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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명리 - 금으로 산다는 것은

ㅇㅇ(112.216) 2016.04.22 17:57:53
조회 1270 추천 5 댓글 1

필자의 생각에 사주 명리 오행 조화의 화두는 두 가지다. 첫째는 토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둘째는 금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따라서 사주에 토가 드러나면 일단 토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문제이고, 토가 없이 금이 있다면 금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가 문제가 된다.

 

금은 추상적인 의미에서의 살기殺氣, 원한이든 은혜든 갚아주려는 의지. 이에 더하여 금전이 될 만한 가치 있는 재능과 소질을 의미한다. 금은 반짝반짝 빛난다. 팔자에 금이 있다면 그 자체로 보석처럼 빛날 수 있는 자질을 갖고 있는 것이다.

 

금은 날카롭고 예리하다. 온통 모호하기 짝이 없는 안개 같은 세상 속에서 날카로운 통찰력과 예리한 안목으로 간결하고 명확하게 현상의 숨은 본질을 찾아내며 살 수 있다는 점은 탁월한 장점이 될 수 있다.

 

세상은 어찌나 예리함을 좋아하는지, 오늘날 성형 수술의 본질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턱을 깎아내고, 코를 세우고, 광대를 깎고, 눈밑 지방을 걷어내는 V라인 만들기의 작업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뭉툭하고 둔하며 모호한 인상으로부터 탈피하고 싶은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피를 흘리지 않고 살을 베어낼 방법이 없으니, 금은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 되도록이면 아픔을 최소화하면서 군살만 제거해나가야 한다. 명리에서 금을 다루기 조심스러운 까닭은 대부분의 경우 금이라는 오행의 덕을 누리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아픔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금이라는 오행은 목을 다치게 한다. 뼈를 깎는 아픔은 주로 목으로 전달된다. 예컨대,

 

○ 金 ○ 木

○ ○ ○ ○

 

일간 금에게 목은 財다. 일간 금이 자존심 챙기고 살고 싶고, 독립해서 살고 싶다면 목을 다치게 되니 돈 쉽게 벌면서 살기 어렵다. 즉, 공짜가 없는 인생을 살게 된다.

 

○ 火 ○ 木

○ ○ 金 ○

 

일간 화에게 금은 財이고, 목은 印이다. 일간 화가 금을 써서 돈을 잘 벌고 싶다면 印을 상처주게 된다. 印은 인덕이다. 사람을 상처주면서 돈을 벌게 된다. 즉, 사기꾼 비슷하게 되는 것이다.

 

金 水 ○ 木

○ ○ ○ ○

 

일간 수에게 금은 印이고, 목은 食이다. 금을 써서 공부나 하면서 인생 쉽게 가고 싶다면, 食이 다치니 재주를 썩히게 되어 아까운 사람이 된다.  

 

금은 금전이 될 만한 가치 있는 오행이다. 그러나 금을 추구하면 목이 다친다. 문제는 명리 농사에서 목은 핵심적인 지위를 차지한다는 점에 있다. 따라서 금을 얻는 대신 목이 꺾이는 상황이란 마냥 좋아할 수 만은 없는 치명적인 아픔을 동반한다.

 

목화토금수의 오행 전체는 농사를 잘 짓기 위한 도구들이다. 특히나 농사의 주제가 되는 목은 타오행의 존재의 의미가 된다. 목을 잘 키운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인생을 산다는 것이다. 그리고 금은 가치 있는 오행이니 금을 쓴다는 것은 효용의 극대화를 의미한다. 하지만 유의미한 두 오행은 처음부터 친한 사이가 되지 못한다.

 

목은 이상을 말하는데, 금은 가치 있는 것을 주는 대신 현실을 말한다. 금과 목이 동시에 드러났을 때 금은 계속해서 현실을 거론하며 이상을 꺾으라고 유혹한다. 토도 현실이고 금도 현실이다.

느낌은 좀 다르다. 토가 배곪지 않게 부쳐먹을 수 있는 땅을 주면서 일 복잡하게 만들지 말고 그냥 묻자 유혹한다면, 금은 김중배의 다이아몬드를 주면서 절개를 꺾으라 유혹한다.   

 

어쨌든 금의 현실에 굴하지 않으면서도 어떻게든 이상을 꿈꾸고 싶다면 금목 양자를 중재할 방법이 필요해진다. 목금을 제외한 화토수가 모두 중재의 역할을 하는데, 각각의 증상과 양상이 모두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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