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대 해석일까?

+신지와 하나가 되자고 여러번 반복하는 히로인들의 사진은 짤릴까봐 안올림

위처럼

안노 감독은 뭔가 불편한 상황을 강조할 때에는, 정지 화면을 의도적으로 길게 틀어준다

위 장면들은 26화에서 생각보다 정적인 장면으로, 생각보다 오래 틀어준다

BGM은 흥얼거리고, 겐도와 유이의 대화는 일상적인 대화로 보이나,

위 카오루의 죽음 장면과 레이,아스카의 정지화상과 같은 맥락으로, 뭔가 불편함을 보여준다

마지막까지 겐도와 유이는 서로 쳐다 보지 않는다

이해하지 않아도 서로 통하는 사이라고 보기에는 뭔가 미심쩍다

게다가 겐도가 신문을 보는 장면을 클로즈업하면서

다시 한번 더 유이와 겐도가 서로 단절되어있는 표현을 강조한다

왜냐면

겐도와 유이는 사실 서로의 대척점에 위치한 인물들이다

겐도는 '자아' 실현을 위한 비틀린 신념을 가진 인물이나

유이는 대의를 위한 '초자아'를 가진 인물 (그리고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는 욕망을 가진

에반게리온의 이야기를 이끄는 주제 중 하나인

결핍

사실상 겐도와 유이는 완전한 대척점을 이루기 때문에

서로에게 끌릴 수 밖에 없던 것이다

그 사이에서

겐도는 유이에게서 사랑을 느끼게 됐지만

유이는 아니었을 것이다

유이는 겐도를 사랑하지 않았다

더욱이

신지조차 사랑하지 않았다

또한 에반게리온에서 강조한 내용중 하나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타인을 사랑하는가라고 되묻고 있다

이카리 유이는

자아를 부정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

EOE의 종극에서 조차도 자아를 부정하고 서드 임팩트를 긍정했다

이카리 유이는 아들을

이카리유이는 비틀린 욕망을 투영하고 싶어하는 비틀린 욕망을 가진 '결핍'된 인간이다

신지의 말버릇이 어쩔 수 없다라던가, 해야하니까 한다는 수동적인 가치관

이건 명백히 엄마와 같다 엄마에게 투영받은 욕망이다

욕망은 자기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시선을 과도하게 신경쓰는 것이다

작중 내에서 신지가 타인의 시선을 과하게 신경쓰고 있다는 점을 계속해서 지적받는다

유이의 행동을 인과적으로 따지기만 해도

신지는

어머니에 대한 결핍

아버지에 대한 결핍

타인에 대한 관계 결핍

을 모두 겪게 됐다

그리고

본작에서는 또 또 재차 이상한 나레이션으로 강조 한다

어머니는 자녀가 처음 만나는 '타인'이다

이는 유이를 배제해야 신지가 살 수 있다고 재차 강조를 한다

그래서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이카리 유이는

결핍된 사람이다

자아가 결핍된 사람이다

자아가 결핍돼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다

자아가 결핍돼서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남을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다

유이는 사람이지만 인간(人間)은 아니다 (인간의 정의에 대해서도 나레이션으로 강조한다

=즉 유이는 신지와 완벽한 타인이다

유이는 신지와 멀어진다

마지막 유이에 대한 묘사도 TV판과 일관적으로 어머니를 부정한다

애초에 놀이터라던가 그네 장면들을 회상했던 장면들이 복선인 셈이다

신지에게 유이란 작품내에서 추억과같은 연결고리가 전혀 없었으며

LCL내에서조차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다

에반게리온이란 흐름에서 주제적으로 완벽히 배제해야 하는 사람이다

EOE에서는 결국 우주공간에서 신지를 버린다

또한 신지에게서 버림받는다

영원히

기약없이

신지의 결핍 중, 어머니에 대한 결핍은 이렇게 이례적으로 빠르게 해소된다

추억도 없고 애초에 유이를 긍정하면 에반게리온 주제가 무너지게 되니까....

또한 모티브로 유이를 생각해봐도 유이가 애초에 이상하게 설정이 됐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리리스는 외경에서 이브의 포지션이자 악마

그 리리스의 반신인 초호기의 태생적 한계로 초호기는 악마이다

초호기의 뿔에 대해서도 짚어봐야 하는데

이 뿔은 유니콘의 뿔로도도 볼 수 있고

유니콘 자체도 성모마리와 예수를 뜻하기도 해서 선역처럼 보이지만

유니콘은 본디 처녀를 상실한, 결핍된 상대에게서는 까다로운 동물이라는 인상이 있기도 하고,

초호기의 뿔은 악마의 뿔, 오니의 뿔로써, 악마라고 보는 편이 리리스라는 본질에 더 가까울 것이다

유이라는 인물에 겐도,후유츠키,신지가 직접적으로 홀려있고

간접적으로는 리츠코 모녀와 같이 엮여서

인물들을 타락시키는 원인이자 악마다

그렇다면 반박

에반게리온 초호기가 신지를 보호하려 했던 방위적 행동은 무엇인가 대한 질문도 다시 바라볼 수 있는데

애초에 어머니와 자식은 한 몸이었다

마치 리리스와 아담의 사도들처럼..

그러니까 본래 '자기 몸' 이었던 자식이기 때문에 결핍이 발생했고

이 결핍을 채우기 위한 몸부림이었을 뿐

어머니의 숭고한 사랑이 아니었다

애초에 유이는 신지를 사랑하지 않았으니까

TV나 극장

대중적인 미디어에서도 방영된 에반게리온

그런데

어머니라는 개념이 이렇게까지 비틀린 미디어는 난생 처음 봤고 앞으로도 안나올 것 같다

...........

사실 클리포트든 세피로트든

극단적인 부분들이 양면의 존재로써 모호하게 동시 존재하는 세계관이고

실제로 현실은 극단적이지 않기 때문에 타인을 이해하라는게 감독의 메시지라고 다시 한 번 회상해보면

클리포트, 세피로트처럼 뒤집어서 / 역설하여서

실제로 유이가 신지를 정말 사랑했을 수도 있겠지만

작중내에서 어머니를 부정하는 메시지가 어느정도 다른 매체에 비해

강하게 들어있는건 부정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부분이 너무 충격적이었는데 따로 이런 관점은 없길래

글을 한번 급히 써봤다

글솜씨가 모자라 난해하게 썼지만, 어머니에대한 자극적인 소재와 연출이었기에

내가 신극장판을 보기전에 이부분은 꼭 짚어보고 싶었다

여러분은 반대 댓글을 통해 안노의 어머니를 구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