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겜CD 사서 모아봤자 운영체제 호환으로 구동못하는 시대도

이젠 거의 끝을 보이고 있다.

다양한 고전겜 에뮬레이션 방법중에도 특히

요즘은 두기런처를 자동설치 기능을 통해

쉽게 당시환경의 고전게임을 원클릭으로 바로 즐길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구하기 힘든 사라진 게임들을 이렇게 쉽게 접해볼 수 있게 되었으나

문제는 게임이 많아도 당시 겜에 대해 별로 아는게 없어서

조조전, 파택, 대항해시대 나 좀 재탕하다 치우는 애들이 대다수란 거다.

90년대 후반~00년 초반쯤엔 국내에도 콘솔유저가 꽤 됐었고

그나마 전용 PC 있어도 온라인겜 하기 바빴던 사람들이 많아서

리스트가 빵빵해도 뭘 알아야 해보던가 말던가 하지

그래서 이 참에 당시 게임중에서

모두가 다 아는 최고수준의 게임까진 아니라도

지금해도 충분히 즐길만한 게임들 몇가지만 소개해 본다.

RPG적 요소가 다분한 게임 중심으로 픽업하였는데

딱히 어떤 의도가 있는건 아니고 그냥 개인 취향

(당연히 이전고갤, 중갤순혈 같은 하드코어 아니라도 왠만한 놈이면 뻔히 다 아는

 이스, 영전4, 손노리겜, 좆세기전, 대항, 삼국지 같은 것들은 제외함)

- 스피리츄얼 소울 시리즈

팔콤의 밴티지 마스터가 대박을 쳤던 시기에

밴티지의 소환과 마법석 점령을 중심으로 구성한 전투방식에

포켓몬의 진화시스템을 스까 만든 SRPG

한마디로 밴티지 식으로 싸우다가 소환수가 일정렙 되면

포켓몬마냥 스킬 배우는거 선택도하고 진화도 하고 한단 소리.

표절겜이네 싶겠지만 생각보다 원하는 바를 잘 섞어낸 게임이고

스테이지 단위로 짧은 시나리오를 즐기는 밴마택과는 달리

정통 SRPG게임 처럼 스테이지가 주욱 이어지고 레벨링이 되는 식이라

오래파는 재미가 있다.

- 신의 진노 게끼린

돌죽 유행하기 전, 한때 인터넷 고겜 매니아들을 뒤흔든 수작

지금와서 보면 흔한 로그라이크 던전크롤러 지만

당시게임치곤 나름대로 갖출 건 다 갖춰진 게임성에

짧은 층을 계속해서 쭉쭉 밀고 내려가는 빠른 진행과

100층부터 점점 시작되는 스펙 대격변은

충분하고도 남을 몰입감을 준다.

문제는 100층부터 쩔어진다 해도

최종보스는 999층에 있기 때문에

300~400층 쯤엔 질린다는게...

그래도 그때까진 할만하다.

-일렉트로닉 퍼플

국산 고겜 좀 해봤다는 놈들 중에도

이 게임 안해본 사람이 의외로 꽤 있단 사실이 놀라웠다.

97년 국산 도스겜이라는 믿겨지지 않는 미친 퀄리티의 벨트스크롤 걸작

좋은 타격감과 깔끔한 조작, 

경험치에 따른 레벨업과 공격모션 변화에

차지샷, 잡기 중 커맨드시프트, 수직점프와 전방점프 각기다른 점프공격,

소모성 아이템 인벤토리에 포탈시스템, 장기플레이를 위한 세이브기능까지

벨트스크롤에 있음 좋겠다 싶은 왠만한건 다 때려박은 작품

그 뒤로 향후 10년정도 국내에서 벨트스크롤 액션겜이 꾸준히 나왔으나

이 게임보다 잘만든 작품은 없으니, 땡기면 이거나 하자

어차피 벨트스크롤인데 국산인게 뭐가 좋냐고? 아무튼 한글임 ㅅㄱ

- 신검의 전설 2 : 라이어

당시 나는 그렇게까지 재밌지 않았지만

지금도 광적으로 빠는 사람들이 다수 있는 타이틀

게임방식은 뻔한 울티마 구작 표절에,

전투는 반자동인데 그냥저냥 할만한 편이고

자유도도 쥐뿔도 없는 엔딩 두개짜리 유사멀티엔딩 게임이지만...

오히려 자유도가 모자라서 그러나?

예상외로 스토리 완성도 하나만은 울티마를 씹처바른다.

엔딩에서 나오는 충격적인 결말은 지금도 자주 회자될 정도

한번 끝내고 나면 생각할게 많은 작품이란점에서 추천

- 은색의 용병

국산 RPG중 꽤 오랫동안 팬카페가 운영되어 온 충성도 높은 작품.

보통의 시나리오 하나 쭉 달리고, 용병사서 부대꾸리는 SRPG지만

스크린샷에서 보듯 전열 후열을 3x3 으로 원하는 유닛을 배치하여

배치빨, 공격방향빨을 중심으로 싸우는 게임

보기엔 그냥 앞에 탱커, 뒤에 궁수하면 될거 같으나

측면에서 공격당하면 전열과 상관없이 후열도 처맞고

직선관통, 전면 3인동시 공격 등 귀찮은 특수병과도 많아서

생각할게 많은 쏠쏠한 전략게임

당시 이런 게임이 다 그렇듯 밸런스는 그닥 좋지 않다.

- 크리스탈 클래스

정말 무난하고 생각없이 쭈욱 달리면 되는

씹덕 요소 강한 SRPG

하지만 그림체를 보면 알듯이

씹덕은 씹덕인데, 당시 기준의 씹덕감성이라

그림체부터 분위기까지 엄청난 틀니냄새를 느낄 수 있다.

요즘씹덕하곤 감성적으로 맞지않아 괴로운 틀뜨억들에겐

잠깐이나마 좋은 활력소가 되어줄 게임.

물론 밸런스는 개판이다.

특히 힐러가 개좆사기라는 기묘한 게임성

- 영웅전설5 : 바다의 함가

영웅전설 언급하면 보통 3,4만 언급되고

5는 언급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망작이라 그런거 아니냐 생각할 수 있겠는데

실제로 5는 2000년 거의 다되서 나온 게임치고 퀄리티 발전이 없다고

당시에 이리저리 까이던 게임이다

하지만 지금와서 보기엔 다 도찐개찐 틀딱겜이라

오히려 무난하게 할만하다.

오히려 스토리완성도 때고 게임성으로 비교하면 3보다 나은 편

재대로된 도트모션이나 연출도 없는데 스킵은 안되는

개좆같은 무대연주 파트들만 빼면 여러모로 괜춘한 겜.

재미를 위해 인형년은 적당히 쓰는게 좋다.

- 데스페라도스

모르는 사람이 많은게 정말 아쉬운 띵작 갓겜

화면 보다시피 그냥 코만도스의 서부버젼인데...

서부시대 답게 까짓거 좀 들켜도

잽싸게 총 뽑아서 처리가능할 만큼 경계수준이 느슨하고

명령지정후 동시액션 기능이 있어 전원이 동시에 총으로

명당 한놈씩 갈겨 쓸어버리는 일도 가능하다.

말타고 적진을 휘저어 교란시키고 튀거나

기관포를 뽑아서 들고가 적을 쓸어담거나

건물안에 숨었다 들켜도 근접특기로 오히려 뚜까패는 등

전투적인 면을 특화시킨 버젼의 코만도스.

그럼에도 난이도는 그리 모자르지 않는다는 점도 훌륭하다.

전략적인 완성도가 아니라 단순 재미만 비교하자면

코만도스보다 한수 위였다 생각하는 게임

더 적고 싶은데 스크롤이 너무 기니 여기까지만 함.

애초에 두기 같은 고겜사이트는 어느정도 인기있던 게임을 우선적으로 넣어서

추천게임은 아직도 널렸다.

다음에 쓸 기회 있으면 또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