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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한신대 윤평중 교수 조선일보 정기칼럼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62) 2022.06.18 12:54:07
조회 67 추천 0 댓글 0
														
조선일보
[윤평중 칼럼] 중국發 ‘짱깨주의’ 넘어서야

입력2022.06.17. 오전 12:02
수정2022.06.17. 오전 8:08

중국 노골적 옹호하는 책
“우리 외교 방향에 도움 된다”
추천한 文 전 대통령
민주·인권 존재 이유로 삼는
진보의 참혹한 자기 부정
국제정치의 이념적 誤讀




한·중 수교 30주년에 ‘짱깨주의’가 화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하 문재인)이 지난 9일 SNS에 ‘짱깨주의의 탄생’을 추천한 것이 계기다. 문재인이 띄운 중국 연구서가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현실은 ‘우리에게 중국은 무엇인가’를 일깨운다. ‘짱깨’는 중국 음식점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서 중국(인)을 낮춰 부르는 멸칭(蔑稱)으로 확대돼 사용된다. 중국 상인이 돈을 넣어두는 손금고가 ‘짱꿰’(掌櫃·장궤)인데 일제강점기 시절 국내 화상(華商)들을 짱깨라고 불렀다는 설이 유력하다.

외국(인)을 비하하는 속어엔 짱깨와 함께 ‘쪽바리’, ‘흑형’, ‘똥남아’ 등이 있다. 퇴출해야 할 인종차별적 혐오 표현이다. 하지만 짱깨주의는 20세기 전후(戰後) 체제를 넘어 21세기 미·중 패권 경쟁 승리를 노리는 미국이 부추기고 한국 보수가 만든 신냉전 기획 담론이라는 게 상기 저서의 논지다. 한마디로 짱깨주의는 모든 사안에서 중국을 악마화하고 중국에 대한 혐오와 적대감을 퍼트리는 ‘신식민주의적 유사인종주의 이데올로기’라는 것이다.

중국을 노골적으로 옹호하는 ‘짱깨주의의 탄생’이 보기에 한국 보수는 패권 유지를 위해 미국의 혐중(嫌中) 공세에 편승했다. 이것이 한국인의 ‘중국에 대한 배타적 민족주의 정서’와 결합해 반중(反中) 정서가 창궐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한국 언론에 짱깨주의가 만연해 있다는 주장에 대해 문재인은 논쟁적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중국을 어떻게 볼 것이며 우리 외교가 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도움이 된다고 칭찬한다. 한국 진보의 친중 편향이 적나라하다.

한때 한국 사회엔 혐중 짱깨주의와는 정반대로 중국에 대한 조정래 소설 ‘정글만리’식 기대가 팽배했다. 미국을 넘어 세계 제1 패권 국가가 될 중국이야말로 우리의 미래라며 추앙하는 분위기였다. 실제로 중국은 한국의 최대 경제 파트너다. 문제는 중국의 대국굴기가 한국 역사에 깊이 자리한 대중(對中) 소국 의식을 강화했다는 사실이다. 중국을 ‘높은 산봉우리 같은 대국’으로 띄우면서 ‘작은 나라 한국이 중국몽과 함께할 것’이라는 2017년 당시 문재인의 베이징대 연설은 제국 중국에 납작 엎드린 번방국(蕃邦國)의 충성 맹세였다. 중국에 굴복한 ‘사드 3불’ 약속과 함께 주권국가로선 상상조차 어려운 치욕적 문건이다.

중국을 기리는 한국 진보의 짝사랑은 오랜 역사를 갖는다. 진보 진영이 사상의 은사로 경배하고 문재인이 존경한 고(故) 리영희 교수는 중국 혁명을 ‘인류사에 전무후무한 정신 혁명’이라고 상찬했다. 공산당의 ‘인민대중노선, 평등주의와 도덕적 인간행위 숭상, 상향식 의사결정 원리, 자기희생적 헌신의 미덕’이 인류의 모델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폈다. 허구의 중국관을 맹신한 리영희의 세례를 받은 진보 진영은 공산당 일당독재를 현량(賢良) 민주주의라고 칭송하며 서구 민주주의 잣대로 재단하지 말라고 강변한다. 이들은 ‘80년 광주’를 빼닮은 홍콩 사태에 침묵하고 중국의 코로나 전체주의와 신장위구르 수용소 군도에도 너그럽다. 민주와 인권을 존재 이유로 삼는 진보의 참혹한 자기부정이 아닐 수 없다.

우크라이나 역사와 지정학을 빌미 삼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국제법으로 비판해선 안 된다는 지식인들이 있다. 세상을 현혹하는 끔찍한 궤변이다. 조국 통일을 위해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중국의 대만 침공과, 한반도 통일을 방해하면 선제 핵공격을 가하겠다는 북한의 남벌(南伐) 논리를 정당화하기 때문이다. 진보를 참칭한 문재인 정권이 나라의 안보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간 데는 국제 정치에 대한 주관적·이념적 오독(誤讀)이 자리한다.

중국은 중화의 영광을 되찾는 과정에서 세계 곳곳에 반중 정서를 양산했다. 짱깨주의는 사드 사태와 한한령 등 사사건건 한국을 윽박지른 중국에 대한 한국인의 반작용이다. 이웃 나라들을 힘으로 겁박한 중화제국주의가 중국 대망론과는 정반대인 혐중 짱깨주의를 낳았다. 서구가 루소포비아(Russophobia·러시아 혐오증)를 생산한 게 아니라 푸틴의 침략이 러시아 혐오증을 낳은 것과 같은 이치다. 결국 짱깨주의든 중국 대망론이든 국제 정치에 대한 지나친 주관적 해석은 나라에 해롭다. 진정한 중국몽을 이루려면 중국은 민주주의·법치주의·인권의 보편 가치를 중국 문명에 담아내야 한다. 선진국 대한민국은 제국 중국의 객관적 실체를 꿰뚫어 보아야 한다. 한국과 중국 두 나라가 짱깨주의를 완전히 극복할 때 비로소 한중 관계 백년대계가 열린다.

윤평중 한신대 명예교수·정치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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