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종의 어가가 떠난 직후 남아있는 스무명의 관리를 불러서 수일간 그중 젊은 이들의 성향을 파악함 저중에 머리 좋은 김종현을 가장 좋게 봄 (드라마와는 달리 김종현과는 원작에서는 조정에서 한번 보고 김종현과 함께 일하겠다고 말한 이후 이때가 제대로된 첫 만남임)

먼저 군사를 관직 유무, 노비 여부 상관 없이 백여명 정도 모으고 백행린과 2천여명의 군사도 개경으로 철수하라고 부름 그렇게 계획상 2100여명으로 매복병을 꾸려서 최대한 개경으로 거란군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으려고 함 일단 김종현 등을 먼저 경기도 장단군 쪽으로 출발시킴

진작 피난가지 않았던 사람에게는 왜 아직 여기 있냐는 얘기를 하니 피난하라는 조서는 봤지만 성상이 도성에 있는데 어찌 가겠냐는 답을 들음 (드라마에선 강감찬이 현종에게 그런 식으로 말한 거 생각하면 재밌는 부분) 이후 조심하라며 배웅함

근데 마침 궁에서 현 조정에 불만 있던 자들이 불을 지름 게다가 백행린은 어디 있냐고 물으니 거란군이 벌써 개경으로부터 20리 서북쪽의 삼거리까지 나타나서 거기서 막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당황함 (강감찬 본인은 다른 데는 몰라도 삼거리에선 거란군을 막을 수 없다고 예상했기 때문)

결국 기대는 크게 안 하지만 백행린의 부대에게 그곳을 맡기고 일단은 남은 병사들과 장단군 쪽으로 감 2천의 병력은 아깝지만 훈련 부족한 광군이긴 해서 크게 도움될지도 애매하긴 했음

장단군에 도달했을 때 군사들이 안 보여서 불안해 했다가 나무가 심어진 언 냇가에 매복한 김종현의 9명의 기병들이 활 겨누는 걸 보고 거란군인 줄 알고 식겁해서 머리를 숙임

직후 말머리 뒤에서 얼굴을 내민 다음 누군지 제대로 알아보고 숨을 곳이 많은데 왜 산지 사이가 아니라 하필 여기냐니까 김종현이 각하도 여긴 생각 못하였둣이 적들도 그러지 않겠냐고 얘기하니 감탄함 그리고 기병이 원래 총 10명 모이기로 한 거 아니었냐고 물으니 김종현은 한 사람이 두려움에 떨며 이상한 소리를 하길래 군법에 의해 베었다고 답함 강감찬은 일단 싸움에 있어서 철저한 군법보다 중요한 건 없다며 칭찬함 (드라마에서도 전쟁에 희생은 어쩔 수 없지만 당연하다는 듯이 얘기한 거 생각하면 원작 강감찬도 그런 면이 좀 있는 듯함 다만 이전에 백성 피난 가자는 의견에는 동의하는 모습 보면 드라마처럼 무리수 두지는 않음)

감악산에도 문연 등이 매복 중인 걸 확인하고 김종현은 기병들을 이끌고 감악산으로 향하는 일부 거란군을 계속 화살로 공격하다가 다시 매복지로 돌아갔다를 반복하며 거란군의 속도를 지체시키지만 다음날 오후 3~5시 쯤에 거란군은 결국 감악산까지 다다르게 됨 그나마 오후인데다가 계속 화살 공격을 받아서 바로 들어가지는 않음 김종현도 지쳤는지 다른 군사들 모두 긴장한 상태에서 자기 기병들과 쉬고 잠들어 있었음

김종현이 밤 중에 잠에서 깨고 강감찬은 그에게 이제 직접 병력 지휘를 하라고 말함 이후 아침이 되고 강감찬이 수천의 거란군을 보고 다른 군사들도 긴장할 때 김종현은 나름 사기를 높이고 싶었는지 적은 수천에 불과하다 앞으로 수십만이 올 것이니 벌써 겁먹지 마라는 등의 소리를 하지만 강감찬도 백여명 밖에 안 되는 잔뜩 긴장한 군사들에게 그 정도로는 무리라고 생각함

그러곤 갑자기 거란군도 그를 볼 수 있을만한 바위에 올라가서 강감찬은 지금 뭐하는건가 싶었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며 김종현도 양팔을 벌렸고 이때 눈이 내리기 시작함 감악산에서 불어나온 바람과 눈보라가 산 아래에 있는 거란군의 정면을 때려서 결국 감악산까지 온 부대는 물러남 이후 거란군이 남하를 포기하지 않고 얼마 안 가 양주까지 간 소식을 듣고 군사들과 아까워 하는데 김종현만이 마치 스릴을 즐기듯이 있었음 그런데 또 얼마 안 가 거란군이 다시 철군한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하게 됨

이후 강감찬이 김종현을 따로 불러서 무슨 생각으로 바위에 올라갔는지를 기대하면서 물으니까 김종현은 뜸 들이면서 그냥 군사들이 지 말을 안 듣는 것 같아서 그랬다니까 좀 실망함 말 그대로 바람은 운빨이었다는 소리니까... 직후 강감찬이 멋쩍게 "그대는 바람을 부르는 사람이군"이라는 말을 하는데 이때 마지막 해설 부분이 맘에 듬

"강감찬은 나중에야 알게 된다. 김종현이 진정 '바람을 부르는 남자'라는 것을..."

개인적으로 드라마도 원작 바탕으로 이렇게 썼으면 좋았을 것을 왜 작가가 그렇게 썼는지 이해가 안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