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
짱협지(중국 무협 or 선협).
들어 보기만 하고 읽어본 적 없는 애들은 막연하게 중국인이 쓴 한국 식의 신무협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짱협지는 한국의 그것과는 궤를 달리하는 장르임
물론 오대세가, 구파일방, 정파, 사파 등등 한국 무협하면 결코 빼놓을 수 없은 이런 세력구도나 설정 놀음 자체가
태생적으로 한국 본연의 것이 아니고 대만의 와룡생 작가의 작품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이지만
근래에 들어서 직수입 하고 있는 본토 대륙의 중국 무협지 중에서 남궁세가니 화산파니 소림이니 하는 작품은 진짜 단 하나도 없음
애시당초 짱협지에서는 정파 vs 사파로 무림인들의 성향을 구분하지 않음
강호가 어떠한 곳인가?
은원이란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이 점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 바로 중국 소설임
강자지존, 약육강식.
우리나라 무협에서도 자주 나오는 말이고 무림의 본질이기도 한 말들이지만
사실상 그 기조를 끝까지 유지하는 한국 무협은 상당히 드뭄
짱협지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한국 무협과 상당히 다름
명가의 자제건, 암계의 살수건, 첩첩산중의 은거기인이건
어떤 세력에 어떤 고수라도
이 새끼가 나보다 좋은 걸 가지고 있는데 약하다?
이러면 바로 백주대로에 칼 빼들고 "내놔" 시전함
당연히 "이런 어린 후배를 겁박하다니 당신은 체면도 없소?" 이런 말 나오는데 이게 진짜 형식상 하는 말이라
상대는 마치 입발린 소리 하지 마라 같은 느낌으로 "뒈지면 기연이고 기물이고 그게 다 무슨 소용이냐? 지랄하지말고 내놔라" ㅇㅈㄹ 하고
"사실 니 말이 맞음 약자는 입을 열면 안되는게 맞지." or "오냐 끝까지 가보자 내 물건을 뺏으려 했으니 나도 네 딸년과 마누라를 강간한 다음 토막쳐주마" 로 결론이 남
구라같지?
아무 짱협지 하나만 잡고 보셈
내 말이 구란가 아닌가 50화 안에 확인할 수 있음
이러면 아니 무협인데 무만 있고 협은 어딨냐? 할 수도 있지만
사실 이 '협'이라는 개념 자체가 우리나라의 것과 중국의 것이 다름
중국에서 협이란 무협지에서 항상 스승 포지션 애들이 강조하는 '함부로 강호와 엮이면 안된다' '인과를 조심해라' '은원 관계를 만들지 마라'가 같은 것이 본질임
내 것을 탐하면 죽이고
내가 맘에 들었던 것을 탐해도 죽이고
날 얕봐도 죽이고
지금 못죽여도 나중에 죽이고
죽일 수 있으면 무조건 바로 출수해서 죽이고
내 체면을 생각 안해주면 죽이고
내 체면을 챙겨주면 음흉한 흉계를 꾸미고 있는 것 같으니 죽이고
그냥 죽이는 건 아쉬우니까 그 새끼랑 그새끼 세력을 싸그리 몰살시키는 것이 바로 중국식 협이며
모든 스토리를 이어나가게 만드는 원동력임
정의? 약자보호?
중국 본토의 리얼 무림에선 그딴 건 다 개지랄임
내 일 아닌데 끼어드는 것 자체가 병신이고
약하면 당하는 게 세상 이치라고 다들 생각함
근데 인정해야하는 건 그게 맞는거임
무림 강호가 어떤 곳이냐?
황제고 관군이고 다 개병신 취급하면서 왠 미친 또라이 새끼들이 칼들고 다니다가 지 마음에 안들면 도륙해버리는 곳이 강호 아님?
법치도 뭣도 없는 그런 위험천만한 세계에선 강자지존 약자멸시가 당연한 거임
중국 소설 읽어본 애들은 후기 남기면서 무림이 아니라 마치 사바나 초원이나 아마존 정글 같다고들 많이 표현하는데
애시당초 나랏밥 먹는 것도 아닌 새끼들이 지들 좆대로 뭉쳐서 제자랍시고 막 100명 1000명씩 칼 들고 모여다니면
그게 21세기 시점으로 봐도 조폭이나 다름 없는데 관군도 쉬쉬하면서 멀리한다?
그리고 그런 세계가 중국 땅만하면 그게 정글 아니고 뭐겠냐?
아마 이런 점을 명확하게 하고 가는 것이 중국 무협의 큰 특징이자 본질이라고 할 수 있음
장점
1. 설정 신선함
이런 저런 레퍼런스에 구애를 안받고 막 나가는 작가들이 많다보니 작품 하나하나가 존나 신선하긴 함
일단 세력이나 아이템 기연 등도 기존의 것과 다르고 경지도 한국 무협의 그것과 달라서 보면 와 특이하네 하는 경우가 왕왕있음
한국 무협에서는 단순히 깨달음이 하나의 줄기로 이어나가서 화경이니 생사경이니 하나의 강함의 표본으로 묶여 표현되지만
중국에선 내기의 깨달음 무기의 깨달음 만물의 깨달음 등 세분화 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아무리 심후한 내공을 가지고 있더라도 무기에 대한 깨달음이 부족하면
무명소졸한테 초살당하기도 함
요컨데 체력 1만짜리 좆벨붕 사기 캐릭터를 골랐는데도 공격 기술을 못외워서 좆털리게 되는 그런 격겜과 비슷한 느낌?
2. 사이다 볼때 좋음
내가 사이다만 본다하면 중국 무협이 굿 초이스임
물론 개중에도 고구마 소설도 있는데
내가 읽으려는 중국 소설이 고구만가 아닌가를 알고 싶고 스포일러는 싫으면 딱 이거 하나만 물어보면 됨
'주인공 성격이 어때?'
사이다 소설 주인공 성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뉨
위소보 계 (녹정기)
초휴 계 (중생지)
위소보 계열의 주인공이면 잔대가리 + 사이다 + 말빨 + 통쾌
초휴 계열 주인공이면 잔혹 + 염산임
이 두개가 다 섞이면 ㄹㅇ 스토리 쭉쭉 밀고 나가는 걸 볼 수 있음
이 사이다류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후환을 절대 남겨두지 않는 다는 것
학사검전 같은 부류의 소설처럼 답답하게 안굴고 죽일 수 있을 때 화끈하게 죽여버리고 스토리 쫑내버림
개쿨함 ㅋㅋ
3. 확실한 성격
중국 무협은 드리프트가 거의 없음 물론 신조협려에 대여본 사람들은 아직도 소용녀 하면 피눈물을 흘리는데
근래에 들어선 이런 뜬금없는 드리프트는 거의 없고 진짜 확실하게 감
순애로 정했음 순애로 가고 하렘으로 가면 진짜 ㄹㅇ 미친놈이 아방궁 차려서 여자 20명씩 넣고 다님
분양? 여자 뒤지는 건 있어도 분양은 없음
왜? 주인공이 ntr 각 냄새만 맡았다 하면 자기 여자 건드는 새끼 애미애비 토막내고 멸문지화 시켜버리고 그 일에 연관되어 있는 새끼 가족들도 찿아가서 다 죽여버림
4. 현실적인 인물들
한국 무협의 고질적인 문제라면 캐릭터고 세력이고 상당히 기능적으로 소모되고 만다는 점인데
중국 무협은 하나 같이들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인간의 민낯을 보여주는데다가 사랑을 하는 것도 우정을 나누는 것도 사제 관계가 되는 것도
전부 '꽌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말 현실적이라 보고 있으면 좀 많이 좆같을 정도로 입체적임
순수한 마음으로 주인공에게 다가오는 사람이 정말 드물어서
중국 본토의 어메이징한 갬성을 느낄 수 있음
물론 그런거 싫어하면 존나 단점임
단점
1. 선을 너무 많이 넘음
보다 보면 선을 심하게 넘는 구간이 있음
세계관이 넒어지는 것부터 (작은 시골에서 시작해 우주까지 그 다음엔 다중 우주로 넘어가는 작품이 태반임 미친 놈들인 줄 알았음)
주인공 폭주하는 것까지 보다보면 존나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서 말이 안나올때가 종종 있음
2. 정이 너무 없음
현실적인 것도 정도것 해야하는데 너무 냉혈해서 아이러니하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감정선이 많음
1화부터 헤헤 오빠 거리던 년이 800화쯤 와서 "오라버니가 싫어하더라도 날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어" ㅇㅈㄹ 하면서 비중있는 히로인 푹찍 해버리거나
스승이 제자 물건을 탐하고 주인공은 그런 스승 뒷통수를 아무렇지 않게 치고 '이게 무림의 현실인가' 같은 개소리 하는 거 보고 있으면
중국이란 어떤 곳인가 하고 소름돋을 때가 많음
이런 작품이 한두개가 아님
3. 줮같은 번역 퀄리티
라이트한 무협은 번역 퀄 좆같아도 그럭저럭 읽겠는데
이런 저런 잡설 많은 소설은 번역 퀄리티가 떨어지면 뭔 개소리 하는지 모르겠음
4. 분량이 너무 김
사료 많으면 독자야 좋은데 그것도 정도껏 해야지 기본 완결이 1000화에서 2000화 사이임
5. 원패턴
바로 위에 문제와 직결 되는 데 스토리 전개가 아무리 빨라도 기본 2000편씩 쌓이니까
이 개새끼들이 돈을 빨려고 그러나 원패턴 전개가 존나 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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