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달러 패권의 역사

1. 브레튼우즈 체제

ⅰ) 의의

 세계 2차대전이 끝난 이후, 무역을 위한 화폐시스템 재건을 위해 브레튼우즈에서 모인 각국 대표들은 미국의 달러를 국제 통화로 이용하기로 합의한다. 기존의 패권국이였던 영국의 케인즈는 초국가적인 통화 '방코르'를 만들어 이를 국제중앙은행이 관리하는 안을 제시하였지만, 그 당시 세계 GDP 의 절반을 차지하고 세계 금의 3/4를 보유했던 미국의 요구를 거절할 수가 없었다.

ⅱ) 내용

이른바 고정환율제로써, 금 1온스는 35달러에 고정하고, 그 외의 다른 나라의 통화 역시 미국 달러에 대해 가치를 고정한다.

ⅲ) 한계

달러가 전 세계에서 널리 퍼지는 통화가 되기 위해서는 달러가 미국 밖으로 유출되어야 했는데, 이는 미국의 경상수지의 지속적인 적자를 의미한다. 즉 미국이 지속적으로 타 국가의 물품을 수입하여 그 대금으로 달러를 결제함으로써 달러가 전 세계에 풀릴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금본위제를 기준으로 한 달러의 태환의 지속가능성에 한계가 있음을 의미하고, 이는 실제로 닉슨 대통령이 프랑스의 태환 요구에 대해 거부하면서 붕괴되었다.

2. 브레튼우즈의 붕괴

 세계 제 2차대전이 끝난 이후, 세계의 강대국은 크게 미국과 소련으로 나누어져 세계는 자유주의와 사회주의의 이념 대립으로 분열되었다. 미국은 사회주의에 대하여 자유주의 진영, 특히 유럽을 보호하기 위하여 유럽 등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는 마셜 플랜을 실시하였고, 베트남 전쟁을 수행하기 위하여 막대한 재정채권을 발행하여 많은 달러가 발행되게 되었다. 이 와중에 프랑스는 미국의 태환가능성( 달러가 보증하고 있는 금의 지급가능량만큼 금을 지급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되었고, 달러에 대한 금 태환을 요구하였다. 하지만 미국은 이러한 태환 요구를 거부하며, 브레튼우즈 체제는 붕괴되었고, 변동환율제가 시작되었다. 예를 들면, 고정환율제 하에서는 금 1온스에 35달러였지만, 변동환율제가 시작되자 한때 금 1온스에 800달러를 넘나들기도 하였다.

3. 페트로달러와 중국 개방

 브레튼우즈 체제 붕괴로 인하여 달러 수요가 줄어들자, 달러 수요는 하락하였고 미국은 다른 달러의 수요를 찾아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그 당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중동전쟁으로 인하여 OPEC은 서방 국가들에 대한 원유수출 보복 조치를 실시하였고, 기름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이 때 미국의 외교관인 키신저가 사우디에 방문하여 혼란한 내국 정치를 수습하는데 군사적 도움을 줄 테니 원유 공급의 재개를 요청했고, 사우디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 때 키신저는 조건을 하나 달았는데, 사우디의 원유 공급 시 결제금을 달러로 하라는 것이었다. 이를 페트로달러라 한다. 이는 달러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켜 달러 가치 안정을 도움을 줄 수 있었다.

 또한 키신저는 중국의 개방에도 관여하였는데, 이는 달러를 사용하는 거대한 시장을 추가함으로써 달러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었다.

4. 인플레이션의 가속화와 플라자합의

OPEC의 원유수출 보복 조치로 인하여 기름값은 천정부지로 뛰어올랐고, 모든 물가가 급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하였다. 계속된 금리 인상에도 물가가 잡히지 않자, 그 당시 연방준비위원회의 의장인 폴 볼커는 한번에 금리를 거의 10%나 올리는 초 강수를 두었고, 이는 장기적으로 물가를 안정시키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달러 가치의 상승으로 인하여 미국의 무역수지는 크게 악화되었다.

이로 인하여 미국은 무역수지 적자를 만회하기 위하여 일본과 독일 등에 환율 절상으로 요구하였고, 일본과 독일은 이를 받아들이게 된다. 이로 인하여 미국은 달러 가치 절하로 인하여 무역수지를 개선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당시 일본에서는 엔고현상으로 인하여 경기 불황이 실체화되자, 저금리 정책을 폈고, 이로 인하여 거품 경제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Ⅲ.  현재의 달러 인덱스와 달러/krw에 관하여

1. 달러 인덱스 

연방준비위원회는 코로나로 인하여 기준금리를 매우 큰 폭으로 내림과 동시에 매우 큰 폭의 자산매입을 통하여 달러를 풀음으로써 코로나의 경제적인 피해를 최소화시키려고 노력하였다. ( 미국이 경제위기 이후 10년 즈음 푼 달러보다 코로나 발생 직후 1년간 푼 달러가 비슷한 정도) 이는 코로나로 인한 실업자들의 생계 문제 해결에는 기여하였지만, 자산가치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한 빈부격차의 확대와 극심한 인플레이션 문제를 야기하였다. 따라서 2022년 봄 즈음부터 연방준비위원회는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였고, 여름에 들어서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 이라는 75bp 의 매우 큰 폭의 금리인상을 통하여 긴축을 가속화시키기 시작했다. 또한 자산매입 역시 중단하고 자산매각 역시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주식, 비트코인, 부동산 등 비교적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자산군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미국 채권 혹은 달러로 자산이 이동하고 있는 현상으로 보인다. 코로나 때 푼 달러가 워낙 많고,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긴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임으로써 기대 인플레이션을 하락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작금의 연속적인 자이언트 스텝과 연준 위원들의 폴 볼커 언급 등의 행동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2. 달러/krw에 대하여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금리는 똑같이 250bp이다. 하지만 9월 fomc에서 자이언트스텝을 할 가능성이 9월 13일 기준으로 아주 높고, 한국은 높은 확률로 10월 한은 회의에서 25bp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이는 한국과 미국 사이의 금리 역전 현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한국에 있는 자본 유출의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한국은 금리를 지나치게 올릴 경우 한국 국민의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에서 문제가 커질 가능성이 높고( 빚투현상 등) 이는 1년차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 상실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현재 정부는 여소야대 상황이기 때문에 국회의 재적인원 수로 정책을 실체화시키기는 힘들기 때문에 국민여론이 국정운영에 매우 중요한 동력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금리를 높은 폭으로 올리기도 힘든 상황이다

 또한 cmc fedwatch 기준으로 미국은 연내 9월의 금리인상 외에도 100bp 정도의 금리인상을 더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러한 금리 역전 현상은 꽤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달러 인덱스의 강세와는 별도로 달러는 krw에 대하여 한동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