떄는 신성력 997년. 리오가 라티파와 함께 정령의 마을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하루 하루의 삶에 익숙해지기 시작했을 무렵의 이야기다.
어느 맑은 날의 오전. 리오는 하이엘프의 소녀인 오피아와 함께 마을 광장에서 정령술 연습을 하고 있었다.
연습 시작으로부터 2시간이 지나고, 점심이 가까워졌을 무렵이 되었을 때,
"그럼 오전 훈련은 이 정도로 해둘까요?"
"네."
훈련을 마치고 리오와 오피아는 귀로에 오른다. 그러자, 도중에--,
"리오 씨! 오피아! 같이 돌아가요!"
우선은 늑대 수인 소녀, 사라와 조우하고--,
"리오 씨, 언니들, 지금 가는 길이예요?"
이어서 엘더드워프의 소녀 아르마와도 조우한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넷이서 집까지 가게 되었다. 귀가까지 앞으로 2, 3분 정도 남았을 때--,
"어이, 모두들!"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리오 일행의 시선이 목소리의 발생원으로 향한다. 그러자--,
"아냐 씨, 안녕하세요."
리오보다 몇 살 더 많고 사랑스러운 귀와 꼬리르 가진 고양이 수인 소녀가 있었다. 이름은 아냐라고 하고, 사라 일행과도 친한 사이다. 아냐는 바구니를 안고 경쾌한 종종걸음으로 리오 일행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안녕. 양손의 꽃...수준이 아니네, 리오 군. 전원 다 안겨 있지 않아?"
히죽히죽 미소를 띠며 리오를 놀렸다. 그러자 사라, 오피아, 아르마가 볼을 붉히며 수줍어한다.
"아니예요, 우연히 길가에서 만나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알아, 알아. 즐거운 일은 집에 가서 해야지."
"아하하하...그런데 무슨 일 있습니까?"
무슨 말을 해도 수렁에 빠질 거 같아 리오는 겸연쩍은 듯 화제를 돌리려 했다.
"아, 맞다. 나는 방금 리오의 집에 가는 길이었어."
엇갈리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아냐는 굴탁 없는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그랬나요?"
방문 약속은 없어서 리오 일행은 얼굴을 마주본다.
"응, 닭고기 배송시켰잖아. 부탁했지?"
아냐는 그렇게 말하며두 손으로 안고 있던 바구니를 가볍게 들어 보였다.
"와, 벌써 배달해 주는군요?"
"감사합니다."
"오늘 점심은 닭고기를 이용한 요리로 할까요?"
--라고, 오피아, 아르마, 사라가 기쁜 듯이 떠들기 시작했다.
"달고기를 사용한 요리라면....., 가라아게로 해도 맛있을 거 같네요."
그러고 보니 오랫동안 먹지 않았구나 하고 리오가 그리운 듯 입 밖으로 내민다.
"가라아게....?"
사라 일행은 무슨 음식인지 몰라 가지런히 고개를 갸웃거렸다.
"식재료를 밀가루나 녹말 가루를 묻혀 기름에 튀기는 요리입니다. 닭고기를 이용해 만들 떄가 많은데 맛있어요."
라고 리오는 가라아게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한다.
"호오....."
모두가 가라아게에 흥미진진한 듯 반짝 눈을 번뜩였다.
"그럼 만들어볼까요? 닭 가라아게."
"네!"
사라, 오피아, 아르마의 대답이 깨끗하게 겹친다.
"에에, 좋겠다! 굉장히 맛있을 거 같아!"
아냐는 부러운 듯이 리오 일행을 본다. 그래서--,
"괜찮으시다면 아냐 씨도 먹고 갈래요?"
리오가 아냐에게 권유했다.
"어, 괜찮아?"
"네. 배송 답례로요. 괜찮죠?"
리오가 사라 일행에게 묻자--,
"물론이죠!"
세 사람 사이좋게, 흔쾌한 대답이 돌아온다.
"그렇다고 합니다. 이걸로 정해도 되죠?"
"고마워! 남은 일을 처리하고 올 테니 나중에 합류해도 될까?"
아냐가 고양이 귀와 꼬리를 펄럭펄럭 흔들며 물었다.
"물론이죠. 한 시간 뒤에 오시면 되니까요."
"응! 그럼 갖다올게!"
아냐는 그렇게 말을 남기고는 크게 손을 흔들며 떠나간다. 그래서--,
"그럼 우리도 가서 준비할까요?"
"네!"
리오 일행도 집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10분 뒤.
"그럼 만들어볼까요?"
"네."
리오는 사라, 오피아, 아르마와 함꼐, 마을로부터 빌리고 있는 트리 하우스의 주방에 집결해 있었다. 전원, 똑같은 앞치마를 착용하고 있다.
"메인은 닭 가라아게로 하면 밥과 된장국, 그 외에 무엇을 만들까요?"
리오가 식단을 어떻게 할지 묻자--,
"우엉이 남아 도는데 샐러드로 해보는 건 어떨까요? 마요네즈에 버무려서요."
곧바로 오피아가 제안을 내놓았다.
"좋아요. 그러면 당근도 필수죠. 연근도 좋을 거 같아요."
"마카로니도 넣죠."
사라와 아르마도 계속해서 요청을 한다.
"결정되었네요. 그럼 손질에 시간이 걸리니까 가라아게부터 시작할까요?"
그리고 리오 일행은 가라아게 조리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가슴살도 좋지만 오늘은 다리살을 사용합시다. 우선 연골 힘줄, 여분의 지방 등을 잘 잘라내고 제거 하겠습니다."
이걸 게을리하면 비린내가 나거나, 식감에도 나쁜 영향이 나온는 것이라고, 리오가 해설하면서 닭고기에 칼질을 한다.
"닭고기는 스테이크로 할 경우 고기 두께가 균일하도록 잘라서 열지만 가라아게로 할 경우에는 열지 않아도 됩니다."
열어버리면 고기의 두께가 균일해지므로 한 장의 얇은 판자처럼 된다. 스테이크의 겨웅 그것으로 굽기 쉬워지지만, 가라아게의 경우 고기가 얇은 상태로 튀겨버리면, 고기의 수분이 날아가, 내용물이 푸석푸석해져버린다. 맛있는 닭 가라아게는 고기의 수분이 가득하고 육즙이 풍부하기 마련이다.
"흐음흐음."
사라 일행은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있다.
"닭고기는 한입에 다 먹을 수 없을 정도의 크기로 자릅니다만,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고기를 열지 않는 것으로 두께에 얼룩이 생깁니다만, 얇은 곳이나 취급하는 곳만을 선택하여 분리하는 것은 삼가주세요. 가급적 야쪽 부분 모두 자릅니다."
이유는 이미 말했듯이 얇은 부분만 잘라버리면 기름에 튀겼을 때 고기의 수분이 날아가 푸석푸석해져버리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닭고기를 작게 잘라버리는 것도 권장할 수는 없다. 고기는 크게 썰어서 기름에 튀겨도 안의 수분이 너무 튀지 않도록 한다.
"닭고기를 다 썰면 설탕과 소금을 녹인 물에 담급니다. 물의 양의 경우 설탕과 소금을 5% 씩 녹이도록 해요. 오늘은 5인분의 가라아게를 만들 테니까, 물의 양은 500 cc로. 그러면 설탕과 소금을 각각 얼마나 넣는 알 수 있겠죠?"
리오가 해설을 섞어가며, 세 명에게 질문을 던지자--,
"5%씩이라면 25g씩이죠."
아르마가 즉답했따.
"정답입니다."
리오는 설탕과 소금의 양을 재서 500cc의 물이 담기 그릇에 투입한다. 그리고 잘 섞어서 설탕과 소금을 물에 잘 녹인다.
"이건 밑간을 하기 위한 양념장인가요?"
오피아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리오에게 질문한다.
"그 역할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된 목적은 고기에 수분을 흡수시켜 부드럽게 하는 데 있습니다. 소금에는 고기에 수분을 흡수시키기 쉬워지는 효과가, 설탕에는 흡수시킨 수분을 보습시키는 효과가 있으니까요."
여기서도 고기의 수분을 의식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고기는 가열하면 안의 수분이 날아가 건조해져 버린다. 건조한 고기의 식감은 푸석푸석해지므로, 그것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 미리 고기에 수분을 조금이라도 더 포함시켜 두는 것이 좋은 것이다.
참고로 물에 설탕과 소금을 5%씩 섞어 맞든 이 액체는 브라인 액이라고 불리고 있으며, 가라아게 이외에도 가열이 필요한 고기 요리를 맛있게 만든느 요령으로 널리 애용되고 있다. 소금이나 설탕에는 고기의 잡내를 제거해, 수분과 함께 맛을 응축시키는 효과도 있다.
단지, 소금을 너무 많이 넣어버리면 오히려 고기의 수분이 밖으로 나와버릴 우려가 있기 때문에, 계량을 확실히 실시할 필요가 있다.
"그렇군요......"
"공부가 됩니다."
오피아 일행은 흥미로운 듯이 감탄한다.
"주의할 점은 식중독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오래 담그거나 물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엄금입니다. 균이 늘어나지 않도록 한번에 다 쓰도록 합시다. 그리고 기온이 높은 날은 균이 늘어나기 쉽기 때문에 그때는 냉장 마도구를 사용해 온도를 관리해야 합니다."
라고, 리오는 브라인 액을 취급하는데 있어서의 주의점도 덧붙인다. 그리고--,
"그럼 자른 고기를 액체에 담급시다. 오늘은 시원하니까 상온에서 1시간 정도 방치할 게요. 그 사이에 다른 메뉴를 준비할까요?"
자른 고기를 실제 브라인 액이 들어간 그릇에 담갔다. 액이 고기에 스며들기를 기다리는 동안 다른 메뉴를 준비한다.
네 명이 함께 같은 음식을 만든느 것은 효울이 좋지 않기 때문에 두 편으로 나뉘어 작업을 하기로 했다. 요리를 잘하는 리오와 오피아가 리더가 되고, 아르마가 리오에게, 사라가 오피아에게 붙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아르마 씨."
"네."
리오는 아르마와 함께 우엉 샐러드를 준비하게 됐다. 우선 우엉과 당근을 잘게 썰고 연근을 둥글게 썰어 살짝 데친다. 그리고--,
"리오 씨, 마카로니 다 삶았어요."
"감사합니다. 그럼 체로 옮겨서 물로 씻읍시다."
마카로니를 평소보다 조금 길게 소금에 데친 후, 체로 물로 씻어 점액을 제거하고, 확실히 물기를 제거했다.
마카로니가 젖어 있으면 마요네즈와 섞었을 때 물과 기름이 분리돼 버리기 때문에 깨끗한 키친 페이퍼가 있다면 물기를 닦아두는 것도 좋다. 아니면 일단 마카로니를 방치하고 그 사이에 뿌리채소용 드레싱을 만들어 놓는다.
"그럼 우엉, 당근, 연근용 드레싱을 만들죠."
필요한 것은 마요네즈, 깨, 식초, 간장, 설탕, 소금, 후추, 올리브유다. 그것들을 잘 섞어 걸쭉한 액체 상태의 드레싱을 완성한다.
그렇게 완성된 드레싱을 그릇에 담긴 우엉, 당근, 연근에 더해 잘 버무렸다.
이것만으로도 우엉 샐러드로 맛있게 먹을 수는 있지만 이번에는 소금에 삶은 마카로니가 아직 남아 있다.
우엉 샐러드에 마카로니를 투입할 경우에는 마카로니만 다른 재료와 별도로 양념을 하는 것이 맛있게 만드는 요령이다. 함께 양념을 하여 섞으면 재료의 맛이 마카로니로 옮겨져 맛이 손상될 수 있다.
"그럼 이어서 마카로니 양념이네요. 일단 마요네즈를 듬뿍 넣어요."
여기서 마요네즈를 적게하면 크리미한 늠낌이 손상되고 맛도 떨어지므로 제대로 투입해서 마카로니와 섞어야 한다.
마카로니를 넣는 시점에서 칼로리를 신경 쓰는 것은 이치에 어긋난다. 리오가 마카로니가 담긴 그릇에 마요네즈를 듬뿍 넣는 모습을 보자 아르마도 응응하며 만족으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그런 아르마의 모습을 보고--,
"후후. 아르마 쨩, 리오 씨에게 요리를 가르침 받아서 기쁜 모양이야."
"그러니까요."
오피아와 사라가 미소짓는다.
"계속해서 우유를 넣고 마카로니가 걸쭉해질 때까지 잘 섞어줍니다."
리오가 그릇에 우유를 넣고 마카로니를 섞는다. 마카로니가 마요네즈와 우유와 섞이면서 보기에 크리미함이 확 늘었다. 맛에도 부드러움이 나왔을 것이다.
"나머지는 식초와 꿀을 소량 넣고 섞어 마카로니에 감칠맛을 냅니다."
꿀이 없다면 설탕을 넣어도 된다.
"마지막 감칠맛에 머스타드도 적당량 넣어둡니다."
머스타드를 넣으면 맛에 깊이가 생긴다. 이것으로 마카로니의 양념은 완료되었다.
"대단해요...! 이것만으로 먹어도 맛있겠네요."
차례로 조미료를 섞어 간 마카로니의 표면은 번들거림과 촉촉함, 하얀 빛을 띠고 있었다. 그런 마카로니를 바라보는 아르마의 눈동자도 반짝반짝 빛난다.
"여기도 된장국이 완성되었어요. 쌀도 물에 담가뒀어요."
마침, 오피아와 사라도 작업을 끝낸 것 같다. 이제 시간이 되면 밥을 짓고 된장국을 다시 데우기만 하면 된다.
"감사합니다. 그럼 가라아게 작업을 재개할까요?"
그렇게 해서, 리오 일행은 가라아게 만들기를 재개한다. 닭고기는 아직 소금과 설탕이 들어간 브라인액에 절여 있으므로 그 사이에 닭고기에 밑간을 하기 위한 양념장을 만든다.
"이번에는 두 가지 밑간 양념장을 만들어볼까요? 우선 그릇을 두 개 준비하고..."
리오는 준비한 그릇 하나에 간장, 소금, 후추, 맛술을 투입해 버무렸다.
"향이 풍부해지니 간마늘과 생강도 넣어요. 이것이 가라아게의 표준 밑간용 절임 양념입니다."
이렇게 해서 절임 양념 첫 번째가 완성됐다. 그리고--,
"그리고, 절임양념의 반을 다른 그릇에 옮기고....., 다진 대파를 투입해 잘 섞어 둡니다. 이제 추가 양념장도 완성입니다."
리오는 재빨리 두번째 절임 양념도 완성시켰다. 너무 쉽게 되서 그런지--,
"......이것 뿐입니까?"
사라가 멀뚱멀뚱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는다.
"네. 고기와 함께 파가 기름에 튀겨지기 때문에 맛에 차이가 많이 나요."
쉽게 설명하면 튀긴 파의 풍미가 가라아게에 추가된다고 보면 된다.
"호오, 맛이 없을 리가 없죠."
"네. 그리고 딥 소스도 몇 개 준비해놓을까요?"
마요네즈, 케첩, 소금 후추는 기본으로, 추가로 파를 채썰어 소금 양념을 만들고, 무를 갈아 준비해둔다.
그리고, 가라아게에 뿌리는 소스도 대충 만들자--,
"다녀왔습니다-!"
밖에서 마을 아이들과 놀던 라티파가 씩씩하게 귀가한다.
"어서와, 라티파."
리오 일행이 다정한 눈빛을 라티파에게 향한다.
"집 앞에서 아냐 씨와 만났어!"
라티파가 뒤를 돌아보자--,
"실례할게. 과일을 가져왔으니까 식후에 먹어."
아냐도 불쑥 얼굴을 내밀고 거실로 들어왔다. '여기에 놓아둘게'라고, 과일이 든 바구니를 주방의 카운터에 둔다.
"감사합니다. 조금 있으면 완성될 테니 손을 씻고 편히 쉬세요."
"응. 그럼 같이 손 씻을까, 라티파."
"응, 이쪽이야!"
라티파가 아냐의 손을 잡고 세면장으로 향한다.
"그럼 이쪽도 빨리 완성시켜버리죠."
"네!"
"밥, 빨리 만들도록 하죠."
오피아가 물에 담갔던 쌀을 삶기 시작한다. 적당한 시기여서 리오도 브라인 액에 담가둔 닭고기를 물에서 빼고 체에 옮겨 담았다.
"오오....."
브라인 액에서 유려낸 닭고기는 겉보기에 탱탱하고 수분을 잘 저장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아르마가 흥미로운 듯 지켜본다.
"닭고기는 물기를 꼭 빼야하니 깨끗한 천으로 물기를 제거해야해요. 그리고 준비해둔 절임양념에 투입합니다."
브라인 액에도 소금은 들어 있지만 어디까지나 닭고기에 수분을 흡수시키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양념은 절임 양념으로 하는 것이다. 리온느 두 개의 그릇에 담긴 절임 양념에 닭고기를 절반씩 투입했다.
"그리고, 양념장의 물기가 날아갈 때까지 그릇 안에서 닭고기를 잘 주물러줍니다. 그리고 양념장의 맛이 고기에 스며들 때까지 10분 정도는 방치합니다."
리오와 아르마는 그릇을 하나씩 차지해 닭고기를 주무른다. 양념의 양이 너무 많아 잘 주물러도 그릇 바닥에 양념이 가라 앉는 것 같으면 여분의 양념은 흘려버린느 것이 좋을 것이다.
양념이 침전되어 닭고기의 양념이 많은 상태라면, 닭고기에 녹말가루가 너무 묻어버린다. 녹말가루가 너무 낳으면 튀김옷이 두꺼워져 식감과 맛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다.
"그래서 닭고기를 재우는 동안 녹말 가루를 준비해둡니다."
그러는 사이에 10분이 지나간다. 재움으로써 닭고기의 양념의 국물기를 더욱 흡입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닭고기의 표면은 양념으로 축축한 상태로 들어올려도 양념이 떨어지지 않는다.
물기가 걱정된다면 녹말가루를 묻히기 전에 한 번 더, 마지막으로 가볍게 고기를 주물러 두어도 된다. 그렇게 양념의 국물기가 닭고기에 스며드는 것이다.
"그럼 닭고기에 녹말가루를 묻히도록 하죠. 녹말가루가 들어간 쟁반에 하나씩 닭고기를 놓고 가루를 잡아 위에서부터 듬뿍 뿌려줍니다. 그렇게 표면이 빈틈없이 녹말가루로 뒤덮인 것을 확인하면 괴를 들어 빈 쟁반에 옮겨 나란히 놓습니다."
덧붙여서, 양념을 흡입해 습한 닭고기에 자연스럽게 흡착하는 것 이상의 녹말가루를 무리하게 묻히려고 할 필요는 없다. 녹말가루를 묻히려고 일부러 손올 주물러 넣으려고 하거나 누르거나 하는 것은 안된다.
게다가 여분의 녹말가루는 들어 올려 가볍게 흔들면 마음대로 떨어지므로 굳이 흔들어서 털어내려고 할 피룡도 없다.
"쌀은 직접 지을 수 있을 거 같으니 저도 이쪽을 도와드릴게요."
도중부터 사라도 가세해 닭고기에 녹말가루를 묻히는 작업을 실시했다. 셋이서 작업을 분담했기 때문에 순식간에 모든 닭고기에 녹말가루를 묻혔다. 그래서--,
"밥 다 지었어요! 저도 도와드릴게요."
오피아도 가라아게 작업에 참여했다.

"정말, 리오 너는 인기가 많네. 라티파는 안 껴도 돼?"
거실에는 손을 다 씻은 아냐가 있어, 마을이 자랑하는 미희 세 명에게 둘러싸여 화목하게 요리하는 리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응, 괜찮아. 언니들도 오빠랑 친해졌으면 좋겠어. 그리고 나느 나중에 많이 예쁨 받을 수 있고."
여동생의 특권이야--라고 라티파는 득의양양하게 대답한다.
"아하하, 그렇구나. 그런가. 그럼 지금은 저 네 사람만 두게 할까?"
"응, 에헤헤."
아냐의 우스운 웃음소리와 라티파가 수줍게 웃는 소리가 거실에서 울려 퍼진다.
한편, 리오 일행은 드디더 닭고기를 기름에 튀기는 작업을 하기 시작한다.
"처음 녹말가루를 묻힌 것부터 차례대로 기름에 튀겨 나갑니다. 기름 온도는 170도 정도로 유지하는 게 최선이죠."
기름의 온도는 미경험으로 판별하는 것은 조금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녹말가루를 가볍게 잡아 기름에 투입하는 것으로 판별해 보면 좋을지도 모른다.
즉, 투입된 가루가 기름에 가라앉았다가 천천히 튀김옷이 되어 가라앉는 거 같으면 기름의 온도가 아직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170도 정도의 기름이 되면 투입한 가루가 가라앉지 않고 바로 튀김옷이 되어 떠오른다. 이 정도 온도가 좋은거다.
참고로 190도가 넘는 고온의 기름에서도 순식간에 녹말가루가 튀김옷이 되는 건 마찬가지지만 온도가 너무 높은 탓에 금세 튀김옷에 물기가 들어가기 때문에 잘 관찰해야 한다.
"너무 뜨겁지도 않고 너무 낮은 기름에 튀겨가는군요. 그 온도에서 얼마나 튀기면 좋을까요?"
요리를 좋아하는 오피아가 질문한다.
"우선 3분 정도 기름에서 고기를 방치합니다. 그래서 기름에서 고기를 꺼내면 트레이에 놓고 3분에서 5분 정도 재웁니다. 그래야 속까지 익으니까요."
가라아게용 닭고기는 두껍기 때문에 고온에서 튀겨도 속까지 익기 어렵다. 그렇다고 속까지 익히기 위해 장시간 기름에 튀겨버리면 이번에는 표면이 너무 가열되어 버린다. 그렇게 되면 표면의 고기가 푸석푸석해진 가라아게가 완성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우선은 온도가 너무 높지 않은 기름으로 닭고기를 가열해 고기 표면에 열을 넣는다. 그리고 고기를 기름 밖으로 꺼내 여분의 열로 속까지 열이 전달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래서 마무리로 한 번 더, 이번에는 고온의 기름에 1분 정도 닭고기를 튀깁니다."
리오는 다시 한번 닭고기를 튀기려고 한다.
"어? 기름 밖으로 내보냈느데 다시 기름에 넣는다고요? 그것도 아까보다 온도가 높은 기름에?"
사라가 흠칫 놀라 묻는다.
"네. 두 번 튀긴다고 해서 속까지 익기 어려운 식재료를 기름에 튀길 때 쓰는 조리법입니다. 재워서 안의 수분이 튀김옷에 배어 나오니 다시 튀겨서 튀김옷이 바삭하게 완성되는 거예요."
예를 들어 가라아게 이외에도 돈까스는 두꺼운 고기를 사용하므로 두 번 튀기기에 적합한 식재료다. 한편 새우튀김, 햄 까스, 생선까스 등은 상당히 두툼하지 않은 한 두 번 튀기지 않을 것이다. 그러자--,
"으음, 향기가 너무 좋네. 나도 뭔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이....., 어, 이거 혹시 가라아게!?"
라티파가 킁킁 코를 움직이며 주방을 들여다보러 왔다. 완성되어 접시에 담겨 있는 가라아게를 발견하자, 반짝반짝 눈을 빛낸다.
"맞아. 이제 다 완성했어."
"아싸! 그럼 접시 준비해놓을게!"
아직 10살인 라티파는 작은 몸으로 폴짝폴짝 뛰며 기쁨을 표현했다. 그리고 준비는 순식간에 완료되어 가고, 완성된 요리가 테이블로 운반되어 간다. 그리고 다같이 착석하자--,
"잘 먹겠습니다!"
드디어 점심 시간의 시작이다.
"가라아게! 가라아게! 으음-!"
라티파는 망설이지 않고 가라아게에 입을 벌린다. 고기의 즙 관리엔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두 번 튀겨낸 보람이 있으며, 씹는 순ㄱ나 입안에서 즙이 주룩주룩 터진다.
우물우물, 라티파는 화상을 입지 않도록 행복하게 가라아게를 깨물었다. 한편으로--,
"이게 가라아게인가. 어디보자......"
아냐도 가라아게에 젓가락을 뻗는다. 작은 입으로 우물우물 씹으면--,
"우후~대박이야! 이거 맛있네!"
역시 육즙이 입안에서 터져 싱글벙글 얼굴을 빛낸다.
"후후, 우리도 먹자."
"그래요."
상황을 지켜보던 오피아 일행도 기쁘게 식사를 시적한다.
"우와, 절임양념에 파를 넣어둔 가라아게도 좋아요. 파를 넣는 것만으로 이렇게 맛이 변하다니."
"마요네즈 맛있어!"
"정말 맛있어요, 맛있어요.....가라아게, 정말 좋아요."
아무래도 가라아게는 대호평인 거 같다. 특히 아르마는 강하게 마음에 들은 모양이므로 그녀가 좋아하는 것이 탄생한 순간이기도 했다.
"샐러드도 맛있네! 마카로니가 아주 크리미해!"
라티파가 조용히 입꼬리를 이완시키며, 덥석 마카로니를 물었다.
"정말이야. 뿌리채소도 쫄깃쫄깃하고 좋네."
"우엉이 아삭아삭해요."
오피아와 사라가 뿌리채소를 씹으며 말한다.
"된장국도 국물이 배어 맛있어요."
리오는 된장국을 입에 머금고 미소를 내비친다. 그러자--,
"좋겠다! 이렇게 맛있는 요리를 매일 즐겁게 먹고 있다니. 나도 리오와 함께 살고 싶어!"
아냐가 리오 일행의 삶을 부러워하며 그런 말을 한다.
"에헤헤, 그럼 다음에 묵으러 와. 벨라도 자주 자고 오니까 그때 같이."
라티파가 아냐에게 권유를 한다.
"정말? 여자의 밀도가 올라가서 리오 군의 인기도가 올라가는데 괜찮아?"
"아하하하..."
"아냐 씨도 참."
리오의 난감한 목소리와 모두의 우스운 웃음소리가 거실에 울려 퍼진다. 창문에서는 잔잔한 햇빛이 비치고 있다. 어느 날의 점심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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