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경의 죄수는 검성을 꿈꾼다.
한때 위대한 검성이 감옥에서 죽어간다.
그의 숨통을 끊기위해 다가온 것은
그가 믿었던, 모시던, 누구보다 지키려했던 그의 주군이자 형님
그러나 그의 심장에 칼이 꽂히던 순간, 그의 생명이 마르는 순간에도 그는 그의 주군을 위해 해야할 것을 하고 귀천한다.
그리고 여기 조그만 이름도 알려지지않은 행정가의 저택이 불타고 있다.
누군가의 음습한 손길에 의해 스러져가는 저택을 보며
그의 형님과 가족을 살리기위해 아버지와 함께 검을 든 소년이 있다.
하지만 가문을 위해 물러나 숫자를 다루기로한 소년이 할 수 있는것은 없다. 결코 내일의 빛을 볼 수 없을 것이었다.
없었을 터이다.
그러나 잠깐 눈을 떴을때 소년의 곁엔 자기를 지키기위해 몸을 던진 아버지의 시신과 적들의 싸늘한 시체뿐이었다.
소년은 의문을 품기도 전에 싸늘히 식은 아버지의 시체를 업고, 시리게 푸르른 밤하늘을 보며 울었다. 절망했다.
그러나 멈출 수 없었기에 아버지가 모시던 백작가로 향한다.
그리고 백작에게 고개를 숙이며 빌었다.
탈출한 가족은 무사하냐고, 진상을 밝혀달라고...
백작은 말했다.
기사를 보냈으니 진상은 밝혀지리라, 가족은 무사히 있다.
그 끔찍하고 저주스러운 기만을 확실히 깨달은 것은 이미 모든 누명을 쓰고 죄수가 된 이후였다.
쉴새 없이 사람이 죽어나가는 변경에서
소년은 점차 성장해간다.
힘을, 복수를 갈구하고 갈망하며 점차 변해간다.
마치 애벌레가 나비가 되듯
헛된 희망을 버리고
인간의 비정함을 깨닫고
자신 조차 도구로 삼으며
마침내 모든 것을 불사르기 위한 남자가 우화했다.
안정적인 필력, 누가 봐도 재밌는 전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비극이 버무려져서 보는 순간부터 눈을 떼기가 힘들었음.
ㅈ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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