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음양오행은 "소박한" 유물론임.

지나가는한의머생(183.105) 2016.04.09 00:46:08
조회 230 추천 2 댓글 4

모든 사물은 음과 양이라는 이원적 속성으로 구분하고 다시 그것을 목화토금수라는 오행이론과 결합시킨 음양오행은 과거 무당들이 접신을 통해서 세계를 설명하던 "상대적으로" 비합리적인 방법에서 탈피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집요하기 짝이 없는 사물에 대한 관찰을 바탕으로 탄생시킨 "소박한" 유물론임. 즉, 괴력난신과 같은 미신을 배격하고 세계를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 동양인들이 2000년도 훨씬 전에 고안해낸 방법이었다는 것. 이런 경향은 마찬가지로 2000년 전에 원자론을 철학적 사유를 통해서 고안해낸 고대 그리스와 비슷한 바가 있음.


차이점이 있다면 고대 그리스 문명은 자신들의 "소박한" 유물론을 엄밀하게 증명해나가는 방향을 제시했다는 것임. 그것은 아카데미의 탄생과 소크라테스의 아테네 정치인들에 대한 저항을 통해서 학문과 정치의 분리로 나아가면서 학문에 있어서의 진리를 추구하는 것으로 나아간 것임.

반면에 고대 중국문명은 황하 하류쪽의 상나라(은나라)와 달리 황하 상류쪽에 자리잡은 주왕조가 원류 한족을 형성한 이후에 춘추시대와 전국시대를 거치면서 받아들인 이민족들(동이족, 월족, 초국, 오국 등등)과 하나로 합쳐지게 되면서 다양한 사상들이 발아하게 되었고 그것이 바로 제자백가 되었음. 이러한 제자백가의 사상이 하나로 뭉쳐지게된 것은 춘추전국 시대의 왕조 중 하나로써 강태공의 후예들이 세운 나라인 제나라가 역성혁명으로 인해서 왕조가 바뀌게 되면서임. 새로 들어선 전씨의 제나라의 왕조는 늘 그렇듯이 쿠데타로 인해서 떨어진 명분을 사(士, 조선시대의 사대부와 같은 선비와 달리 통치능력을 갖춘 무사집단) 계급집단의 지지를 통해서 왕조의 정통성을 세우려고 노력하였고 그를 위해서 직하학궁을 세웠음.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고대 중국 문명은 고대 그리스 문명과 달리 거대한 사회적 변동으로 만들어진 많은 사상들을 학문과 정치가 결합된채로 융합시켰다는 것임. 이후로 고대 중국은 계속해서 이러한 경향성을 2000년 넘게 유지시켜왔고 지금의 중국 공산당 정권도 전혀 다르지 않음.

지금의 중화인민공화국의 학문은 결국 자신들의 공산당 정권을 유지시키고 합리화시키면서 통치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더불어서 통치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이용되는 도구에 불과함. 동양에 있어서 학문의 목표는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정치에 참여하고 그를 통해서 자신이 믿는 바를 실현시키기 위한 "치인(治人)"인 것임.




여기에서부터 동서양은 궁극적으로 지금의 구도를 만들어낼 수 밖에 없는 것임. 애초에 학문의 원류시절인 서양의 철학과 동양의 도학은 학문의 목표가 서양은 "진리추구"라는 순수한 면에 있던 반면에 동양은 "바른 통치"라는 응용적인 면에 있었던 것임. 그 결과는 서양은 자신들의 데이터를 끊임없이 축적하여서 결국 지금의 현대자연과학을 만들어냈고 동양은 모든 학문들이 실용적이지만 엄밀하지 못함. 그러나 문제점은 동양의 학문들은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대부분이 엄밀한 것 보다는 실용적인 것에만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깊이가 있지 않고 별 것 없음. 특히나 고대유학(한대유학)은 그런 경향이 강하고 그래서 불교에게 밀렸던 것임. 그나마 그런 불교에게 자극을 받아서 탄생한 신유학(송대유학, 즉 성리학)은 인도문명이 누천년동안 고민해서 만들어낸 정신적 사유를 날로 먹어서 다른 동양문명이 남긴 유산들에 비해서 깊이는 있지만 어차피 그거 다 인도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라서 중국문명 고유의 것이라고 보기에는 힘듦. 그래도 좋게 봐줄만한 것은 노자와 장자의 도가사상 정도인데 정작 이 사상이 꽃피우게 된 것은 유럽임. 중국에서는 민간에서만 신앙되었을뿐 유학과 불교때문에 전혀 지배층에게 활용되지 못함. 현대에 들어서 겨우 환기된 묵가도 마찬가지.

이렇게 기초적인 베이스가 허술한 동양의 실용성은 이미 서양의 학문과의 경쟁에서 도태될만큼 쓸모없음. 음양오행은 고대 그리스의 원자론과 같은 사변적 유물론일 뿐이고 과학혁명 이후로 등장한 실험으로 증명하는 현대의 유물론에 비하면 남겨둬서 연구할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도 모르겠음. 이러한 사상을 이론적 베이스로 두고 있는 한의학은 더더욱 그렇고.(한의술은 그나마 쓸만한데 어차피 이건 현대의학에서 파고들어서 연구하면 되는 것이니깐 굳이 한의학이 연구할 필요는 없지. 물론 한의학을 존치시키는 것이 나름대로의 이익은 있지만 그건 이 글의 주된 논점이 아니니 제외.)




음양오행 이론을 얼마나 신성시여기고 숭배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명리학자든 뭐든지간에 작작 좀 사기치길 바람. 세상에 오묘한 것은 없음. 애매한 것과 명확한 것만이 있을뿐. 알파고가 이세돌 九단을 이겼듯이 인간이 인지하지 못한다고하여서 그것에 무슨 큰뜻이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님. 그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일 뿐임. 그러한 노력의 과정 중에 있는 학문들이 카오스 이론, 복잡계 과학, 후성유전학과 같은 프론티어에 있는 학문들이고. 인간의 이성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이지만 그것이 인간의 이성이 자연을 이해하려는 노력 자체를 부정하진 않음. 근본적으로 동양학문들의 공통점은 결론적으로는 그들도 환원주의적이면서 자신들은 마치 환원주의가 아니고 세상을 전일론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듯이 호도하는 것에 있음. 인간들의 인지적 한계때문에 음양과 오행이라는 소박한 유물론이 만든 것이 아닌가? 자신들이 환원주의자들이 아니었다면 이러한 이론들을 만들지 않고 모든 자연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야지 왜 모든 사물들을 음양과 오행으로 분석하고 다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함?

이러한 주장은 자기모순일뿐임. 정말 동양학문들이 발전하려면 학문을 지키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고서 학문을 파괴하고 새롭게 발전시키는 것에 목적을 두어야만함. 서구로부터 시작한 현대의 유물론적인 자연과학이 많은 것을 설명하고 그것이 실제로 타당한 해석이여서 점점 더 많은 것이 밝혀지는데 왜 그러한 부분을 인정하지 않음?(뭐 동양학문들에게 더 발전할 꺼리나 있는지는 논외로 칩시다.)




동양이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환경과 지금의 시점으로 봐서는 동양학문들은 모두 진화에서 탈락한 도태자들임. 다양성을 위해서 남겨는 두지만 그것이 얼마만큼의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음.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131 도배 노잼 ㅇㅇ(110.70) 16.05.11 45 0
130 저는 수형 셜록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5.10 113 0
129 김 핸 데 우리핸푼미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5.08 50 0
128 소 갤 려 우리핸푼미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5.08 44 0
127 희 에 감 우리핸푼미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5.08 56 0
124 퀵갤 보고 찾아왔습니다 [1] 우리핸푼미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5.08 177 0
123 이제 내려놓아야겠네요 ㅇㅇ(112.158) 16.05.08 75 0
122 ㅋㅋㅋㅋㅋㅋ진짜있네 핸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5.07 93 0
110 아, 나도 갈거야 북극성(115.90) 16.05.03 101 0
102 퀵갤) 투표 감사드립니다~! [4] 한슬_Qs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30 135 3
101 일단 돕기는 해야하는건가? [2] 윾틸리태리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29 102 0
100 간만에 왔더니 로오나v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29 74 0
99 아 어떻하냐 [5] ㅇㅇ(59.22) 16.04.29 172 0
98 난~정말~모르겠다~ MadWif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29 51 0
92 오늘 여기 쓸일이 없어서 다행이네요^^ [1] MadWif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28 92 0
91 ###오늘 여기로 똥물이 흘러들어온다면 다음은 GB9갤입니다### 레나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28 86 0
90 ###청소하러 왔습니다### MadWif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28 56 0
89 마음의 평화를 찾아 왔습니다. 퀵쏘희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27 56 0
88 서주명리 - 금으로 산다는 것은 [1] ㅇㅇ(112.216) 16.04.22 1270 5
87 기부를 많이 했는데 왠지 정신이 피폐해집니다. [1] 퀵쏘희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22 92 0
85 요즘 모든게 짜증납니다 [1] ㅇㅇ(112.158) 16.04.17 112 0
80 음양오행이 또 [1] ㅅㅅ(221.158) 16.04.13 151 0
79 ㅇㄱㄹ들은 무시하고 [1] 311f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13 105 1
78 요약해줄분있나용 [1] 감사합니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13 127 0
77 .. [1] 옵소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12 129 0
76 여기 잘만들었네 ㅋㅋㅋ [3] ㅇㅇ(121.190) 16.04.12 163 0
75 아직 난장판이네요 [3] 소희갤유동이(223.62) 16.04.12 110 0
74 오늘 기분이 좋았는데 하루가 흉흉해졌어요 [3] ㅇㅇ(115.161) 16.04.12 149 0
73 후 화좀 식히려 왔어요 [8] 퀵퀵소희(61.255) 16.04.12 216 0
72 오늘도 이곳은 평화로워서 다행입니다 [4] 인도인맛카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12 127 0
71 조공채팅방제 / 비번입니다 소혜상어상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11 83 0
70 일단 여기서 정하자ㅋㅋ 퀵갤가지말구 [2] 소혜상어상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10 116 0
69 알바가 일하나봅니다 다시 돌아갑시다 인도인맛카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10 63 0
68 여기가 세컨 갤러리인가요 [3] ㅇㅇ(110.47) 16.04.10 171 0
67 누가 조공품목 모아줄사람없음? [8] 소혜상어상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10 126 0
66 음양오행 갤러리는 항상 열려있습니다 [4] 인도인맛카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10 125 0
64 마음의 안정을 찾으러 왔습니다 [2] 다시만난채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10 80 0
음양오행은 "소박한" 유물론임. [4] 지나가는한의머생(183.105) 16.04.09 230 2
63 음양오행의 오묘함 ㅇㅇ(117.111) 16.04.09 67 0
62 여긴 글써지나 [1] 티아(211.246) 16.04.09 61 0
61 일주일간 세번의 좌절을 맛 보았습니다. 음양의 조화로 위로좀 [5] pok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09 292 7
59 장난치러 만든 갤러리에 똥던지고 가서 미안하다. [7] 지나가는한의머생(183.105) 16.04.09 203 0
57 낼셤인데 겔질한다고....ㅠㅠㅠ 음양오행의 기운을 좀.. [2] 퀵찍기(116.41) 16.04.09 82 0
55 물은 불을 이기고 나무는 물을 취하니... [2] 퀵쏘희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08 135 1
54 이름의 한자와 음양오행의 관계는 있을까요? [3] 로맨티스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08 151 0
51 꿈을 자주 꾸는데 악몽을 2주일에 1번 꼴로 꿉니다. [4] 로맨티스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08 176 0
50 이곳이 입갤만해도 머리가맑아진다는 갤이맞나요 [2] 소혜상어상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08 113 0
49 음양오행보다 제 5원소가... [1] ㅇㅇ(58.233) 16.04.08 113 0
47 . [1] 프크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08 55 0
45 오호 이곳이 가르침을 받을수있다는곳인가요? [3] 채경럽(211.245) 16.04.08 113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