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 보다 보니까

간단히 설명하자면

저항 없이 ON-OFF 스위치만 있는데 전기를 반만 틀고 싶을 때

졸라 빠르게 켰다 껐다를 반복해서 전기가 반만 틀어진 것 처럼 작동하게 하는 기술로

요즘 어지간한 전자 회로들은 다 PWM을 기반으로 전기를 다룬다고 보면 됨

대표적으로 묵직하고 효율도 낮고 목표한 전압비 밖에 바꾸지 못했던 기계식 도란스나 충전기 따위가

질화 갈륨 같은 반도체 칩을 써서 소형화, 고효율, 프리볼트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도
아날로그식 변압방식에서 PWM을 응용한 디지털 변압을 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음
(물론 이는 PWM이 얼마나 우리 생활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가 하는 걸 알려주기 위해 비약한 예시이지 정확한 원리를 알고 싶으면 SMPS에 대해 알아보는 걸 추천함, 또한 프리볼트를 예시로 들긴 하였으나 PWM의 원리를 사용하지 않고도 정전압 레귤레이터를 사용하면 프리볼트를 만들 수 있긴 하지만, 이렇게 해서 만들어낸 전압은 변환한 에너지 준위 차이를 모조리 열로 날려버리는 방식이기에 굉장히 효율이 낮음)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PWM주기는 꽤 오랫동안 240hz였는데
왜 S23때 유독 논란이 됐을까? 하는거임

물론 사람들의 인식 수준 차이에 따른 노시보 효과도 부정할 수 없는 요인중 하나이긴 하지만

기계적인 원리에 의한 차이는 이거임

1. 디스플레이 반응속도의 차이

2. 디스플레이 최대밝기의 차이

하나씩 따져보자

우선 디스플레이의 반응속도 차이가 있어

크게는 60프레임짜리 디스플레이와 120프레임 짜리 디스플레이의 차이가 있을 거고(이때의 60프레임의 의미는 설정에서 60프레임으로 바꾸는게 아닌, 태생적으로 60프레임밖에 내지 못하는 노트10 이전의 디스플레이 같은것 과의 비교임)

자세히 보면 TFT냐 IGZO냐 LTPS냐 LTPO냐 에 따른 차이 또한 존재함

어쨌든 핵심은
디스플레이의 반응속도가 빠를수록 플리커링의 체감이 심해진다. 야

또 이 지긋지긋한 그래프를 대충 그려 왔는데

이건 엄밀히 말하면 실제 밝기를 나타낸 그래프가 아니라
전기가 어떻게 통하고 있느냐
또 진짜 엄밀히 말하자면 스위치가 ON이냐 OFF인가를 나타낸 그래프이지
실제 화면의 밝기는 저 그래프 보다 살짝 늦게 반응한다고 보면 돼

진짜 그림을 못 그리긴 했지만
어쨌든 이런식으로
PWM이 같고, 실제 표현되는 밝기가 같을지라도(초록색 그래프의 면적, 물론 내 거지 같은 그림에선 면적이 조금 다르겠지만 같다고 가정)

디스플레이의 반응속도에 따라서
디스플레이의 반응속도가 느리면 PWM에 따른 밝기의 변화도 완만하게 이뤄지지만(대신 이 경우 화면이 갑작스럽게 변할 때 잔상을 경험할 수 있음)
디스플레이의 반응속도가 빠르면 PWM에 따른 밝기의 변화도 급격하게 이뤄짐

이것이 노트10 이전의 네이티브 60프레임 주사율의 기기에서 240hz의 PWM이 큰 문제가 안됐던(물론 진짜 민감한 사람은 LCD에서 OLED로만 가도 일부 경험하긴 했다고 하더라)이유이고, 상대적으로 LTPO 디스플레이가 LTPS 디스플레이 보다 PWM문제가 ("상대적으로")적었던 이유이고

그러면 이제 두번째 이유

왜 120프레임-240hz PWM 이였던 S20~S22까지는 비교적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까?

이제 거기엔 디스플레이의 최대밝기의 차이가 존재해

디스플레이의 최대밝기가 밝아질수록 플리커링의 체감이 심해진다.

사실 1번의 이유는 말로만 설명해도 충분한 문제인데
이쪽은 진짜 그림으로 보면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야
내가 똥같은 손으로 어떻게 든 그림을 그려온 부분이 이걸 설명하려고 그려온거고.

일단 예시를 쉽게
피크밝기 1000니트 짜리 디스플레이와
피크밝기 2000니트 짜리 디스플레이가
똑같이 500니트를 표현한다고 가정해 보자

일단 밝기를 그리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1000니트 짜리 디스플레이는 50% PWM으로 작동하고 있고
2000니트 짜리 디스플레이는 25% PWM으로 작동하고 있어서
저대로 빛이 나오기만 해도 졸라 깜빡거리겠구나 하는걸 예측할 수 있어
근데 진짜 중요한건 초록색 선이야

이렇게
결과적으로 표현한 빛은 500니트 일지라도
1000니트 짜리 디스플레이는 0~1000까지의 빛을 섞어서 500을 표현했고
2000니트 짜리 디스플레이는 0~2000까지의 빛을 섞어서 500을 표현했기 때문에
플리커를 느낄 수 있다면 스펙상 더 밝은 디스플레이의 플리커가 더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거고

(물론 이 그림은 진짜 극단적으로 밝기차이에 의한 플리커의 차이를 똥같은 그림에서 최대한 명확하게 시각적으로 보여주려고 디스플레이의 반응속도를 거의 240hz급 디스플레이 반응속도로 표현한거고, 실제 플리커링은 50% 밝기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남)

아무튼 혹시나

이 글을

그럼 디스플레이 반응속도를 낮추고, 최대밝기도 낮추면 해결되는거임??

하는 식으로 저능아 답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내가 설명하고자 했던건 S23의 PWM 이슈가 정점이였던 이유인거지

PWM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망막도 디스플레이 소자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PWM속도를 ㅈㄴ게 높이면

만사형통이 됨(짱깨폰 빠는거 아님, 그냥 이론적으로 그렇다고)

뭔가
내가 글을 쓰면서 어떤 실수를 했을지
또 어떤 병신들이 몰려올지 두렵긴 한데

누군가에게 티끌 만큼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올려봄

읽어줘서 ㄳㄳ

반박 보충설명은 언제나 환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