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임에도 역사왜곡 문제로 싸우고 계신 가로세로연구소 직원분들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최근 영화 '서울의 봄' 전두광(황정민 분)의 포스터가 훼손됐습니다.

중·고등학생들이 영화를 보고서 화가 나 주먹으로 때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영웅 심리가 강한 학생들 사이에서 포스터를 부수는 일은 밈(meme)이 됐습니다. 

이는 엄밀히 말해 공공기물훼손죄이자 촉법 기간인 점을 악용해 저지른 범죄입니다. 

광우병 사태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같은 왜곡된 사실을 세뇌하는 데 영화가 활용되는 건 이제 흔한 일입니다.

하지만 제가 여기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대한민국에서 특정한 정치적 성향에 대한 반달리즘이 관용적이고 예외적인 사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독일 나치 정권의 유대인 탄압처럼 우리 사회가 점점 전체주의 사회로 변모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섭습니다.

이런 특정 진영에 대해서 혐오와 파괴 등을 용인하는 사회를 방치한다면 앞으로 보수 진영에 대한 폭력과 테러가 정당화되는 시민의식이 생기고, 제2의 광주민주화 시위가 반드시 재발할 것입니다.

어쨌든 모든 정치적 의도와 상관없이 공유물을 훼손하는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영화관 복도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CCTV가 있을 것이고, CCTV 보유기간이 지나기 전에 경찰이 수사해 범인을 잡아 처벌하면 학생들의 일탈을 조기에 교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파괴적인 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개인 차원에서 경찰에 고발해야 기각될 것이 뻔합니다.

때문에 부득이하게 가로세로연구소에 이 사건을 경찰에 고발해달라고 요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도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지만, 그들이 사랑하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폭력과 테러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법과 질서의 테두리 안에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음을 일깨워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