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본인소개를 하자면
나는 전역하고 소방관이라는 꿈을 처음 가졌었다.
너무 하고 싶었고 소방차 지나갈 때마다 눈을 못뗄정도였다.
그리하여 6개월동안 집에서 꼼짝않고 공부만 해서 노가산으로 21년 0.3배수 최종합격을 하고 현재 2년차에 접어든 소방관이다.

장점
월급 많음
다들 알 테지만 어디다 내놓아도 꿇리지는 않는다.
나는 초봉 세후 3700받았고 24년도 현재 수당 이것저것 신설되어 4천정도 받을 예정이다.

사기적인 워라밸
당비비. 일부 지자체에서는 구급대 4교대 시범운영 중이다.
취미를 만들어야 할 수준이다. 아님 여자친구 구하던가.


사회적 인식
의견이 갈릴 수 있는데 나는 좋다고 생각한다.
그 어떤 형용사로도 표현 못할 보람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많은 일이 있었지만 무슨 일인지 쓰면 내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이 있을 수 있기에 쓰지는 않겠다...
가벼운 자랑 하나 하자면 벌집 따러간 동사무소의 여직원한테 소개팅 들어온 적도 있다 ㅎㅎ

여기까지는 너네도 많이 들어본 것일 거고 이제 적어도 내가 갤 눈팅 할동안에는 별로 보지 못했던 것들을 알려줄까함.
물론 내 주관임.

출퇴근길 안 막힘
생각도 못할 수 있지만 ㄹㅇ 큰 장점이다. 특히 퇴근길 ㅎ
일반 회사원들 봐봐라... 출퇴근길 ㅈㄴ 막혀서 30분이면 갈 길 1시간 걸린다. 그것도 매일.
어차피 해야 할 출근 주말 안 막힐 때 가면 개꿀이다.

옷 줌
개사기적으로 꿀이라 생각한다.
일반 회사원들 출근룩 적당히 편하면서 예의차리는 옷 골라입고 사고 그러는데 우리는 옷을 준다 ㅋ
뭔 옷 입을지 고민 안 하고 은퇴할 때까지 제복 입고다니면 된다.
게다가 1년에 2번 이상 나한테 할당된 금액을 억지로 써버려야 하는 수준이다 ㅠ

하루에 1번 이상 밖에 나감
나는 활동적인 거 좋아하는 성격이라 출동할 때 재밌겠다 이러면서 나가는데 경방이든 구급이든 하루에 무조건 1번은 차타고 밖에 나갈 수 있다. 특히 관할지역에 축제 있으면 근접배치든 순찰이든 나가게 되는데 거기서 천막 치고 앉아있거나 도보순찰하면 꿀잼이다.
가만히 있는 거 좋아하는 애들은 싫어할수도 있음.

지자체마다 케바케지만 노조 힘이 세다
노조가 뭐 해달라고 하면 법안 발효도 금방되고 그러더라.
당연하게도 직원들한테 이득이 되는 것들만 노조가 말하겠지?
맨 위 내 소개파트에 연봉 세후 4천 된 것도 노조가 수당신설 건의하고 바로 받아들여져서 된 거다.

재밌는 아저씨들이 많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그 어떤 조직보다 소방에 유머감각 풍부한 아저씨들이 많다.
행정업무 다 하고 저녁에 출동 없을 때 선임들이랑 운동하거나 놀면 그냥ㅈㄴ 행복하다.


단점
위험한 상황에 많이 놓인다.
주임님들 썰 들어보면 목숨 건 썰, 죽을뻔한 썰, 당시엔 몰랐는데 지나고 봤더니 죽을수도 있었던 썰 꼭 하나씩 말하신다.
다치는 게 아니라 죽을뻔했다는 것이다.
위험한 일을 많이 하는 직업인 건 팩트.

교대근무
교대근무가 1급 발암물질들이랑 궤를 같이 한다는데..?
평균수명이 행정직렬에 비해 8년정도 짧았던 걸로 기억.

사회적 인식
사회적 인식이 장점으로 느껴지는 사람들도 있으면 단점으로 느껴지는 사람들도 있겠지?
아무리 서양에서는 소방관이 인기 1위 직업이라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고생하는 직업, 위험한 직업 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것도 팩트.
그리고 요즘엔 출동 없으면 꿀빤다라는 인식도 퍼진 거 같다.
아니 글쓰다가 빡치네 그럼 출동 없으면 우리가 관할 순찰이라도 뺑뺑 돌아야하냐? 하루종일? 그리고 출동 없을 때 자빠져 노는 것만이 아닌 행정업무도 처리해야하고 잡일, 작업도 하는데 씨볼 또 출동 나가면 빡센일 하고 오는데 없을 때라도 쉬면 안되냐?

꼰대 많음
어디나 그런 건지 소방만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다.
공무집단이라는 수직적 문화조직에 계급까지 있어서 그런가..?
물론 천사들도 많지만 인터넷에서만 봤던 꼰대들도 많다.

입직 후 자신이 무슨 일을 하게 될 지 가늠 불가
특히 경방으로 들어온 사람들.
구급, 운전, 내근, 화재조사... 당장 생각나는 것만 해도 4개나 된다.
물론 선택의 가짓수가 많은 것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경방 하는 걸 원하니까 단점에 쓴 것이다..
'끌려간다'라고 표현하니까..

당장 생각나는 건 이정도고
시험 1주일도 안 남았는데 멘탈 부여잡고 좀만 참자.

질문 있으면 하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