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소설 소재가 생각났는데 쓸 데가 없어서 여기다가 한번 써볼게

배경은 1970년대 후반~80년대 초반의 5.18민주화운동 시대쯤이라고 보면 돼

주요 등장인물은

주인공 A는 전자공학(제어계측공학)과의 너드 공대생이고 집안은 꽤 부유함

히로인 B는 영문학과 여대생인데 성격이 밝아서 인기가 많음

조연 C는 소위 말하는 데모꾼, 확고한 진보사상을 가지고 있음, 안경 쓴 지적인 이미지

조연 D는 인싸 데모꾼, 몸이 좋고 성격도 시원시원해서 인기가 많음

조연 E는 주인공 너드 과친구고 공학에 진심임

이정도

주인공 A는 부잣집에 태어나서 그런지 보수 반공주의 성향이 강해

그래서 뭐만 하면 수업 째고 데모하러 가는 동기놈들이 아니꼬움

소설 초반부에는 학교 실험실에서 납땜하고 집에서 삐삐 같은 물건들 해체하며 재미 느낌,

동기놈 E랑 전자공학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E는 앞으로 반도체 산업이 뜰거다 전자공학의 쌀이다 이러고

주인공은 인프라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뭔소리냐 디지털 통신분야가 우리 밥줄이다

아니다 삼성이 반도체회사 인수했는데 한번 두고봐라 이러면서 티격태격

이런 식으로 공대 느낌 나는 전개

그러다 우연히 B 만나고 호감 느끼며 썸? 짝사랑? 같은 쪽으로 흘러감

여기서는 최대한 B가 사랑스럽게 느껴져야 됨

주인공은 B가 인기 많아서 다른 남자한테 갈까봐 걱정

그리고 C는 확고한 사상으로 민주화시위 집단을 이끄는 리더, 정치학 쪽 이론도 빠삭하고 일처리도 잘하는 엘리트

주인공이 어쩌다가 C랑 엮이게 되는지는 생각이 잘 안 떠오르는데

어쨌든 주인공이 뭐 하나 볼모로 잡혀서 (ex. B에 관련된 약점 등) 어거지로 C랑 계속 엮임

서로 정치성향이 다르니까 처음에는 혐오하다가 주인공이 말하는 보수사상이 의외로 논리적이라서

C도 어느정도 동의하게 되고, 주인공도 C가 말하는 진보라는 게 완전 빨갱이고 나라 말아먹을 생각은 아니라는 생각이 점점 듬

소설 중간중간 주인공과 C의 진지한 정치적 토론이 있었으면 좋겠음

둘 다 논리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데 토론을 하면 할수록 서로 자신의 논리의 부족한 점을 채워가고

상호 보완적이 되면 좋겠어

어쨌든 소설 후반부에는 주인공이 'C의 사상은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지만 그냥 내가 받아들이기 싫다'하는 생각으로 결론짓는 걸로.

그리고 C와의 토론, 부딪힘이 있으면서 슬슬 사회적으로 시위가 격해지기 시작, 본격적으로 정부와 충돌 늘어남

그리고 D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소설이 어두워지는데,

여자들한테 들이대며 방탕한 생활 하던 D가 B한테도 손을 대고 꼬심

주인공은 B가 D와 친해지는 걸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음(D가 존잘이라 주인공이 위축됨)

D는 C같이 어떤 신념이 있는건 아니고 그냥 공부하기 싫어서 시위하러 갔다가 인싸력으로 그 무리 회장까지 먹은 케이스인데,

사회적으로 시위가 거세지자 사람들 더 끌어모아서 세력 불림, 사실 정부에 저항하는게 목적이 아니고 시위 핑계로 여대생들 만나고 싶은거임

동기 여대생들이 다 시위하러 가니까 B도 같이 따라 가보고, 주인공은 그런 B한테 위험한 것만은 하지 말라고 함

B도 주인공이 반공보수인거 알고 있는 상태, 주인공한테 자기는 정치에 크게 관심 없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켜줌(플래그)

그러고 며칠 뒤에 진압군의 총격? 최루탄? 맞고 B가 죽음

주인공이 극대노+슬픔으로 B가 왜 죽게 됐는지 누가 B를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조사하게 됨

그 과정에서 C도 시위 과정에서 사람이 죽었으니 이건 제대로 조사해야 된다 하고 주인공을 도움

소설 극후반부에서 드러나는 진실:

D가 자기 그룹에 있는 여대생들 꼬셔서 여러번 잤는데, B는 남자에 별 관심도 없고 잘 안 넘어오자

어느날 술 잔뜩 먹이고 그룹 임원진들이랑 단체로 강간함

B가 무서운데도 증거물 남기려고 녹음기(이 부분은 설정을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 그때당시에 녹음기가 있었나?)로 당시 상황을 다 녹음함

쿠당탕 소리 물건 굴러떨어지는 소리 각종 잡음이 섞여있는데 주인공이 공대 지식으로 노이즈 제거하고 들어보니

'아파요.. 제발 살려주세요' '와 회장님 얼마나 대물이시면 얘가 아프다고 합니까ㅋㅋㅋ' '제가 박았을 땐 참기만 하더니 ㅈㄴ부럽슴다' '야 입은 쉬냐? 더 쳐맞기 전에 제대로 빨아라'

이런 목소리들 고스란히 녹음돼 있음

임원진들 대화 들어보면 강간한게 걸릴까 두려워서 시위현장에 던져놓자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 과정에서 자기 몸 못 가누는 B가 죽게 되었을 것으로 추측.

주인공 극대노해서 D 처벌하려고 하는데 C가 지금 상황이 시위가 거의 성공해서 세력이 장난 아니다, 지금 이거 알려봐야 효과 없을거다,

D 세력이 워낙 커서 내가 권력 써서 해도 어떻게 할수가 없다 진짜 미안하다 이런 얘기 하고

주인공은 C한테 니가 사람새끼냐 하면서 울며 소리지르고

결국 C가 설득해서 나중에 B의 죽음에 대해 밝히는 데 도움 주겠다고 하면서 일단락됨

C는 기자가 돼서 독재와 권력자들에 대한 심도 높은 취재를 하고 싶다고 하면서

지금 사태가 끝나면 반드시 밝히겠다고 함

시간은 흘러흘러 B는 민주화 운동에 참가했다 순국한 열사로 포장돼서

진보 정치인들의 좋은 정치수단이 되고

D는 민주화 운동에 참가했다는 이미지까지 얻으며 더욱 승승장구함

'저 오빠 잘생겼지 않아? 팔도 엄청 굵어'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셨대' 와아 잘생긴데다 정의감도 넘치셔' '요즘은 페미니즘도 공부하신대' '너무 스윗하시다 나도 한번만 사귀고 싶다'

이런 여자 동기들의 대화 넣어서 독자의 D에 대한 분노 커지게 했으면 좋겠어

너무 두서가 없는데 그냥 재미로 봤다 생각해주면 고마울거 같아

내가 여기갤 공지를 모르는데 이런거 올려서 짤리진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