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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10.26사건앱에서 작성

내고향점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8.22 13:29:20
조회 310 추천 8 댓글 6
														

*문피아에 연재하는 박과 함께 4부 초반부에 들어갈 이야기임
*현재 2부 마지막 회차 한 두어회차 남겨두고 있는데 3부초반(전쟁)과 어찌 연결시키는지 고민이어서 연재주기가 길어지고 있는 형국임.
*4부는 비축분이 조금 만들어져 있긴 함(3~4회차 정도)




임자들, 나 아프지 않아 멀쩡하니 걱정들 말어!

10여일 전 죽을 뻔 했고, ‘공포의’ “뇌 수술”도 했지만, 그제 퇴원 후 부터는 정상이라네. 오늘 (철사로 된) “실밥”도 뜯어냈고, 무엇보다 2주간 술을 안 마시고 삼시세끼 꼬박 육여사의 건강식을 챙겨 먹어서, 지금은 여느 때보다도 건강하네.

물론 오늘 여러 장의 사진으로 내 몸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봤지만(그냥 ‘기호’처럼…주치의의 무서운 설명과 그 기호를 연관시킬 능력은 물론 나한테 없네…)
몸을 뚫고 솟구친 증상은 없네. 요란하게 뇌로 나타난 건 제거됐으니 말이지.

곧 여러 증상이 드러날 테지만, 그건 그 때 맞닥뜨릴 일이고, 나는 병원도 청와대나 어린 시절에 학교 가듯 “다닐” 생각이네.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평소보다 더 번잡스럽게 이거, 저거 생각하는 것도 신중하게 하려고 하네.

그냥 즐겁게., 과거보다는 조금만 더 생산적으로 살려고 하네.
그러니 여러 분도 걱정 그만 놓으시게~~~~

어쨌든 많이 많이 감사를 표하는 바요!

---------------

지난 26일 사건이 발생한지 이제 8일이 지났다.  지금 내 머리 속에 정리되어 있는 사실이 실제 기억인지, 아니면 나중에 입력되어 재구성된 것인지도 확실치 않다.  이제는 수술의 후과로 묵직하게 짓눌러오는 머리 속 통증의 간격도 한결 넓어져서 견딜만도 하다.

10월 25일 "만일의 발해만 사태에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라는 다소 멀어 보이는 주제에 관해 유쾌한 토론회를 김재규 장관 등 내각 구성원들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중국 요녕 고량주와 베트남의 맛갈진 안주를 탐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10월 26일 속이 메슥거려서 점심을 거르고 집무실으로 들어가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어 전에 그린 그림을 완상(緩想)한 후 국립외교원에서 보낸 자료들을 보고 있었다. 다음은 기억이 없는데, 아내가 식사에서 돌아온 후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졌다고 한다. 나중에 병원의 판단에 따르면 뇌안의 암세포(3CM 정도로 작았고 명확히 분리되어 있었다고 한다)로 인한 발작이라고 한다.

육여사에 따르면 약 5분간 숨을 멈췄고, 학교수업을 자체휴강 한답시고 학교에 가지 않고 청와대에 있었던 딸 근혜의 심폐소생술이 없었다면 나는 숨을 거뒀을 거라고 한다. 근혜는 학교에서 교련때 배운 심폐소생술 때문에 긴급조치를 할 수 있었다고 하니, 이 또한 운(명)의 연관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근혜는 아직 자체휴강에 대한 값을 치르느라 병원에 온 후 얼굴도 보지 못했지만 미리 감사를 표한다.  목숨을 살릴 정도는 아니더라도 제가 최선을 다해서 보답할 운이 지속되기를 바란다네.

이모 저모 도와준 박선호 경호원의 도움도 지대했네. 겨우 목숨을 붙인 나는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네. 박 경호원은 박종규 경호실장한테 바로 연락을 취했고, 내 심혈관계를 5년 이상 추적해온 연건동 서울대 병원으로 이송시켰네. 새로 찍은 사진과 과거의 자료를 바탕으로 뇌암 세포 제거 수술을 할 수 있었지.

작년의 심혈관 검사는 의외로 호전의 결과를 나타냈네. 주치의가 "금연했느냐"고 물었을 정도로...  그 때문에 방심했는지, 내가 정기 검진일을 깜빡 했고, 주치의도 굳이 저를 다그치지 않았더랬구만.

폐에서 기종이 의심되는 흔적을 발견한 적은 있었는데, 이번에 5Cm로 자란 것으로 확인됐다고 하네. 3일째 부터는 이 암세포가 어디까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번졌는지 확인하는 조사의 연속이었지. 평생 쐰 방사선의 몇백배 쯤을 온 몸 구석 구석에  쏘았으니 말이야.

이제 11월 20일쯤이면 그 최종 결과가 나올 테고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치료를 할지 정하게 될 것이네.  현재의 의견은 간단한 수술로 끝나지 않을 테고 약물치료 등 장기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야.

어쨌든 지금은 완전히 정상이고, 번잡한 약속이 없으니 머리가 제멋대로 날뛰고 있다네. 병원에서 책 읽고 분석하는 걸 당분간 자제하라고 주의를 줄 정도니까.

모든 사람이 겪는 그렇고 그런 일을 나도 경험했네. 뭘 꼭 해야 한다든가, 하는 생각을 버린지 오래 되었지만, 시간이 의외로 얼마 남지 않았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체험했으니 말이야.

어쩌면 사람들과의 만남을 더 줄여야 할지도 모르겠네. 지금으로선 세가지, 공산당이 의회와 거리에서 외치고 요구하는 불평등의 해소책, 사회노동당의 젊은 의원들이 외치는 생태위기의 극복 그리고 이만섭 의원을 위시로 한 우리 공화민주당 의원들과 민주연합당 의원들이 주장하는 동아시아 평화 전략에 대한 유의미한 답변을 집중해서 되도록 빨리 내 임기 내는 아니더라도 권한대행의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엉터리 처럼 보일지라도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일단락하려고 하네.

지금은 완전히 보통, 그대로라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는 바이고. 걱정시켜 드려서 죄송합니다. 다음엔 좀 더 의연한 모습을 보여야겠네(특히 서울대 병원의 중환자실 간호사들께 미안하네. 고집센, 말 그대로 젊은 사람들 말마따나 "손놈" 중 하나였으니까...)

-----------

청와대 안주인이 보다 못해서… 한 마디로 “박정희와 놀지 마세요!”


“제가 참으려다 작심하고 씁니다. 26일 박정희 대통령은 사망 직전에 저와 가족, 청와대 직원들의 도움으로 되살아난 겁니다. 과로로 쓰러진 정도가 아닙니다. 괴성을 지르며 의자에서 떨어졌고 몸이 마비되고 곧바로 심정지가 왔으며 호흡이 없는 상태가 한동안 지속되었습니다. 근혜가 심폐소생술을 하며 다급히 119에 연락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심폐소생술 몇 분 만에 호흡이 돌아왔습니다. 구급차는 2~30분 정도가 지나서 도착했습니다. 구급차 도착 직전에 다른 119 대원들이 출동해서 도왔습니다. 

본인은 구급차에 실려가기 전까지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들었습니다만 저희 부군은 집무실에 출근하면 특별한 약속이 없을 때 저와 함께 점심을 먹으러 다시 나옵니다. 그날(26일)은 어제 술이 과했다며 점심을 거르겠다고 하셔서 저 혼자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식사 후 집무실로 들어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큰 일이 벌어졌습니다. 만일 제가 식사하러 간 사이에 그 일이 벌어졌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하지만 박정희 대통령 각하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겁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어제 함께 술드신 분들 자책도 좀 하시고, 주변분들도 각별히 박 대통령 건강에 크게 신경써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1973년 10월 26일~27일,11월 4일에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남긴 글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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