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센치 했었음.

지금 176~177.

수술하고 연장 다 마치고 퇴원하고 3년 지났다.

여전히 오르막길 오를때 종아리 근육 존나 땡겨서 쥐 오를거 같아서 벤치 있으면 앉았다가 좀 쉬었다가 오르고..

요즘 무릎도 뭔가 쑤심 ;

수술 전엔 계단 세칸 네칸 내려갈땐 점프도 하면서 내려가고 진짜로 날라다녔는데 꿈도 못 꿈 ;

어쩔땐 아직도 난간 잡는다. 무서워서.

전력질주라고 하기도 뭐함. 뛰긴 뛰는데 존나 엉성해보이고 내 의지대로 할수가 없음.

아마 죽을때까지 이렇게 살거 같다.

진짜 미용목적 외엔 아무런 이점이 없음.

진심 수술 전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단 생각뿐이 없다.

왜냐...

키만 커지면 소원이 없다고 생각하고 이거 아니면 자살해야지 마인드로 질러버렸는데..

수술하고 1년간은 존나 기분 좋았음. 세상을 다 얻은거 같았는데

1년 지나고부터는 또 욕심이 생기더라 ; 진짜 신기해.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나 봄. 

그렇게 산전수전 다 겪었는데 허벅지 잘라야 겠단 생각을 하고 있는 날 발견할때면 진짜 이건 분명히 정신적인 문제가 크다고 봄.

사실 수술 전에도 아무도 뭐라고 안했음. 괜한 자격지심이었지.

이 수술만 하면 컴플렉스가 다 해결될줄 알았는데 밑 빠진 독에 물붓기였지.. 어느 순간 진짜로 수술 전보다 컴플렉스가 더 심해짐.

특히 이 수술을 하고 나서도 수술로도 따라잡을수 없이 큰 사람들.. 가령 185이상 되는 사람들 볼때면 

뭔가 왠지 모를 자격지심에 또 지르고 싶단 생각도 함. 물론 지금은 총알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생각만 갖고 있는데 진짜 이거 병인거 같음.

물론 지하철이나 시내 가면 나보다 작은 사람들도 많이 보이고

나보다 키가 커도 다리는 진짜로 내가 더 길어보이고 쳐다보는 사람들도 있긴 한데 

수술했다는걸 눈치챘다기 보다 저 사람 다리만 길다.. 요런 투로 쳐다보는거 같음.

근데 확실히 다리만 길어져서 뽀대가 나긴 나더라.. 근데 그거뿐임.

사실 수술 전에도 다리는 긴 편이었음. 수술 전에는 일본에 있었는데 그때도 일본사람들이 일본어로 다리 길다고 그랬거든.

근데 전체적인 키에 관한 컴플렉스가 뭔가 죽도록 아쉬워서 질러버렸는데

솔직히 지금은 잘 모르겠음.

수술 전에도 자살생각 났는데 수술 하고도 자살생각 난거 보면... 이건 진짜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가벼..

키작은 연예인,아이돌들 정말 많은데 왜 안하겠어.

자존감이 정말 높고 작아도 지 좋다는 빠순이들 엄청 많으니까 자연스레 어깨에 힘 들어가고 고개 떳떳하게 들고 다니잖아.

의사들도 키 정말 작은 의사들 가운만 걸치면 거의 환자들이 신처럼 떠받들어주니 아예 생각조차 못하고 있지..

이 수술은 진짜로 나처럼 자존심만 겁나게 높지만 자존감은 바닥을 치는 사람들이 하는 수술같음.

요즘 너무 불안하다. 다리도 뭔가 여전히 적응이 안됨.

아.. 환장하겠다.

내가 특출난 재능이나 머리.. 아님 사업능력이나 학벌이 뛰어나게 좋거나 직업이 좋았으면 아마 이런 수술은 거들떠도 안 봤을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