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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2차시험을 2개월 앞둔 나, 여전히 답안지를 잘 못 쓰겠는데 괜찮을까?

싀라소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4.19 18:30:32
조회 2827 추천 43 댓글 7

1. 3순환 모의고사를 봐도 고득점 답안을 좀처럼 쓰지 못하겠습니다.


→ 이 때부터 고득점 답안을 척척 써낼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이런 경우는 정말 희귀합니다.

일단 '3순환 모의고사'의 특징상, 고시판에서 몇 년 이상 지냈거나 대학 전공과 겹치거나 진짜 아웃라이어가 아닌 다음에야

예비~2순환까지 들은 수험생의 지식으로 고득점을 쉽게 써낼 수가 없습니다. 이는 강사들이 3순환을 어떻게 설계하는지 생각해보면 더더욱 명확해집니다.


과연 강사들이 예비~2순환까지의 지식만 가지고 3순환 모의고사를 짤까요? 15회 남짓한 모의고사 중 그런 경우가 없지는 않을지 몰라도 대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기초 지식을 알려주는 데 그치기 때문에 실제 시험패턴과는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는 예비순환, 이제 막 답안작성을 알려주기 시작하기 때문에 속칭 '꼬와서 내는 경쟁력 있는 문제'나 '고득점 스킬' 같은 걸 많이 알려줄 수 없는 1순환, 피셋철이 코앞이기 때문에 예복습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가장 먼저 시작하는 경제학은 몰라도 행정법, 행정학, 정치학은 분명 강사들도 수험생의 피셋 부담을 고려하고 있다고 추정) 리마인드 수준의 강의에 치중하는 2순환을 아무리 성실히 이수했다 한들 실제 시험에서 맞닥뜨리게 될 문제를 고려하고 출제하는 3순환 모의고사를 제대로 쓰는 게 가능할까요? 오히려 강사들의 목적은 '너희들은 지금 내가 하는 이 강의를 열심히 들어야 오늘 낸 문제같은 걸 잘 풀 수 있다. 그러니 내 수업을 열심히 들어라'이지 '어, 너네 잘 푸는구나. 잘했어'라며 으쌰으쌰하는 게 아닙니다. 제가 3순환을 공부할 때 받았던 인상 역시 '2순환까지 공부한 거 아닌 데서 모의고사가 나오는 통에 정말 미치겠다'였습니다. 설령 주제 자체는 중복되더라도 종전 순환까지는 딱히 심층적으로 다루지 않았던 내용을 유독 꼬와서 3순환에 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같이 합격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3순환 모의고사를 처음부터 잘쓴 애들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중요한 건 3순환 자료를 중심으로 정리한 자료를 2차 시험장 가기 전까지 여러 번 회독하고 시험 당일 시험시작시간 전에 빠르게 훑어볼 수 있는 양을 만들어 숙지하는 것이지, 3순환 모의고사를 보는 현시점에서 점수가 잘 안 나온다고 짜증내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예비~2순환만 성실히 들은 사람이라면 3순환 모의고사를 잘 못 써내는 게 지극히 일반적인 케이스입니다.



2. 50점 답안지 쓰는 데 1시간 이내로 시간을 도저히 못 줄이겠습니다.


→ 1.과 비슷한 고민입니다. 저 역시 3순환까지도 경제학 일부 모의고사를 제외하면 나머지 과목은 시간 내로 써서 내본 경험이 거의 없습니다(특히 행정법 ㅜㅜ).

그 이유는 1.에서 정리한 것과 동일한데요. 예비~2순환까지 들은 것만으로 풀 수 없는 색다른 문제들이 나오기 때문에 목차구성에서부터 걸릴 수밖에 없고 이것이 시간낭비로 이어지는 겁니다. 3순환 모의고사 자료를 잘 정리해서 복습을 꾸준히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실천하면 족합니다.



정 불안하시면 일요일(혹은 3순환 끝나고 2차 시험장 들어가기 전) '지난 3순환 모의고사 중 100점을 임의취합해서 2시간 재고 자체 모의고사'를 실시해보세요. 한번 복습이 되었던 모의고사인 만큼 비교적 '그럭저럭 봐줄 만한 수준의 답안지'를 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초시생 이외의 연차 좀 되는 수험생이 체감하는 3순환 모의고사가 지금 이 수준 정도 됩니다. 3순환 모의고사는 어쨌든 수업 진도에 맞춰 출제문제범위가 한정되기 때문에 연차가 좀 되는 수험생이라면 뭐가 나올지 대충 감을 잡을 수 있고, 그 부분만 리마인드 해서 가면 '미리 한 번 본 것 같은 문제'를 푸는 기분으로 '그럭저럭 봐줄 만한 수준의 답안지'를 써낼 수 있게 되는데, 이것이 초시생들의 멘붕 답안지보다 우위를 점하기 때문에 최고답안에도 뽑히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꿔 말하면 3순환 이후 2차 시험장 들어가기 전까지 연차 쌓인 수험생의 수준을 따라잡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하므로 3순환을 수강하는 현 시점에서 좌절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는 뜻입니다.



3. 아직까지도 내가 2차 과목을 제대로 마스터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 지금 이 시점에서 2차 과목을 마스터했다는 생각이 들면 그 자체로 장수생(혹은 천재)임을 인증하는 셈이 아닐까 합니다. 애초에 평생을 두고 연구해도 모자란 학문을 다섯 개나 공부하는 수험생이 한 과목이라도 '이제 알겠다'고 생각할 수준이 된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한 경지라고 보며, 저 역시 2차 시험 당일까지도(사실 지금도) 이제 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커녕 여전히 알쏭달쏭하고 모르겠고 다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뿐인 것 같은 온갖 멘붕요소는 다 겪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역시 동기들과 생각이 비슷했습니다. 합격생 중 대부분은 (단순한 희망사항 말고) '내가 이번에 붙을 것 같다'는 생각 자체를 못했습니다.

마스터를 하려면 십년 이상 한과목만 미친 듯이 파야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그럴 여유가 없죠...다행스럽게도 이 시험은 마스터를 뽑는 시험도 아니고, 아이러니하게도 누가 봐도 마스터인 것 같은 친구가 합격을 못하는 경우도 꽤 봅니다.


5급공채는 '벼락치기 잘 하는 사람'한테 유리한 것 같습니다. 단권화 얘기가 나오는 것도 결국 시험 전날에 전 범위를 벼락같이 잘 정리할 수 있기 위한 소스를 마련하라는 얘기고, 시험 당일 '이제 교재들 다 집어넣으세요'라는 감독관의 지시가 있기 전 순간까지 전범위를 읽어나갈 수 있으면 적어도 시험 2시간 동안만큼은 기억해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 아닐까 합니다. 그 벼락치기 재료란 것은 3순환이 끝나야 완성할 수 있습니다.





결국, 천재도 아니고 장수생도 아니고 그밖의 경로로 사전지식이 많았던 것도 아닌 다음에야 현 시점에서 모의고사를 볼 때마다 멘붕하고 '뭐라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는' 느낌을 받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겁니다. 하지만 천재로 아니고 장수생도 아니며 사전지식도 부족하지만 5급공채에 합격하는 사람은 많이 있습니다. 특히 예전과 달리 설문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나오며 소위 '글빨'에 대한 엄격성이 줄어들었다고 평가되는 최근 시험에서는 그 비율이 더더욱 올라가고 있다고 판단되고요. 너무 걱정 마시고 꿋꿋이 복습해나가시면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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