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때 락의 별자리를 타고 태어났다. 그것을 어떻게 하냐고 묻는다면, 내 안에 흐르는 락커의 피가 그것을 증명했다. 나는 말보다 기타를 쳤고, ‘엄마’라는 말보고 ‘락’을 먼저 말했다. 그것을 믿지 않는다면 너희는 저기 있는 저놈들하고 똑같다.

[사랑을 하고 사랑을 하면 사랑은 이 세상을 사랑스럽게 만들어요~]

내 앞에서 들려오는 혐오스러운 기타연주와 쓰레기 같은 노래가사. 듣기만 해도 귀가 터져나가다 못해 사탄도 사직서를 쓸 정도로 너무 못했다. 하지만 저놈의 저 역겨운 표정을 봐라! 본인이 잘하는 줄 알겠지!

“완벽합니다.”

“최고의 기타연주였습니다.”

“이런 신인을 올해 발굴하다니, 아직 살아있기를 잘했습니다.”

귀가 썩은 심사위원 놈들! 감히 저딴 거에 살아있음을 운운하다니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자, 다음 분.”

이제 내 차례다. 

“하아, 이번에도 오셨습니까?”

“뭡니까? 상체 탈의에 머리는 무슨 슬래쉬마냥….”

“이번에는 제대로 된 기타연주를 기대합니다.”

심사위원들의 저 질린다는 표정을 보라! 저들은 모를 것이다. 본인의 귀가 얼마나 막혀있는지, 얼마나 인생을 헛살았는지!

“이번에야말로 너희들의 귀를 뚫어주겠다.”

“네네. 그래 주세요. 자 시작하세요.”

보여주마. 이 몸의 기타연주를! 들어라! 이 몸의 소울을! 외쳐라! 기타의 울음소리를!

[죽어!]

내 외침에 모든 사람이 움찔했다.

[내 음악을 믿지 않는 자는 모두 죽어라! 죽어! 죽어! 죽어! 나는 락의 신! 락을 위해 태어났다! 라커의 별자리가 나를 인도한다! 믿지 않는 자는 모두 죽어! 죽어! 죽어어어어!]

완벽한 기타연주에 심사위원들의 표정 변화가 다양하게 변해갔다. 내가 마무리를 짓자 오디션장이 고요해졌다.

“소감을 말해라. 하찮은 놈들아.”

심사위원들은 내 말에 소감을 말했다.

“진짜 이게 노래인가?”

“기타연주도 그렇고 노래가사도 저렇게 저급할 수 있지?”

“내가 불쌍해서 하는 말인데 동영상 사이트가면 기타 치는 법이 있으니 그거라도 보고 좀 오는 게 어떤가?”

뭐? 동영상을 보고 배우라고? 감히 이 몸을 그딴 동영상에 가둬? 그딴 건 멍청이들이나 하는 짓이지 이놈들이고 저놈들이고 전부 썩었다. 

“좋다. 너희는 여전히 우매하니까 이해한다. 다음에도 오겠다.”

나는 뒤를 돌았다.

“요즘 저런 것들이 기타를 친다고….”

“저런 애들이 있죠. 기타만 치면 멋있어보이는줄 아는 애들.”

“그래도 개네는 어린애들이지 저 사람은 성인인데 말이야.”

나는 심사위원들의 말에 멈칫했다.

“뭐라고 했나?”

“나 참, 나가시라고!”

“그리고 다음부터 오지 마십시오.”

나는 분노가 끓어올랐다. 무지한 것과 무식한 것에는 차이가 있다! 그리고 나는 둘 다 싫어한다!

“내 기타를 이해 못 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네놈들의 귀는 이미 문드러져서 제대로 된 소리를 들을 수 없으니까.”

“뭐 하고 있어? 저 사람 빨리 내보내.”

“하지만!”

나는 심사위원들에게 달려들었다.

“나의 기타 혼을 모욕하지 마라!”

나는 기타로 심사위원들의 머리를 하나씩 쪼갰다.

콰아아앙!

“꺄아아악!”

“저, 저놈이 미쳤다!”

수많은 사람이 나를 잡으러 왔다. 하지만 마지막 하나가 남았다.

“너!”

나는 내 앞 순번의 가짜기타리스트에게 달려들었다.

“어, 어어어?”

“네놈은 그딴 연주로 사탄을 슬피게 하였으니 지옥에서 사탄에게 사과해라!”

콰앙!

그놈의 머리로 깨부수는 순간 내 기타도 반으로 쪼개졌다.

“봐라! 기타도 즐거워하고 있다 하하하!”

쾅!

이제야 모든 게 완벽해졌다.

철컹!

“미친놈이야 사람을 4명이나 죽이다니….”

“분명 사형일걸.”

흥, 나 같은 기타의 신을 가두려면 이런 허접한 철창에 넣으면 된다고 생각하겠지. 그래. 그렇게 믿게 내버려 두자고.

슈우우우우!

그때 반짝이는 무언가가 감옥으로 다가왔다.

“저건 뭐지?”

반짝이는 빛은 그래도 창문을 통해 바닥에 꽂혔다.

쾅!

그리고 그곳에는 황금으로 빛나는 기타가 놓여 있었다.

“드디어 찾았다. 락의 별자리를 타고난 자여.”

그리고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여긴 독방이다.

“이봐, 보고 있으면 대답을 해.”

그제야 깨달았다. 기타가 나에게 말을 걸고 있다.

“넌 뭐냐?”

“나는 다른 차원에서 온 에고기타. 나는 찾아다녔다. 나를 사용할 수 있는 진정한 기타리스트를!”

“이제는 기타 따위가 나에게 말을 거는군.”

어이가 없었다. 기타가 감히 나에게 말을 걸다니.

“자! 나를 들어 올려라! 나를 사용할 수 있으면 나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격이 없다면···.”

나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들어 올렸다.

“어이가 없군. 네놈이 뭐든 기타는 기타. 내가 못 들어올 리가 없지.”

“오오! 선택받은 기타리스트여! 나를 이용하여 나의 세상을 구하라! 그것이 너의 운명일지어다!”

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하지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군. 도와주겠나?”

“뭔가? 내가 도울 수 있으면 돕겠네.”

나는 기타 머리를 두 손으로 잡았다.

“기타는 감히 기타리스트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쾅!

나는 기타를 벽에 강하게 휘둘렀다.

“자, 잠깐! 아악! 안돼! 잘못했네! 말 안 할게! 아아악!”

나는 계속해서 벽에 휘둘렀다.

“기타는!”

쾅!

“기타리스트가 원할 때!”

쾅!

“울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쾅!

“끄아아아아아아악!”

그 순간, 내 주변의 풍경이 바뀌었다. 설원과 눈보라. 감옥과는 거리가 멀었다.

쥐이이잉~

가볍게 줄을 튕기자, 기타는 역겨운 목소리가 아니라 아름답게 울기 시작했다.

“이제야 맘에 드는군.”

나는 그제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