와 융합하여 새로운 파생 장르들을 낳고 있고, 지금은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진 장르라 할 수 있다.


 

 (유명 베이퍼웨이브 그룹 death's dynamic shroud.wmv의 2021년 11월 앨범 『Faith in Persona』의 수록곡 「Tear in Abyss」.)


 앞서 소개한 이 리믹스, 매시업, 나이트코어, 베이퍼웨이브 문화는 영상과 음악 플랫폼인 유튜브와 사운드클라우드 등을 통하여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정식으로 데뷔한 작곡가가 아니더라도 이 플랫폼을 통하여 너무나 손쉽게 컨텐츠를 만들어 올릴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 작업물들은 제작자가 인터넷에서 활동하지 않을 때에도 인터넷을 타고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 그리고 이 인터넷 문화를 기반으로 음악을 만드는 레이블이 2013년 등장했다. 바로 'PC 뮤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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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 뮤직과 버블검 베이스

영국의 작곡가 알렉산더 가이 쿡, 줄여서 A. G. 쿡(이하 쿡)은 2013년에 PC 뮤직이라는 레이블을 만든다. 쿡은 2011년부터 Dux Content라는 이름으로 아방가르드와 실험 음악을 아우르는 작품과 믹스테이프 등을 공개했다. 그는 Danny L Harle, Hannah Diamond 등의 작곡가와 함께 'Gamsonite'라는 블로그 겸 레이블을 만들어 그들의 음악을 홍보했다. 이것을 PC뮤직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겠다.

 쿡은 2013년에 PC뮤직을 설립했는데, PC뮤직의 기본 컨셉은 '음악이 본업이 아닌 사람들을 메이저 아티스트처럼 대하고 녹음시키는 것'이다. 당연히 '음악이 본업이 아닌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장난처럼 음악을 만드는 사람을 포함한다. 그 때문에 초창기의 PC뮤직은 그들의 작업물을 오로지 인터넷상으로만 공개하였다.

 초기의 PC뮤직 작업물들은 버블검 팝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풍선껌을 씹는 십대들을 겨냥한 음악이라는 뜻의 버블검 팝은 1960년대 후반부터 이어져 오는 장르이나, PC뮤직이 이용한 버블검 팝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서유럽에서 유행한 유로 댄스와 결합한 것들이다. 유명한 예로 덴마크 그룹 AQUA의 「Barbie Girl」을 꼽을 수 있다. 1997년에 발매한 이 노래는 높은 피치의 여성 보컬, 댄스 음악에서 차용한 신시사이저 소리, 십대를 겨냥한 유치하고 현란한 색감과 영상 효과의 뮤직비디오로 유명하다. 이 버블검 팝의 감성은 PC뮤직뿐만 아니라 케이팝과 일본 제이팝에서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소녀시대의 「Gee」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때문에 PC뮤직이 케이팝의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 또한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PC뮤직은 세기말·초의 버블검 팝에 영국에서 유행하던 '베이스' 장르를 결합한 음악을 선보였다. 베이스란 수많은 EDM 장르 중 저음역대가 강조되는 음악을 뜻하는데, 덥스텝이나 드럼 앤 베이스, 트랩 등이 이에 속한다. 이 버블검 팝과 베이스 음악을 합친 음악을 '버블검 베이스'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높은 피치의 음악과 그에 대비되는 강렬하고 묵직한 신시사이저가 돋보이는 버블검 베이스는 PC뮤직의 태동과 함께 적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애니메이션 음악 같다'는 비판도 함께 받았으나, 많은 음악 레이블과 웹진이 주목하는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결국, 팝 뮤지션 Charli XCX와 PC뮤직과의 콜라보로 인하여 주류 대중음악 장르로 진입하게 된다.


 

 (쿡이 2013년에 본인과 동료들의 곡을 모아 발표한 「Personal Computer Mix」.)


 버블검 베이스의 메인스트림화, '하이퍼팝'이라는 새로운 이름

 인도계 영국 팝 가수 찰리 XCX(이하 찰리)는 2008년에 데뷔한 이후로 다양한 시도를 해 오고 있다. 찰리가 PC 뮤직과의 협업을 처음 선보인 것은 2016년 발매된 EP 앨범 『Vroom Vroom』에서다. 해당 앨범에는 PC 뮤직의 설립자인 쿡과 그의 오랜 동료인 SOPHIE가 참여했는데, 이것을 계기로 2020년 발매된 정규 앨범 『How I'm Feeling Now』까지 PC 뮤직 뮤지션을 포함하여 이에 영향을 받은 뮤지션들이 프로듀싱에 대거 참여했다. 이는 버블검 베이스가 대중들의 귀에 익숙해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찰리가 버블검 베이스 음악들을 발표하는 시기에, 비슷한 장르의 음악들이 SNS 플랫폼을 통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지금 SNS는 '틱톡'으로 대표되는 숏-폼Short-Form 컨텐츠에 특화되어 있다. 숏-폼이란 1분이 채 되지 않는 영상 형식으로, 빠르게 컨텐츠를 소비하는 사용자들의 성향에 맞게 아주 짧은 시간에 스스로를 어필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때 숏-폼에 이용되는 배경 음악으로 앞서 말한 나이트코어, 출처를 알 수 없는 리믹스나 매시업 곡들이 있다. 신기하게도 지금의 대중음악 또한 숏-폼을 의식하기라도 하는 듯 한 곡의 시간이 짧아져 가는 추세이다. 언젠가부터 3분 이상의 곡을 찾아 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물론 이것은 버블검 베이스에도 해당하는 이야기다. 아주 짧은 러닝타임 안에 버블검 베이스는 현란한 곡 전개, 시끄러운 음악적 요소들을 쑤셔넣다시피 하고 있다.

틱톡을 통해 버블검 베이스 작곡가가 스타 반열에 오른 가장 좋은 예로 Elyotto가 있다. 2020년 8월에 그가 발표한 「SugarCrash!」라는 곡은 지금까지 틱톡에서 적극적으로 쓰이고 있다. 1분 21초짜리의 조잡한 곡이 숏-폼 컨텐츠에 쓰이는 것은 어떻게 보면 아주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람들은 버블검 베이스라고 불렀던 음악들에 새로운 이름을 붙이기에 이른다. 2019년 8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는 그들의 공식 플레이리스트에 '하이퍼팝'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거기에 버블검 베이스를 포함하여 비슷한 분위기의 곡들을 무자비하게 집어 넣기 시작했다. '하이퍼팝'이라는 이름이 붙기 전 이런 음악들은 '실험적인Experimental 팝', 또는 '뒤틀린Twisted 팝' 등으로 불렸다. 이것보다 모호한 의미를 가진 '하이퍼팝'이라는 이름에 일부 작곡가와 청자들은 반발하기도 한다. 하이퍼팝을 수면 위로 오르게 한 장본인인 찰리마저 트위터에 '하이퍼팝이 뭐야?'라는 멘션을 남겼으니 말이다.


 

 (틱톡으로 스타덤에 오른 엘리오토가 2021년 12월에 발매한 곡 「THE COPS」.)


 그렇다면 지금 하이퍼팝은 어떤 음악을 뜻하는 용어일까? 이것에 대하여 심도있는 분석을 하기 이전에, 지금까지 하이퍼팝이 재료로 삼고 있는 음악적 ·시각적 요소들에 대하여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中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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