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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초스압) 진성 INFP 가 ESFJ 남자랑 만나면서 느꼈던 점

진성INFP(220.93) 2022.10.31 22:48:01
조회 7013 추천 19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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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 MBTI 검사를 받을 일이 있었는데,

E성향이 하나도 안나온 걸 비롯...많은 지표가 극단적으로 치우친 진성 INFP 30대 여자.


통번역쪽 일 해서 일도 혼자하고 친구들은 해외거주 아님 결혼해서 자주 보기 힘들어, 더욱 내향적으로 변하고 있는 듯한 시기에

동네친구의 오빠가 남소해줌.


ESFJ 가 다 이렇다는 건 아니고 그사람만의 특징일 수도 있으나,

ESFJ 의 특징 읽으면서 '신내림 받았나' 싶을 정도로 너무 똑같은게 많아서

글을 한번 써봅니다.




1. 전화통화.

나는 공기업 한창일할 직급인 양반이 어떻게 하루에 5~6번 밖에 나와서 담배피면서 전화를 10분씩 20분씩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일과 후에는 퇴근하면서, 집에가서 밥먹고나서, 티비보다가 등등..정말 하루 15통까지 받아봄.

하루에 서너번 문자로 밥먹었냐 힘내자 안바쁘냐 하고나서 점심시간이랑 저녁에 통화 한두번이면 되는거 아닌가.

늘~~~너무너무너무 할 말이 많음. 미칠거같았음.

난 알지도 못할 자기 일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면 그 일의 기원부터 연관된 모든 사람들, 그 사람들의 특징과 말투,

그사람들의 과거와 배우자나 자식 이야기는 물론 진짜 모든 말을 다 하면서 나중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도 까먹는 수준.

그리고 내가 그 일이 얼마나 부당한지를 공감해주길 원하면서 전문성있는 그 일까지 모조리 다 설명해주고 이해시키려하더라...

만남 초기에 주선자랑 같이 술마실때 '이 ㅅㄲ는 전화해서 쓸데없는 말이 ㅈㄴ길다' 라고 했는데

그 당시에는 초반이라 이사람이 입이 덜 터졌(?)었는지 , 난 재미있어서 괜찮다고 했는데 가면 갈수록 심해짐.


나중에는 내가 도저히 지쳐서, 통화를 하루 6번으로 줄여보자고 함.

엄청 서운해하면서 자기 싫어졌냐 다른사람생겼냐하더라.

내가 오죽하면 폰을 다 까서 보여줌.

일 외에 개인적 통화는 부모님과 베프딱 1명 이렇게 3명인데 1주일에 한번꼴. 그나마도 3분이내.

난 전화통화가 가끔은 고통스러울만큼 스트레스지만, 우린 연인사이니까 ,그리고 일에 지장을 주지않도록

하루 대여섯번으로 줄여보자고 했는데

만나서 대화한 그날 집에가서 전화 3번함(ㅅㅂ)

이사람 벨소리로 지정해뒀던 음악, 참 좋아했던 음악인데 지금은 플레이리스트에서도 다 지웠고 어쩌다 들리면 너무 싫음.

2. 나 혼자만의 시간이 없어짐

전남친은 스트레스받았을 때,

북적거리는 곳을 가거나 , 사람들(사람X 사람들O) 을 만나서 어울러야 스트레스가 풀리고 에너지를 얻는 편이었음.


일하다가도 스트레스받음  회사 근처 공원(?) 같은데를 40분씩 걸어다니고 주말에도 약속 두세탕씩 잡는 사람 ㅇㅇ


초반에 밤에 갑자기 집앞으로 찾아오겠다고하고, 오후 5시쯤 저녁약속잡아서 그냥 자주 만나고싶나보다하고 맞춰줬는데

알고보니 그냥 약속이 필요한거였음 ㅋㅋ 친구들도 다 결혼하고 매일보기힘드니까 나한테 연락한거임.

이건 나중에 카톡보니까 나 외에도 동시에 한 4명한테 오늘 저녁에 시간되냐고 물어보고있더라.

ㄹㅇ 역마살이 따로없음.

사귀는 동안은 모든 주말을 같이하길 원했고 만나면 최소 만 15시간은 함께 있어야했음.

나는 내 개인적인 시간도 필요하고 데이트와 내 삶의 분리를 원하는데 그걸 너무너무 서운해 함.


그리고 평일의 내 동선도 다 알려고 함.

개인적인 일로 인근 도시를 다녀왔는데, 두어달정도 후에 다른 얘기하다가 '나 전에 XX갔을 때' 로 말문을 여는데,

얘기 끊고는 'XX에? 언제? 왜갔었는데? 말도 안하고 다녀왔어? ' 이런 식.

이게 피곤해져서 하나의 주제가 생기면 그거에 대해서만 얘기해지 절대 범위를 확장시키지 않았음.


집에오면 자꾸 정리정돈 해주려고 해서 불편함. 이것저것 '합리적' 으로 조언하는 것도 싫어서 집데이트는 한 3번하다 그만둠.


만나도 성향이 너무 다르니 나는 기가 쭉쭉 빨려서 만나고오면 다음날 늦잠자거나 낮에 잠시 누워있어야 회복될 정도였음.


내가 종일 한번도 밖에 안나갔다고 하면 이해를 못하는 듯 한쪽 입꼬리만 올리고 웃으며 고개 절래절래 흔들더니

나중에는 점점 내가 일로 힘든 시기에주말에 밖에 안나가고 집에 박혀서 음악듣고 책보고 영화보고 맥주마시며 충전하는 행위자체를 '게으름' 이라고 생각하더라.

3. 말이 너무 많았음

어떻게 보면 1,2번을 아우르는 내용인데

정말 만나서도 귀에서 피날거같았고, 머리가 멍해지면서 '삐-'소리 들리는 거 수차례 경험함.

늘 텐션이 높고 뭔가 잔뜩 신나있고, 소소한 데이트보다는 '오늘은 뭘해서 신명나게 놀아볼까???' 를 기대하는 상대방을 보면서

점점 데이트가 부담스러워졌음. 나도 술 좀 들어가면 텐션 좀 높아지는데, 내가 1병이상 먹고 얼큰하게 취해야 겨우 비슷해져서 신명나게 놀 수 있었음.

매번 그렇게 술을 퍼마실 수도 없으니 데이트 중에 '빨리 집에가서 눕고싶다' 란 생각을 하게 되면서부터

이 사람과 헤어져야하는걸까 생각하게 됨.


똑같이 말 많고 텐션높은 사람 만나면 너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괜찮은 사람인데, 나같은 진성 인프피를 만나 저사람도 힘들 거 같았음.

그래도 많이 좋아하니까 내가 어떻게 좀 적응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즈음부터 전화해도 내가 거의 대답을 짧게 했던 거 같음.


헤어짐을 결심하게 된 계기도 역시 말 때문이었는데...

데이트하고 집가는 길에 어쩌다 안양 얘기를 하게 됨.

내가 예전에 일때문에 안양까지 1년여 오갔다는 말을 1.5년 만나는 동안 수차례 했었는데, 그말 듣는순간 '니가 안양을 왜 다녔음? 갈 일이 있었어?' 함

'아 이 ㅅㄲ 내 말은 안듣는구나? ' 하고 현타가 오는 찰나

근데 갑자기 '내 동기중에 평촌사는 애 있는데~'로 시작된 얘기는

그친구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직업과 그분들 성격, 과거 학점과 아내를 만나게 된 과정은 물론 , 취준생시절의 여러가지 에피소드와

현재 앓고 있는 지병, 자녀계획, 자녀성별을 알게 된 날, 그리고 최근에 언제 만나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까지를 듣고나서야 끝이 남.


그리고 그 얘기를 들으며 우리집으로 오는 동안 내내 내 표정은 썩어있었고, 아마 그걸 느꼈던 것 같음.


그날을 끝으로 나는 마음을 정리했고, 이별을 고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상대방이 먼저 카톡으로 통보해서 내가 차임 ㅋㅋㅋㅋ



근데 웃긴건 자기가 헤어지자고하고 내가 줬던 물건 택배로 다 보내고 , 같이 쓰던 계정들 비번 싹바꾸고 , 탈퇴하고 난리치더니

한달 후부터 전화에 문자에 난리가 남. 다시만나고싶다고.


난 글쎄

사실 좀 허전하긴했지만, 헤어진 후 '진정한 평화' 가 찾아온 느낌임.

시도때도 울리던 핸드폰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고,

영혼없이 '응 응' 하면서 전화받을 일도 없고, 귀에서 피날 일도 없음.


그냥 내가 듣기싫은 말을 안듣고, 말하기 싫을 때 말 안할 자유를 얻은것에 너무나 감사함.


추억도 많고 많이 좋아해서 힘들 줄알았는데, 지금이 너무 좋아서 나 스스로도 놀랄 정도였음.


동시에 난 같은 내향형 인간아니면 연애를 해서 상대방을 힘들게 하지 말아야겠다는 것도 새삼 알게 됨.


그냥 나중에 찾아보니까 INFP 랑 ESFJ 상극이라고 하길래 , 혹시 누구 또 궁금한 사람있을까 싶어서 한번 써봤는데

너무 길어졌네.


쓰고나니까 속 엄청 시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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