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하나만 보고 S8에서 넘어왔습니다. 사실 도구가 아무리 좋아도 쓰는 사람이 활용을 못 하면 제대로 사용을 못 할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A35 싸게 사서 그냥저냥 쓰려다가, 원체 출시가 늦어지기도 했어서 저번 달에 결국 구매해버렸습니다. 고민만 세 달은 한 것 같네요.

기대했던 카메라 성능은 훌륭합니다. 처음에는 200메가픽셀이라는 수치에 매몰돼서 이걸 어찌저찌 활용해보려다가 죽을 많이 쒔는데, 쓰다 보니 점점 감을 잡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주변 사람들을 많이 찍는데, 그런 사진들은 여기에는 올릴 수 없어 안타깝네요. 사진도 그렇고 동영상도 그렇고 참 만족스런 추억을 많이 담은 것 같습니다.

다만 HDR10+ 동영상을 공유했을 때 이를 미지원하는 기기에서는 상당히 뿌옇게 나오는 점은 대단히 불만족스럽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싶네요. HDR10+을 켰을 때 동영상이 너무 예쁘게 나와서 끌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 외에는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습니다. 배터리를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모든 동작 하나하나가 빠릿빠릿합니다. S8은 은행 앱을 봤다가 카톡 잠시 보면 은행 앱이 죽어있었는데, 얘는 유튜브를 보는 중에 온갖 다양한 작업을 하고 돌아와도 유튜브 화면이 그대로 남아있어 매우 감탄스럽습니다.

어딜 가나 디스플레이가 쨍쨍한 점도 기분이 좋고, S펜도 처음 활용해봤는데 은근히 쓸 데가 있어서 헛소비하진 않은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AI 기능도 편리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번역은 정확히 되지는 않는 것 같다만 없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의외였던 부분은 발열인데, 카메라를 조금만 오래 들고 있작시면 기기 상단부가 따땃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물론 카메라가 고성능 게임에 필적할 정도로 기능을 요한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휴대폰에서 열을 느껴본다는 것이 참 어색한 경험이라 아직 적응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GPS 튄다는 문제는 저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아직까지는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습니다. 추후 초행길을 가다가 티맵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면 좀 많이 실망할 것 같습니다.

무게도 확실히 무겁긴 한데, 큰 문제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몸 쓰는 일을 하는 직업이라 그런가 싶기도 한데, 호리호리한 여성이라면 사용하기 조금 힘들 것 같기는 합니다. 가족한테는 S24 기본형을 선물해줬는데, 가끔 만지다 보면 작고 너무 귀여워서 나도 이걸로 살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휴대폰을 구매하기까지 가장 많이 고민했던 건 가격입니다. 갤캠스에서 512기가짜리를 지금 거의 150만원을 주고 산 건데, 가격만 생각하면 아직도 조금 아찔아찔합니다. 카메라 하나 좋은 거 쓰자고 굳이 이 최상급 모델을 샀었어야 했을까? 조금 버티다가 A35 쓰는 게 나은 판단이지 않았을까? 고수들은 A시리즈나 구형 S 들고도 예쁜 사진을 뽑아낼 뿐더러, 울트라 200메가픽셀은 활용하기도 어려워 보이는데 말입니다.

이러나 저러나 저는 구매를 했고, 만족하는 점도 많으니 향후 몇 년은 쓸 것입니다. 휴대폰 바꾼다고 여기서 정보를 참 많이 얻어갔는데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