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쁘게 헤어진건 아닌데, 거리가 먼것때문에 현실적으로 연애가 연애 같지 않아서 헤어지자고 함. 살짝 이별한거 때문에 우울해서 풀어보겠음

암튼 후기. 맞춤법 틀리면 미리 죄송. 사바사.


Infp 남자랑 연애

1. 무한 긍정(+일처리 못함)

Infp의 긍정적인 면은, 내가 연애하지 않았더라면 느끼지 못할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해줬음. 그래서 연애하는 동안 세상을 이렇게 따스하게 볼 수도 있구나, 말을 저렇게 해서 사람을 기쁘게 할 수 있구나, 감정은 딱 나눠진게 아니라 흐리멍텅할 수도 있구나. 라는걸 이론이 아니라 실제로 경험하게 해줬음.

또 단점도 무한 긍정인데, 뭘 계획을 하면 다 좋다고 다 할 수 있다고 하는건데. 막상 맡겨두고 2일동안 찔끔하다가 4일 뒤에 확인해보면 '마음대로 안됐어ㅠㅠ 그래도 열심히 해볼게! 아자아자!' 이러는데 이걸 데드라인 직전까지 이지럴 하고 있음. 그 뒤로 믿음 없어져서 하나하나 다 체크하게 됐는데, 이게 또 infp한테 구속감을 줘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네?? 가만히 냅둬야 해서,  그저 방황하는 모습을 보면서 옆에서 내 속만 터져버림.

진짜 안 좋았던 점이, 자기가 할 수 있다고 믿으라고 해서 믿고 맡겼는데. 알고보니까 100% 가능한게 아니라 25%정도 가능한 거를 할 수 있다고 부풀린거였음. 한 3번 그러고나서 의지할 만 성격은 아니구나 싶어서 뭐 부탁안하게 됨.


2. 공감력 높음

화 한번 낸적이 없었다. ㄷㄷ..화가 안난다고 함..오히려 이해돼서 미안하다는 말을 더 많이 했음. 내가 감정이 복합적으로 있었을 때, 자기도 그 맘 안다면서 휘리릭 정리해버릴 때. 정서적으로 되게 발달되어 있구나 싶었음. 대게 언어를 잘하더라, 언어를 쉽게쉽게 습득하는거 같음. 사람이 들으면 좋아할만한 립서비스도 잘하고. 예를 들어 내가 '나는 좀 융통성 없고 그래서 널 자꾸 잔소리하는거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어. 고쳐야하는데...'(팩트) 라고 말하면 '있잖아 그래서 내가 정말 너를 좋아해. 그게 정말 사랑스러운 부분이야, 너가 나한테 그래서 동기부여도 주고 내가 전보다 많은걸 해내게 돼서 정말 행복해. 너는 최고의 여자친구야'를 바로 말하는데, 미친놈인가 싶었음. 결국엔 좋아하게 됐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말 이쁘게 하는 것보다, 묵묵해도 일 잘하는 사람을 좋아해서. 처음에 좀 싫었음.


3. 개성

고집이 있어서 자기 색이 뚜렷함. 나보다 좋은 삶의 질을 갖고 있었던거 같음. 나는 좀 노잼일상이라 일하고 남은밥먹고 sns하고 가끔 친구 만나고가 끝이였는데, 전남친은 하루 루틴에 산책하기, 아침엔 건강식 먹기, 그림그리기, 팟캐스트 듣기, 공예하기,영화보기 이렇게 아티스트 같은 일상을 유지하고 있음. 뭔가 덕질하는것도 있고 영화도 엄청 많이 알아서 부럽다 라고 느꼈다.

나는 엄청 뭐에 불타오르지도 않고, 일상의 낙이 친구들 만나서 시시콜콜 얘기하기랑 일있으면 최고로 잘해서 성과 만들기 이런거 밖에 없어서 집에 들어오면 너무 뭔가가 없었음. 영향 받아서 취미 만들려고 노력중...


4. 연애관 (좋아하면 올인)

연애를 하면서 나만 느낀던데, 나는 연애하면서 좀 스타일이 안 맞는구나 느꼈다. 나는 점차 안면 트면서, 서로 같이 현실에서 뭔가를 해서 성과가 나고 추억으로 남은게 많을 수록 애정이 생기고 사랑에 빠지는데. 전남친은 그냥 처음부터 올인 할정도로 사랑이 넘쳐버려서 좋아하는게 가능했다.

좀 진실한 연애를 한 거 같지 않아서 부끄러운데. 만난지 5개월쯤 됐을때 남친이 뭐 선물해주고 이럴때 당연하고 아깝지 않다는 말로 했을때, 나는 아무리 연인이여도 우리 알고 지낸게 별로 없는데 좀 아까운데...라는 생각을 했었다. 엄청 푹 빠진게 아니여서 선물 줄때 편지에 차마 사랑해라곤 못 썼음...

뭔가 장거리 아니라 자주 만났으면 잘 사귀지 않았을까 싶음


5. 거슬렸던점

데드라인 근처에서 패닉와가지고 아무것도 못하고 뒤늦게 후회하는거
입만 살음
성실하지 못한점
좀 변태같은 취향을 갖고 있음

6. 후회 하는점

헤어지고나서 많이 드는 생각은,
되게 일못하는 성격이지만 성격적인 면이 정말 좋았어서, 내가 능력이 있어서 차라리 케어가 가능했다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 차라리 내가 일하고 얘는 밥하고 집안일 같은거 하면 서로 윈윈 이였을텐데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음.
능력이 없어서 미안..
연애말고 결혼 할 때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또 장거리 아니였으면 좋았을텐데...

나같은 여성스럽지 않은 사람이 또 연애 가능할 지 모르겠음..
자기개발해야지...


7. Infp와 연애 추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