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 앤빠 드라이가 앤을 까는 아주 희귀한 장면

앤의 사상을 잘 보여주는 부분임

사람의 목숨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사상으로, 이를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음

모든 이상이 그렇듯 앤의 이러한 사상도 문제점을 안고 있는데

작중에서 특히 강조되는 것은

1. 어디까지가 지켜야할 인간인가와

2. 사람을 구한다는 명목하에 어떤 행동까지 허용되는가임

이 글에선 일단 1에 대해서만 분석해보고자 함

앤은 생각보다 인간이라고 적용하는 범위가 굉장히 넒음

모모같은 이질적인 존재도 일단은 인간으로 인정하며 기회를 주어야한다고 주장함

인간임을 규정하는건 본질따위가 아니라,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거지

근데 만약 올바른 선택을 할 수조차 없는 존재라면?문 에피소드를 거치며 나런에는 그런 존재들이 수두룩하다는게 드러났고

이는 앤이 인간으로 여기지 않는 키메라와, 관측자들과 회색, 그리고 괴수까지 그런 존재로 볼 수 있음

이전까지 앤이 유일하게 알고 있던 선택이 불가능한 존재인 키메라들이 이를 잘 보여줌

키메라들은 애초에 명령에 의문을 가지거나 하지 않도록 설계됬기에 앤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 행동의 선택과 책임이 불가능한 존재들임

앤은 오코넬리에서 이를 겪으며 키메라는 인간으로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박히게 되었고, 사람을 죽여야할때는 망설이지만 키메라는 인간의 외형을 하고 있어도 괴수를 죽이듯 거리낌없이 죽여버림

그러면서도 감정이 있는 존재인 식스타임이라는 변종을 보며, 혹시키메라도 모모처럼 변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고민도 하지만

하나의 예외로 판단하기엔 리스크가 크다며 생각을 바꾸지는 않음

그리고 그런 생각은 식스타임전 막바지에 또 다른 예외들과 싸우다 완전히 무너졌고

결국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존재들도 해방시키고 포용해야한다고 인정함

문 애피소드가 마무리되며 앤은 키메라와 살생면에선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괴수가 키메라와 같은 상황에 처해있었고 이제 통제에서 해방까지 됬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음

앤은 이제 괴수에겐 어떤 선택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