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토는 이렇게 자랐고, 운 것은 그날 뿐이다.
[레토] 게임이라고?
[타티야나] 그래.
[타티야나] 엄마가 탐험에 안 가면 좋겠지? 엄마가 갑자기 사라졌다고 내 보물이 울지 않도록 게임을 하자는 거야.
[레토] 안 울거든!
[타티야나] 정말?
[타티야나] 함교에서 엄마랑 재회했을 때 내 보물이 울면서 소리쳤던 기억이——
[레토] 그만, 그만! 엄마는 몸도 다 안 나았고 내가 일부러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게임을 하냐고!
[타티야나] 광석병은 고칠 수 없잖아, 그런데 어떻게 완치될 수 있겠어?
[레토] 그래도......
[타티야나] 나는 당연히 내 보물이 나를 걱정한다는 걸 알지. 하지만 탐험가에게 가장 좋은 특효약은 처음 보는 광경이야.
[레토] ......
[타티야나] 가장 중요한 점은, 엄마가 진심으로 가고 싶어 한다면 네가 막을 수 있을까?
[레토] ......그래, 알겠어.
[레토] 그래서 무슨 게임인데?
[타티야나] 간단해, 숨바꼭질이야.
[타티야나] 내일 엄마는 함내에 숨어 있을 거야. 오후에 네가 나를 찾을 수 있다면 네 말을 듣고 나가지 않을게.
[타티야나] 하지만 엄마를 찾지 못한다면, 내 탐험을 막을 생각은 포기해.
[타티야나] 어때?
[레토] 어, 배 전체는 너무 넓잖아!
[타티야나] 다른 사람한테 도움받아도 돼, 이러면 공평하지?
[레토] 음...... 좋아!
[타티야나] 그러면 나는 일단 짐을 정리할게. 일찍 자 둬, 보물아.
[레토] 흥, 좋아하기는 이르다고. 나는 찾아낼 거야.
[타티야나] 이래야 내 딸이지, 그러면 지켜볼게.
(타티야나 퇴장)
[레토] ......됐다 됐어, 일찍 잘래.
[레토] 내일은 엄마를 찾아야 되니까.
[레토] ......
[레토] 그렇지, 자기 전에 걔네들한테 메시지를 보내두자.
[레토] ‘내일 우리 엄마 행방을 좀 신경써줘. 자세한건 식당에서 말할게.’
[레토] 전송, 됐다.
[레토] ......에휴, 엄마 성격은 너무 자유분방하단 말이야. 그 사람이랑 비교하면 나는 착한 아이라고 해야 돼.
[레토] 자야지.
엄마, 또 나가는 거야?
응, 이모 집에서 말 잘 듣고 있어야 돼. 엄마가 기념품 가져올게.
엄마, 나도 같이 갈래.
음, 안 돼. 엄마가 갈 곳은 너한테 너무 위험하거든. 네가 조금 더 크고 강해진다면 데리고 가줄게.
정말?
당연하지, 약속이야.
[지마] 못 봤어.
[레토] 그래, 의외도 아니네.
[지마] 무슨 뜻이야?!
[로사] 나도 못 봤어.
[레토] 너는 우리 엄마랑 사이 좋은 거 아니었어?
[로사] 그저 가끔씩 타티야나 씨와 화장품에 대한 지식을 공유할 뿐이야.
[레토] 안나는?
[이스티나] 미안해요.
[레토] 라다는...... 됐어, 아마 너도 못 봤겠지. 엄마가 진심을 다하려나봐.
[굼] 응? 봤는데.
[레토] 뭐라고?!
[굼] 아줌마는 아침 일찍 식당에 와서 아침을 먹었어.
[레토] 나한테 말해줬어야지!
[굼] 그런데 언니는 그때 자고 있었고, 바로 알려줘야 한다고도 말 안 했는걸.
[레토] 어, 그래.
[레토] 엄마가 어디로 간다고 말했어?
[굼] 굼은 그때 요리를 하느라 잘 못 들었는데 도베르만 교관님의 이름을 들은 것 같아.
[레토] 도베르만 교관? 그러고보면 우리 엄마는 도베르만 교관한테 재활치료를 받았지.
[레토] 고마워, 만약 또 무슨 일이 있으면 잊지 말고 나한테——
[로사] 잠깐만.
[레토] 응?
[로사]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직 말 안 했잖아.
[레토] 아, 그렇지.
[지마] 쳇, 무슨 일 있나 했더니 그냥 게임이었냐.
[레토] 그냥 게임이 아니야. 내가 진다면 엄마가 탐험하러 갈 거라고!
[로사] 좋은 거 아니야? 왜 못 가게 해?
[레토] 왜냐니, 엄마는 광석병에 걸렸잖아.
[굼] 그런데...... 저번에 같이 밥 먹었을 때 아줌마는 상태가 안정됐다면서 건강검진 결과지를 보여주셨잖아.
[레토] 잠깐 안정됐다고 바로 뛰쳐나가면 안 되지!
[레토] 안나, 왜 나를 봐?
[이스티나] 별 거 아니에요, 그 말이 우리 중에 가장 만족을 모르는 당신 입에서 나온 게 희한해서요.
[레토] ......
[레토] 에휴, 어쨌든 저녁 식사 전에 엄마를 보면 꼭 메시지 보내줘!
[레토] 일단 도베르만 교관한테 가봐야겠어.
[지마] 로잘린드 저 녀석 자기 엄마 병세 얘기가 나오면 확 달라진단 말이지.
[로사] 그게 레토의 유일한 걱정거리일 테니까.
[로사] 자신의 어머니가 자신을 위해 광석병에 걸렸다고 했을 때 마음에 두지 않는 사람은 없을 거야.
[지마] 그래도——
[로사] 너는 우리가 정말로 타티야나 씨를 걱정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지마] ......그래, 우리가 다 합쳐도 그 아줌마를 상대하기에는 부족할 거야.
[로사] 그러니까 우리는 로잘린드를 도와주기만 하면 돼. 나머지는 그녀들 자신에게 맡기자.
[레토] 도베르만 교관님!
[도베르만] 좋은 아침이군, 레토.
[레토] 오늘 우리 엄마 못 봤어요?
[도베르만] 타티야나 씨 말인가? 확실히 왔지.
[레토] 아직 여기 있어요?
[도베르만] 아니, 나와 잠시 이야기만 하고 떠났다. 탐험 준비를 계속하려는 것 같았어.
[레토] 탐험 말고 다른 얘기는 없었어요?
[도베르만] 네가 올 것을 예상한 것처럼 이것을 너에게 건네주라고 했다.
[레토] 이건......?
[도베르만] 실내 클라이밍 로프다.
[레토] 엄마가 자주 쓰는 거예요?
[도베르만] 그래, 너에게는 자신의 학업과 임무가 있으니 잘 모르는 것도 정상이겠군.
[도베르만] 타티야나 씨는 힘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아주 민첩하다. 저쪽에 있는 클라이밍 절벽의 최단기록은 그녀가 보유하고 있지.
[레토] ......
[레토] 제가 한번 해 봐도 될까요?
[도베르만]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 따라와라.
[도베르만] 음, 로프가 고정됐으니 시도해봐도 된다.
[레토] 엄마가 일부러 로프를 줬다는 건 아마 위쪽에 뭔가를 숨겨뒀다는 뜻일 거야.
[레토] 간단히 올라가서 도대체 무슨 속셈인지 볼까!!
[레토] 하!
(레토가 올라감)
[레토] 으아앗!
(떨어지는 소리)
[도베르만] 클라이밍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받침점을 찾고 몸의 균형을 조절하는 법을 배워야 하지. 완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야.
[레토] ......
[레토] 한 번 더!
(레토가 올라감)
[레토] 잡았다! 그 다음은——
(떨어지는 소리)
[레토] 전혀 안 닿잖아!
[도베르만] 너는 힘을 이용하는 법을 배워야 해. 그 홀드는 너를 지탱할 수 없다.
[레토] 힘을 이용한다고요?
[레토] 아...... 알겠어요!
[레토] 한 번 더!
(레토가 올라감)
[레토] 하, 이거였어!
[레토] 헤헤, 거의 절반이야!
[레토] 다음, 지켜보세요!
[레토] 이런!
[레토] 으악!
[레토] 위험했네. 괜찮아, 작은 실수야!
[레토] 여기서 올라가려면 정상적인 루트는 저 홀드를 밟고 올라가는 거겠지.
[레토] 응? 저쪽이 더 빠를 것 같은데——
[레토] 하하, 해보자!
[레토] 잘 보라고요!
[레토] 하! 안전한 착지!
[레토] 어디 보자......
[레토] 아, 역시.
클라이밍 절벽 꼭대기의 플랫폼에는 책 한 권이 놓여 있었다.
그것은 레토에게 아주 익숙한 책이었다.
그녀는 책을 들고 플랫폼의 가장자리로 걸어갔다. 이곳에서는 훈련실 전체가 내려다보였다.
그러나 그녀에게 문득 어떤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이곳에 앉아서 본 것은 훈련실이 아니라 머릿속에 새겨진 풍경들일 것이다.
그녀가 들어올린 책은 엄마가 쓴 탐험기가 실린 여행 잡지기 때문이다.
엄마, 이건 뭐야?
이건 여행 잡지야. 엄마가 쓴 글이 실려 있지.
글?
그래, 탐험 내용을 글으로 쓰는 게 엄마 일이야. 봐, 이게 바로 엄마의 저번 탐험 사진이야.
와, 예쁜 곳이네.
맞아, 이게 엄마가 먹고 사는 힘이지. 예전에는 이게 엄마를 가장 즐겁게 해주는 일이었어. 지금은 우리 집을 위해서 엄마는 더 노력해야 돼.
엄마, 무리하지 마.
걱정 마, 엄마는 이런 곳에 가는 게 소중한 딸이랑 같이 있는 것만큼 즐겁거든. 언젠가 우리 모녀가 같이 미지의 땅을 밟게 된다면 좋겠어!
응, 나도 엄마랑 같이 갈래!
하하, 그러면 우리 로잘린드 건강하게 자라야 된다!
[도베르만] 레토, 뭔가 찾아낸 게 있나?
[레토] 없는 건 아니지만 있다고도 못 하겠는데요......
[도베르만] 이 잡지는......
[레토] 엄마의 탐험기가 실려 있어요.
[도베르만] ......
[도베르만] 레토, 타티야나 씨가 곁에 없는 것을 원망했던 적 있나?
[레토] 저는...... 엄마는 자주 떠났으니까 오히려 부재중일 때가 많았어요. 하지만 이런 부재는 아빠가 없는 것과는 느낌이 달랐죠.
[레토] 엄마는 돌아올 때마다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셨거든요.
[레토] 제가 들어본 적 없는 이름들, 본 적이 없는 풍경들...... 저는 엄마한테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게 단순히 곁에 있는 것보다 훨씬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도베르만] 그런 것이었군.
[도베르만] 너는 그래서 고민하는 거다. 너와 타티야나 씨는 특수한 모녀 관계를 구축했고, 너희는 줄곧 그렇게 살아왔지.
[도베르만] 하지만 광석병의 그런 관계를 혼란시켰다.
[레토] 음.
[레토] 엄마가 뭘 원하는지 저도 알아요. 이게 최선이라는 것은 알지만......
[레토] 저를 찾으러 체르노보그에 돌아가지 않았다면 엄마는 감염되지 않았을 거예요.
[레토] 어쨌든, 저는 자신을 납득시킬 수 없어요.
[레토] 그래서 그녀의 탐험을 막고 싶은 거예요.
[레토] 저도 알고 있어요, 제가 어떻게 엄마를 막을 수 있겠어요. 사실은 조금도 막을 생각이 없죠.
[도베르만] ......
[도베르만] 그녀도 분명 너를 이해할 거다.
[도베르만] 그렇지 않다면 그녀도 너와 이런 게임은 안 하겠지. 그렇지 않나?
[도베르만] 내 생각에는 그녀도 분명 너를 위한 자신의 답을 준비했을 거야.
[레토] ......네.
(통신 연결음)
[로사] 로잘린드, 내가 다른 사람들과 알아보니까 타티야나 씨가 연막을 많이 준비해뒀나봐.
[로사] 하나씩 확인해서는 찾아낼 수 없을 것 같아.
[로사] 뭔가 더 특별한 단서는 없을까?
[레토] 특별한 단서......
[레토] 내가 아는 엄마라면, 엄마가 이런 게임을 할 때는 확실히 약간의 암시를 남겼을 거야.
(회상)
[타티야나] 정말?
[타티야나] 함교에서 엄마랑 재회했을 때 내 보물이 울면서 소리쳤던 기억이——
(회상 끝)
[레토] 아!
[레토] 알겠다!
[로사] 생각났어?
[레토] 응, 함교야!
로잘린드, 내 보물!
엄마?! 왜, 왜 여기 있어?!
체르노보그에 무슨 일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서둘러 돌아왔는데, 내가 도착했을 때 거긴 이미 폐허였어. 아무리 찾아도 너를 찾을 수 없었지. 무사해서 다행이야!
헤헤, 나는 문제 없어! 오히려 엄마는 어떻게 여길 찾아온 거야?
그건...... 말하자면 길어. 아무튼 로도스 아일랜드의 의사한테 네가 여기 있다는 말을 들었어.
왜 로도스 아일랜드가...... 잠깐, 엄마 몸이...... 어, 어째서 광석병에 걸린거야!
아, 이런. 벼, 별 거 아니야, 걱정하지 마. 그냥 엄마가 조심하지 않아서——
......엄마, 나를 찾다가 그런 거 아니야?
아, 아니야, 엄마는 탐험 중에......
엄마...... 모두 나 때문이야......
어이쿠, 울지 마. 너만 괜찮다면 엄마의 병은 아무것도 아니야.
흑흑...... 으아아아아아앙——!
[레토] 엄마가 어제 로도스 아일랜드에 처음 왔을 때 얘기를 꺼냈을 때 진작 생각했어야 됐어!
[레토] 그때 나는 여기서 엄마를 안고 펑펑 울었지!
[로사] 그런데 여기에도 안 계시는 것 같은데?
[레토] ......
[인사부 오퍼레이터] 어라, 레토 씨, 로사 씨, 함교에 무슨 일로 오셨나요?
[레토] 우리 엄마 못 봤어?
[인사부 오퍼레이터] 네? 타티야나 씨 말인가요? 못 봤어요.
[레토] 쳇.
[인사부 오퍼레이터] 그런데 타티야나 씨의 가방이 여기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죠. 당신이 대신 가져가 주시겠나요?
[레토] 어?
[레토] 보여줘봐!
[인사부 오퍼레이터] 여기요, 꽤 무거워요.
[로사] 이건......
[로사] 아웃도어 물품 세트하고 다국어 학습 서적 세트인가?
[레토] 쳇, 엄마한테 속았어. 내가 여기로 올 줄 알고 있었나봐.
[레토] 응? 편지도 하나 있잖아.
[레토] ‘착한 딸에게’, 와, 웃는 얼굴도 그려놨어. 놀리기는.
[로사] 타티야나 씨의 성격이라면 확실히 이런 일을 할 수 있겠지.
[로사] 열어보자.
[레토] ......
보물아, 네 이모가 나한테 네 곁에 더 붙어 있어야 한다고 혼냈던 적이 있었어.
하지만 내 성격은 이래. 사실 나도 자신이 정말 좋은 엄마라고는 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고, 그렇게 해보려 했지만 결국 해낼 수 없다고 느껴졌어.
그 점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는데, 고민을 해결해준 건 너였지.
내가 불안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올 때마다 나를 반겨준 것은 언제나 기대와 기쁨으로 웃는 네 얼굴이었어.
너는 내가 해주는 모든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들었어.
네가 나에게 들려준 학교 이야기는 언제나 나를 웃게 했지.
네 행동은 나에게...... 이런 엄마라도 괜찮고, 이런 모녀 관계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알려줬어.
너는 모르겠지만 이건 엄마에게 일종의 구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야.
왜냐하면 이건 내가 너를 사랑하는 동시에 자신의 일을 사랑할 수 있다는 뜻이거든.
함께 있는 시간은 당연히 즐거워. 떨어져 있을 때 엄마는 네가 잘 지낸다는 것을 알기만 해도 좋아. 그리고 너는 엄마가 잘 지낸다는 것을 알기만 해도 좋아했지.
그동안 우리는 모두 이렇게 살아왔잖아?
엄마도 알아. 너는 엄마가 자기 때문에 광석병에 걸렸다 생각하고, 계속 마음이 아파서 엄마 대신 그 경치들을 보러 가겠다고 한 거야.
하지만 엄마는 너를 잃는 것이 가장 두려워. 네가 건강하고 행복하기만 하다면 이 정도의 병은 아무것도 아니지.
그리고 지금, 우리는 모두 어떤 의미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냈어.
그렇다면 엄마는 네가 예전처럼 자신의 삶에 더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어.
‘하장군’처럼 다른 사람들의 이정표가 되는 거야.
그만큼 엄마도 스스로를 잘 돌볼게.
괜찮지?
[타티야나] 내 착한 딸이라면 이미 그 편지를 찾았겠지.
[타티야나] 못 찾더라도 누군가 그 편지를 찾아서 전해줬을 거야.
[타티야나] 내 보물, 엄마를 탓하지 말아줘.
[타티야나] 우리 사이에는 많은 말이 필요 없잖아, 그렇지?
[아스베스토스] 그쪽 딸도 참 쉽지 않겠네.
[타티야나] 아스베, 왔구나.
[아스베스토스] 스토스가 빠졌잖아, 스토스가.
[아스베스토스] 처음부터 딸이 댁을 찾아내게 할 생각은 없었겠지.
[타티야나] 딸도 중요하지만 탐험도 중요하거든.
[타티야나] 그리고 이 비행체도 로도스 아일랜드의 일부니까 거짓말은 아니잖아?
[타티야나] 우리 집 가훈은 ‘한 말은 지킨다’야!
[아스베스토스] ......마음대로 말해. 나는 그냥 레토가 참 운이 없다고 생각할 뿐이니까.
[타티야나] 나중에 너에게도 갈림길이 오면 알게 될 거야.
[아스베스토스] 흥, 내 미래는 탐험의 길에서 죽는 것 뿐이야.
[타티야나] 우연인걸,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아스베스토스] 정말이지, 마젤란을 찾아가면 안 됐던 거야? 왜 꼭 나랑 동행해야 되는 건데?
[타티야나] 마젤란의 루트도 매력적이지만 나는 조금 더 도전적인 환경을 선호하거든.
[타티야나] 이런 면에서 우리 취향이 비교적 비슷한 것 같지 않아?
[아스베스토스] 쳇, 그쪽을 놔두고 혼자 출발해야 됐는데.
[타티야나] 박사가 알면 슬퍼할걸?
[아스베스토스] 그 녀석을 누가 신경쓴다고.
[타티야나] 에휴, 사실 박사가 고집하지 않았다면 사실 나도 혼자 길을 떠나려고 했어.
[타티야나] 하지만 아스베가 정말 나와 같이 가기 싫다면 나도 박사한테 말해보는 수밖에......
[아스베스토스] 쳇, 아아아, 그래, 알겠다고. 동행해, 그러면 되잖아!
[타티야나] 바로 그거야!
[조종사] 여러분, 출발해도 될까요?
[타티야나] 출발!
[아스베스토스] 에휴...... 내 인생에서 두 번째로 시끄러운 탐험이 될 것 같아.
[레토] ......
[지마] 로잘린드!
[지마] 이쪽에서는 못 찾았어. 너...... 왜 그래?
[레토] ......어, 이제 됐어.
[지마] 됐다고? 하지만——
[레토] 내가 졌어. 진짜 교활한 사람이야.
[굼] 로잘린드 언니, 여기 휴지.
[레토] 안 울어.
[레토] 그날 이후로 나는 다시는 울지 않겠다고 맹세했어.
[레토] 나는 웃으면서 그 싫은 것들을 다 부숴버릴 거야.
[지마] 쳇, 센 척하기는
[레토] 센 척하다니, 왜?
[레토] 에휴, 가자, 저녁 먹어야지!
[레토] 오늘 저녁은 내가 살게. 나도 엄마 몫까지 먹을 거야!
숨바꼭질
어떤 때는 함께 있는 것 보단 서로 잘 지내고 있음을 아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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