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 후 의기소침해진 클롭은 나폴리 원정길에 동행해준 콥들을 향해 손을 들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멀리 나폴리까지 와주었고, 여기까지 와서 응원해주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었을 텐데 그에 비하면 우리의 퍼포먼스는 형편없었다. 그이 대해서 나는 그들에게 사과를 해주고 싶었다.” 라며 클롭은 그 이유를 밝혔다.
리버풀은 위르겐 클롭 체제 하에서 유럽대항전 원정응원을 온 팬들에게 좋은 기억들을 팬들에게 많이 선사해왔다. 지난 시즌, 그들은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원정 6경기를 모두 이긴 팀이었다.
그러나 그때의 열정적이었던 팀은 온데간데없고, 세리에 팀에게 수치스러운 일을 당하는 팀이 남았다. 이토록 빨리 나락으로 떨어질 수는 없을 것이다.
이 경기는 1966년 아약스에게 5-1로 패한 이후 최악의 유럽대항전 결과이다. 그 경기는 짙은 안개 속에서 치루어졌고, 감독 빌 샹클리는 터치라인에서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들의 약점이 아주 선명하게 보였다.
사실 그리 놀라운 결과는 아니었다. 이 패배는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리버풀은 클롭이 지휘봉을 잡은 7년 중최악의 출발을 보여주고 있으며, 승점 18점중 단 9점만을 얻었다. 부상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불안함은 시간이 갈수록 더해졌다. 결국 이번 경기는 슬로우스타트가 리버풀을 더 깊은 수렁으로 끌고 간 셈이다.
리버풀은 왜 지난 반세기중 가방 큰 패배를 당했으며, 클롭은 이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할까?
분노와 좌절감만이 리버풀 팬에게 생기고 있고 이는 당연할 것이다. 우리가 기대하는 레벨과 실제 경기 퍼포먼스수준은 형편없을 정도로 간극이 컸다.
이것을 불가피한 변화의 흐름이라며 간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마네 한명이 나갔다고 이렇게 큰 변화가 일어난것은 아니다.
“우리의 정체성은 강렬함(intensity)이다.” 펩 레인더스는 안필드 라커룸 바깥쪽 벽에 이런 글귀를 새겨넣었다. 그러나 그들은 정체성을 잃어버렸다.
그들은 점점 상대에게 압도당하고 있고, 이것은 걱정스러울 수준이다. 나폴리는 전반전에 일방적으로 리버풀을괴롭혔다. 그들은 모든 부분에서 더 나은 동기부여가 있었고, 모든 1대1 상황에서 공을 떠냈다.
현 상황에 대해 두가지의 이유를 들 수 있다. 클롭의 선수단의 태도 문제, 혹은 지난 시즌 63경기를 치룬 후 프리시즌의 여파로인한 피로
클롭은 리버풀 선수단을 “멘탈리티 몬스터” 로 만들어 언제든 반격에 나설 수 있음을 여러번 보여주었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알리송이 오시멩의 페널티킥을 선방한 후에도 그들에게 어떠한 분위기 전환도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리버풀의 대응은 분명히 재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미드필더 강화를 늦게까지 하지 않은 것은 미친 짓이었다. 임대생으로 아르투르를 데려오긴 했지만, 4개월동안 경기를 뛴 적이 없는 상태이고 지대로된 폼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선수에 돈을 투자하지 않는 것만이 리버풀의 부진에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 현재 부진한 선수들의이름을 보아라.
모하메드 살라, 파비뉴, 반다이크, 알릭산더 아놀드, 로버트슨은 모두 정상급 선수이지만 이중 그 누구도 평소 보여주던 수준의 퍼포먼스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또한 리버풀의 부진 이유 중 하나이다. 그들에게 믿음이라는 것이 사라진 것처럼 보이고, 같은 실수가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다.
반다이크는 150경기동안 페널티킥을 내준 적이 없었지만, 이번 시즌에만 벌써 두개의 PK를 헌납했다. 살라는 역대급으로 부진한 출발을 격고 있으며, 이와 함께 아놀드의 들쭉날쭉한 폼으로 인해 우측면에서 문제가 가중되고았다.
조 고메즈는 후반전 마팁으로 교체되기 전까지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어이없이 페널티킥을 내준 제임스 밀너는부상복귀한 티아고가 들어오기 전까지 한시간 넘기 피치 위에 있었다.
클롭의 선발진 선택은 그리 좋지 않은 결과를 내었고, 교체투입역시 빠르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밀너와 피르미누를 선발로 투입한 것은 기동력에 문제를 야기했고, 교체로 들어간 누녜즈는 여전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겨워했다.
중원의 균형따위는 볼 수 없었다. 상대에게 가한 압박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리버풀의 높은 수비라인이 그대로 노출되었다. 리버풀은 너무 쉽게 골을 내주었고, 어쩌면 이보다 더 많은 골을 허용할 수도 있었다.
“수비진이 상대 공격진이게 무방비로 노출되어있었고, 마치 그들은 선수가 몇명 더 있는 것 같았다.” 로버트슨은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이런 경기력을 보여주어서는 안되고 컴팩트하지 못했다.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나은 팀이었다.”
“그들이 달려나갈 공간을 너무 많이 내주었고 그것이 우리에게 문제를 불러왔다.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이럴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다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계속 이렇게 플레이할 수는 없다.”
클롭은 이렇게 말했다. “공을 점유했을때 너무 넓게 펼쳐져 있었고, 마지막까지 상대를 밀어붙이지 않았으며, 미드필드는 서로 연결이 끊겨있었고. 이것은 내가 본 경기 중 가장 컴팩트하지 못한 경기였다.”
아마 이 경기에서 압권인 장면은 앙귀사의 골 장면일 것이다. 앙귀사가 지엘린스키와 원투패스를 하며 침투하는동안 파비뉴와 고메즈는 그저 처다보기만 할 뿐 움직이질 않았다. 세번째 골 장면에서는 아놀드와 고메즈 둘다 너무 쉽게 제처졌다. 지엘린스키의 두번째 골 장면에서도 너무 쉬운 패스였지만 수비는 엉망이었다.
클롭이 말하던 “모두는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이 있다” 라는 말은 어디로 갔는가. 그들이 보여준 보디 랭귀지는 걱정스러울 수준이다.
“많은 것이 부족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세워야 할 것이다. 우리는 아주 많은 부분이서 아주 많이나아져야 한다. 우리는 팀으로 플레이하고 있지 않다.”
클롭은 전술상의 큰 변화는 암시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리버풀이 잘하던 것을 다시 잘하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음 경기인 울브스 전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우리는 공간을 내주지 않는 것이나, 침투하는 선수를 계속 신경쓰고 있는 것 같이 기본적인 조직과 소통에 관한 것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 목요일에 머지사이드로 돌아올 리버풀은 시즌 시작부터 역습에 대한 취약점을 보여왔다.
루이스 디아스가 만회골을 넣은 장면은 그나마 나폴리에서 건질만한 부분이다. 티아고의 복귀 또한 환영할만하다. 리버풀이 기다리던 것이 돌아왔다.
티아고는 단 28분만 피치 위에 있었지만, 6개의 태클을 했고, 이는 세명의 선발 미드필더와 두 풀백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이다. 또한 9번의 경합 상황에서 7번 공을 따내면서 (78퍼센트) 파비뉴 (25퍼센트)와 밀너 (27퍼센트)의 기록을 상회했다. “티아고가 들어가기 전까지 카운터 압박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클롭은 말했다.
티아고는 울브스 전이 선발로 나와야 할 것이다. 파비오 카르발류 또한 복귀가 가능하다는 것도 기대할만한 부분이다. 심각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케이타는 물론이고, 헨더슨, 커티스 존스, 체임벌린 또한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조타 또한 그리 좋은 경기력이 아니기에 누녜즈가 공격 라인을 이끌어야 할 것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클롭의 멘탈리티 주입 (소위 말하는 가스실)이 이제는 정말로 그 능력을 발휘할 때이다.
오늘 경기 결과로 A조의 향방이 결정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려되는 점은 많은 문제가 있음에도 그것을 해결할시간은 적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들의 정체성을 다시 살려내어 빠르게 원상태로 돌아가야할 것이다.
https://theathletic.com/3575818/2022/09/08/jurgen-klopp-liverpool-identity/?source=user_shared_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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