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학 강사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 선택에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다른 강사는 수강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교는 어렵고, 제가 생각하는 장단점이 이 강사님만의 장단점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1. 강의내용

예비순환은 정치철학/비교정치/국제정치 전 범위를 가볍게 훑습니다.

1순환과 2순환은 가르치는 내용이 다릅니다. 1순에서는 정치철학+국제정치, 2순에서는 비교정치 파트를 했습니다. 박경효 교수님 예비/1순 같은 시스템입니다. 

순환을 나눠서 하는 만큼 깊이는 좀 있는 편입니다. 철학파트가 조금 분량이 많은 느낌이었지만 그리 심하진 않았고, 국제정치와 비교정치는 적당했습니다.

3순환은 다시 전 범위를 돌아보는 수업입니다. 다만 몇몇 주제는 이전 순환에서는 생략하고 3순에서만 다루기도 합니다. (민주주의 공고화 등)

강의는 교수님 본인 제본교재로 합니다. 개념설명을 간략히 하고, 교재에 수록된 관련 논문자료를 읽습니다. 교재에 논문자료가 다 들어 있어서 추가자료는 거의 없고요. 

예비순환은 모의고사가 없고, 1순은 3일에 1번, 2순은 이틀에 1번, 3순은 매일 모의고사가 있습니다.

2.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장점

수업을 꽤 잘 하십니다. 정치학적 사고를 잘 제시해 주시고, 대학 수업처럼 차근차근 가르칩니다. 강사님 유학시절이나 연구경험에서 나온 썰이 재밌습니다.

보강, 특강 등으로 넘기지 않고 정규순환 내에 전 범위를 훑으면서도 빈약한 쟁점이 거의 없다는 점도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실강의 경우 모의고사를 전부 직접 채점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어디를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 적절하게 체크된다고 생각합니다. 

모의고사 문제가 괜찮습니다. 논문을 변형해서 낸 문제라 그런지 꽤 유기적이고, 기출문제와 느낌이 비슷합니다. 교재에 수록된 논문자료도 양질인 것 같습니다. 

3.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단점

교재 가독성이 너무 떨어집니다. 글씨가 워낙 빽빽하고, 자료를 그림이나 도표 등으로 재구성하지 않고 거의 그대로 인용해서 한눈에 잘 안 들어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정리를 하려면 시간이 좀 걸립니다. 이미 만들어둔 자료가 있거나 배경지식이 있으신 분은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애로사항이 있지 싶네요.

정치학 내용 설명은 잘 하시지만, 행정고시라는 시험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살짝 부족해 보여서 아쉽습니다. 

예컨대 기출문제 분석이나 답안작성요령, 모의고사의 출제의도 등등을 그렇게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다만 3순에서는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

예비순환에 한해 생각하는 단점으로, 예비순환의 모든 내용이 1순과 2순에서 다시 다뤄지고 깊이도 더 있는데 굳이 예비순환을 들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시간에 작년 1순, 2순을 인강으로 빨리 듣는 게 낫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