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배경과 설정은 새롭다

가상의 동양을 배경으로 무협, 기환, 연단, 영수, 신수, 요괴 등을 스까 놓은...

충분히 흥미를 끌 수 있을 만한 수준임


근데 플롯이 뭔가 좀 허술하다는 느낌이 들어

천명을 타고 난다는 성운의 기재, 최고의 재능을 갖고 태어나는 그들을 사람이 쌓아온 것들로 능가하려는 귀혁. 그리고 그 제자인 지극히 평범한 사람인 형운.

이게 이야기의 기본적인 뼈대임. 즉 성운의 기재라는 애들은 주인공이 반드시 극복해야할 장애물, 장벽 같은 건데

얘네들이 전혀 대단해 보이질 않는다

등장인물들이 하나 같이 와! 성운의 기재!! 아~ 성운의 기재 아시는 구나~ 정말 겁.나.대.단.합.니.다. 이러는데 나한테는 잘 와닿지 않았음


그 이유로 우선 귀혁의 존재가 있음. 성운의 기재가 아닌 단순한 천재인 귀혁. 묘사하는 걸 보면 거의 천하제일인 같은데, 성운의 기재가 그리 대단하다면 당연히 압도적 천하제일은 걔들이여야 하지않나?

애초에 성운의 기재와 그냥 천재의 차이가 뭔지 전 잘 모루겟소요. 그냥 천재에 운(천명) 같은 걸 끼얹은 건가?

둘째로는 영수와 신수의 존재가 있음. 마치 판타지의 드래곤처럼, 태어날 때부터 압도적인 스펙을 타고나 인간과는 비교불가능한 존재들로 나오는데

문제는 걔네들이 인간이랑 혼혈을 만들 수 있다는데 있음

영수와 인간의 혼혈은 평범한 인간과는 비교가 안되는 육체적 스펙을 타고나는 거 같은데

그럼 성운의 기재가 홀로 특출날 이유가 없지 않나?

실제로 초반부에서 성운의 기재 한 명이 영수 혼혈에게 존나게 쳐맞는 게 나오지

아무리 재능을 개화한지 얼마 안됐다지만 그렇게 차이가 나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시프요


즉 인간과 비교하든 인간 아닌 존재들과 비교하든 성운의 기재들이 특출난 존재라는 게 잘 안느껴진다는 거

주인공이 앞으로 겪을 갈등의 주체가 비리비리해 보이니 서사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물론 복선 깔아두는 거 보면 귀혁의 목표는 성운의 기재나 영수, 신수 같이 평범한 인간과는 격이 다른 그릇(스펙)을 타고나는 이들의 그릇 그 자체를 범인의 그릇으로 능가하는 거 같지만

그런 목표 자체가 성운의 기재를 저평가하는 요소가 되지. 영수나 신수 같은 압도적 그릇이 있는데 왜 성운의 기재를 콕 집어서 능가해야할 존재로 설정했는지 하는 의문이 절로 떠오름

천명으로 대변되는 하늘을 뛰어넘으려 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안좋은 말만 써놓은 거 같은데 위에 끄적인게 엄청나게 큰 단점이라는 건 아님. 누군 느끼지도 못했을텐데 뭐

그냥 개인적으로 이야기에 대한 흥미가 좀 떨어졌다는 거임. 아무래도 라이벌이 좀 잘나야 볼 맛이 나는 거 잖어~

그래도 계속 보긴 할 거 같다. 배경과 설정이 새로워서 나름 보는 맛이 있어

가벼운 분위기의 동양 판타지 비슷한 거 한 번 봐보고 싶은 사람들은 읽어봐도 좋을 거 같음





이건 사족인데... 작가님 아무리 그래도 '넌 여자애잖아' 하는 대사는 진짜 좀 아니지 않습니까?

좆본 씹덕 야겜에 나오는 어떤 새끼 생각나잖아요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