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상점 페이지에 나와있는 그래픽만 보고 망설였던 FTL을 처음 시작을 하는데
난이도가 '쉬움' '노멀' '어려움' 이렇게 있으니까 '어려움은 에바고 쉬움은 쫄보지~' 이러면서 노멀 난이도로 스타트를 끊었단 말임.
확실히 게임은 재밌었음. 새로운 종족 들어올 때마다 흥분되고, 자원 관리하고 전투 설계하고 일시정지하면서 바로바로 대처하고 이런 일련의 과정 하나하나가 정말 새로움 그 자체라 플레이하면서 엄청 감탄했던 기억이 남.
배치만해도 에너지 1칸 올라가는 승무원을 어디서 얻어야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난파선 뒤지다가 우연히 얻었을때도 무척이나 짜릿했고. 근데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그게 바로 난이도였음.
분명 게임은 재밌었고 처음 겪어보는 시스템들은 날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는데, 함선이 계~속 터지는거.
물론 분명 초반부에는 '배를 버려라~' 이러면서 함선 터지는것조차 색다른 경험 중 하나이고 즐거움의 요소였음.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는 항상 끝이 앞서야 하니까. 그런데 계속 계속 죽고 진전이 없기 시작하니까 살짝 정신이 아득해지기 시작하는거임.
이제 승무원들도 어떤식으로 배치하고, 에너지도 무조건 켜두는게 아니라 계속 조정하는게 훨씬 효율적이라는것, 그외 자연스럽게 익혀가는 나만의 잡기술들로 무장했는데도, 항상 중간에 터져버리기 쉽상인거지.
이번엔 다르다 이번엔 다르다 하면서 도전을 해도 매번 똑같은 결과가 기다리니까 점점 흥미가 식어가는거임. 물론 플레이할때마다 계속해서 변하는 플레이과정이 '모든 죽음 = 똑같은 경험' 이 되지 않게 해주고, 저번에는 이래서 실패했고, 이번에는 이래서 실패했고 하는 색다른 경험들을 만들어는 주지만, 문제는 그런 경험들도 매판마다 어느정도 진척을 해나가고 다양한 변수들을 체험을 해야 생겨나는건데, 그냥 초반부에 계속 터져버리니까 답이 없는거임.
그렇다고 공략을 찾아보자니 자존심 상하고.ㅋㅋ
그러던 와중에 생각난게 이지 난이도의 존재임. 난 당시, 이지-노멀-하드로 나뉘는 세 난이도 중 두번째로 플레이하고 있었으니까. 그 생각이 든 뒤, 다음판은 바로 쉬움 난이도로 변경하고 게임을 진행함.
노멀에서 계속 죽으면서 그 난이도에 맞춰 익숙해져봤으니, 이지는 확실히 조금 더 쉽게 느껴지더라. 그렇다고 원트에 뚫어버릴만큼 쉬운 난이도는 전혀 아니었고, 오히려 그냥 쉬움 난이도로 처음 게임을 시작했다면 훨씬 더 '뽕'을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음. 게임에 있어 흔히들 '뽕맛'이라고 하는 그 카타르시스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일상생활에서는 잘 겪을 수 없는 감정을 색다른 방식으로 제시해주니까 기억에도 잘 남고, 게임을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해주거든.
아무튼 그 뒤로는 앞서 말했듯, 매 판마다 진행을 하는 정도가 꽤 되다 보니까 죽을때마다 비교적 더 색다른 경험이 가능해졌음. 이게 별거 아닌거같아도 게임을 조금 더, 자주 붙잡을 수 있게 해주더라.
그 뒤로는 쉬움 깨고, 노멀 도전하고 하는 중임. 종종 ['이지-노멀-하드'가 아니라 '노멀-하드-베리 하드'로 바꿔야 한다~]라는 말들이 보이는데, 내 경우가 그랬듯 처음부터 호승심에 겨워 분수에 안맞는 난이도로 시작했다가 금방 벽에 부딪히고 흥미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으니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 같음.
물론 노멀로도 단숨에 적응해서 재밌게 하는 이들도 분명 존재할거고(꽤 될거고), 처음부터 이지 난이도를 고르는데 아무런 거부감이 없던 사람들도 많을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나 같은 사람들도 분명 존재하니,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맞는 난이도를 고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과정도 참 중요하다고 생각했음. 첫단추를 꿰는게 항상 중요한 일이잖아.
아무튼 이게 플레이하면서 겪은 내 개인적인 생각! 이견 있으면 공유해줘
*별개로 FTL은 살짝 저렴해보이는 그래픽이랑 쓸데없이 복잡해보였던 UI에 거부감이 있었던 내 편견을 '일단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봐야 알수있다'로 완전히 바꿔준 개꿀잼 게임임. 안해봤으면 꼭 해봐.. 물론 이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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