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ㅇ 난 씹프피(enfp)1년반동안 내가 istj연상오빠 짝사랑하다가 어제 드디어 사귀게 됨 ㅎㅎ 혹시나 나랑 같은 유형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어서 썰풀려고 하는데 내가 글솜씨는 없어서 ㅠ 걱정된다
먼저 나는 이상형이 좀 특이해

1. 맞춤법 잘 지키는 사람
2. 가식적인 공감보단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사람
3. 집착 없는 사람 서로의 사생활 터치 ㄴ 걍 각자 알아서 잘 해결하자
4. 나대지않고 입이 무거운 사람
5. 위생 철저 자기관리 철저
6. 감정적인 사람 개극혐 이성적인 사람 좋아
7. 과한 애교 없는 사람 차라리 단답이 좋음
8. 윗내용이랑 비슷한데 카톡 답이 짧은 남자 (ex. ㅇㅇ, 응, 그래 , 아니 , 어 등등)
9. 인간관계 ㅈㄴ 클린

암튼 이런 성격에 모두 적합한 잇티제가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남처음엔 서로 너무 다른 모습에 극혐했지만 알고보니 진국인 잇티제한테 내가 먼저 스며듦거기다 오빠가 내 9가지 이상형에 모두 해당된 걸 안순간부터 남자로 보이기 시작했음

근데 잇티제 어떻게 꼬셔야될 지 감이 잘 안오더라예전에 istp을 한번 꼬신적 있는데 그때보다 더 감이 안오더라고 ㅠ 잇티제 너무 철저해서 내가 감히 들어갈 틈이 안보이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계획을 짰어 내가 잇티제 바운더리 1순위로 먼저 들어가는 게 목표로 ㅇㅇ..뭐 바운더리안에 들어가면 여자로 안보인다는 잇티제들도 있었지만 그럼 뭐 인연이 아닌갑다 포기하면 되니까 그래서 다음과 같이 7개월동안 행동했음

1. 카톡은 일주일에 한 번씩만 선톡보내기
2. 잇티제가 필요한 거 있을 때 잘 공급해주기
3. 전화는 10분이내로 짧고 굵게
4. 우연인 척 주위에 맴돌기
5. 절대 귀찮게 안하기 !!!!!!!!!@@매우 중요
6. 방심할 때 귀여운 모습 보여주기 ㅋ.. 후.. 현타오더라
7. 카톡올때 바로바로 답해주기 늦으면 왜 늦었는지 납득시켜주기
8. 시간약속 잘 지키기
9. 생각차이 다른 거 인정하고 내 생각 강요 안하기
10. 철없이 행동하지 않기

뭐 이밖에도 여기 갤통해서 배운대로 꾸준히 주위에 맴돌았어 그러다가 어느순간 잇티제 점점 나한테 스며든게 보이더라 ? 너무 뿌듯했어 ㅎㅎ 아 내가 오빠 바운더리안에 들어왔다고 느낀 계기도 정리해줄게
1. 나한테 과거얘기, 속마음 얘기 다 솔직하게 털어둠
2. 자꾸만 뭘 사줄려고 함
3. 남들이랑 달리 나한테 진짜 편하게 대함
    ( 욕 개많이 씀 ㅋㅋㅋ )
4. 선톡함 가끔 먼저 전화도 걺
   (그치만 10분 이상 안넘어감 )
5. 의외로 쿨하지 못한 모습 보여줌
    (의외로 질투 많더라 ? 근데 귀여워서 봐줌)
6. 나때문에 자신만의 룰을 어김
    ( 당일약속 개극혐하면서 내가 하자하면 똥씹은 표정으로 받아줌 , 항상 12시되면 자는 사람인데 나랑 카톡하면 새벽 5시까지 안끊기고 해줌 그러다가 피곤하다하고 사라짐 아 절대로 내가 새벽까지 카톡하자고 강요 절대 안했음 지가 재밌다고 5시까지 억지로 안 자더라)
7. 뭐든 같이 하자고 함
   ( 혼자하는 걸 더 선호하는 잇티제지만 내가 00 하고싶다고 하면 같이 가자고 하고 다 해줌 딱 하나 , 에버랜드만 기빨린다고 안 가겠다고 선언)
8. 자꾸 자기랑 잘 맞는 걸 강조함
( 내가 장난으로 씹프피랑 잇티제 궁합 별로라고 하면 자기가 살면서 잘 맞는 여자는 너밖에 없는데 ? 이 말 한 2947281번 들음 , 카톡 안끊기고 새벽까지 하는 여잔 처음이라고도 한 30번 들음, 여사친같은 거 안키운다는데 너는 예외라는 말도 40번 들었다)
9. 잔소리대마왕
    ( 잇티제 ㄹㅇ 친해지면 말 많은 거 첨 알았음 진짜 내가 조금이라도 쓸데없는 행동했을 때 한 잔소리 카톡 9개씩 보내더라?? 다 날 위한 잔소리라 듣긴 좋음 ㅎ)
10. 고장난 로봇같은 뚝딱이
   ( 내가 기분 안 좋아보이면 겁나 당황해하고 안절부절함, 스킨십 개뚝딱 나랑 단둘이 있을때 15분동안 지혼자 안절부절하다가 겨우 해낸 스킨십이 고작 머리 쓰담쓰담임 ㅋㅋ 다시 생각해도 존나 귀엽네 )

11. 나랑 관련된 건 다 사소한 것까지 기억함



여튼 이런 모습들때문에 솔직히 이사람 나한테 관심있구나 생각하게 됨 하지만 절대 오빠 성격상 고백은 못할거 같아 보이길래 내가 먼저 했음

어제 한강가서 맥주한캔했거든? 집가기 바로 직전에 내가 오빠 솔직히 나 좋아하지 ? 하고 말했음 ㅋㅋㅋ
나도 말하고나서 솔직히 너무 놀랬어 나시발 왜이러지하면서 쿠ㅠㅜ그니까 오빠 갑자기 귀까지 빨개지면서 뚝딱거리더라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수습할려고 난 오빠 좋은데 하니까 어 ,, 엄 ,,,그 ,, 하 ,, 이말만반복하더라고 ..
그래서 내가 눈마주치면서 오빠 우리 연애할래? 하니까 고개만 끄덕끄덕하고 얼굴을 숨기더라 ? ㅈㄴ귀여워
그리고 다시 서로 어색하게 맥주만 마시고 오빠가 나 집 데려다줌.. 진짜 서로 아무말 못했어 집에와서도 아무말 없길래 진짜 사귀는 거 맞나하면서 오빠 연락 기다리다가 지쳐서 잠들었거든? 그러다 새벽에 깻는데 오빠한테 카톡으로

앞으로 잘할게
잘 자

라고 옴 이것도 개치이는 포인트다 ㅠ 시발 저 잘 자 띄어쓰기 완벽한 것 봐라 하 .. 미안 진정할게

암튼 횡설수설 글재주 없는 엔프피의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너네덕에 잇티제 공략에 많은 도움이 되었어너네는 모르겠지만 진짜 귀여운 존재인 거 같아 ..
내 이상형그자체인 잇티제 존재해줘서 너무 고마워다들 좋은 인연 잘 만나서 행복했음 좋겠다 나도 오래 잘 사귈게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