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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한 조직에 관한 내 생각 (3)

백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8 01:11:12
조회 734 추천 20 댓글 14
														

본격적인 내용을 작성하기 전에 알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관리 기록을 보았는데, 좌익 공산주의자의 입장에서 제 조직을 비판한 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해당 글을 읽어보질 않아서 내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은 못 하겠지만, 삭제되었다면 원색적인 비난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어 삭제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제가 작성하고 있는 글은 매니저 동지의 양해를 구하고 쓴 것입니다. 만약 다른 분들이 자기 조직의 실체를 진심으로 알리고 싶어서 매니저 동지에게 일정한 내용의 글 작성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면 그 부탁에 대해서 매니저 동지는 아무런 차별 없이 승인해 주실 겁니다.


물론 조건이 있습니다. 제 글이 정파 존중 원칙을 위배할 만큼의 비난으로 이어진 때에는 그 비난 글을 삭제하고, 심할 때는 차단하는 것입니다. 이는 갤러리 운영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서 양해를 받는 쪽에서 제시할 수 있는 당연한 요구이고 저도 승인하였습니다. 이 점을 유념해 주시길 부탁합니다.


이제 지금까지 다루었던 주제에 관한 세 번째 글을 써보겠습니다. 이는 비단 제 조직만이 아니라 ‘마르크스주의’를 표방하는 소규모 조직에도 해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얼마 전, 제가 속했던 조직이 회원을 소모품으로 여기는 것 같다는 탈퇴자의 글이 알려졌습니다. 이 조직이 회원을 어떻게 소모품으로 여기는지 대강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특정한 이념이나 주장을 추구하는 모든 조직은 필연적으로 이에 이념과 주장과 모순되는 견해를 지닌 조직과 대립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립이 심해지면 서로 직접적인 비판이 가해질 수 있겠죠.


제가 있던 조직은 불필요하게 원색적인 비난을 가하길 선호하는 집단이었습니다. 그래서 애당초 운동 내부에서 이들이 영향력을 강하게 행사하는 극히 소수의 영역을 제외하고는 이 조직의 이미지는 굉장히 안 좋았습니다. 사실 영향력을 강하게 행사하는 영역 내부에서도 좌경적이며 현실 감각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었죠.


이 조직 지도부는 원색적인 비난을 자기들이 가하면 자기들 이미지가 손상될 것을 우려해 새로 들어온 청년에게 비난을 ‘요구’합니다. 물론 그러한 비난을 강제할 수 있는 어떠한 조직적 힘을 행사하진 않지만, 순진한 청년이라면 그것을 그대로 물고 어설픈 내용으로 점철된 원색적인 비난조의 글을 쓸 수 있겠죠. 그리고 그 글에 대한 비판과 비난은 글 작성자의 몫이 될 겁니다. 추측이지만, 근래 해당 조직에서 게재되는 매우 어설픈 내용의 ‘비판’도 이러한 과정으로 생산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행히 저와 같이 활동했던 청년들은 그러한 요구에 한 번도 응해주질 않았습니다.


이 조직이 비판을 ‘요구’했던 그 대상들은 조직이 아니라 특정 인물들이었습니다. 이 갤러리 이용자들은 모두 아시는 분들입니다. 그분들이 정확히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만약 청년 동지들이 그러한 비판 ‘요구’에 응하여 글을 작성했다면 운동 사회에서 해당 조직이나 그 주변부 조직 외에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굉장히 좁아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조직은, 비판에 응한 회원을 가스라이팅할 수 있는 일정 유리한 조건을 확보했을 것입니다. 만약 마음에 안 들면 내부에서 따돌림을 조장해 버리면 그만이고요. 이게 이 조직이 회원을 소모품으로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이것이 과연 제가 있던 ‘마르크스주의’ 조직에만 해당하는 문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조직이 마음에 들지 않는 회원을 따돌리는 방식은 아주 다방면으로 이루어집니다. 제가 그 모든 것을 겪은 것은 아니지만, 일부 사례를 언급할 수는 있을 듯합니다.


해당 조직에서 무크지에 관한 정기 토의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활동했을 때는 활동 후반기에 새로 생겼었습니다. 이 정기 토의에 참여하는 사람의 수는 매우 제한적이었고 그마저도 다 기존에 주로 활동하는 회원으로만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무크지에 관한 토의를 하는가 싶더니, 중간에 토의 진행자가 싫어하는 조직 내부 연구자의 뒷소리를 끝없이 하더군요. 그러면서 제게 해당 연구자에 대한 견해를 물으면서, 자기들 패거리로 끌어들이기 위한 작업을 계속 시도하였습니다. 그때 제 머릿속에 든 생각은 “아 이런 식으로 자기들이 싫어하는 사람을 찍어낸 후 조직적으로 직간접적인 해를 가하는구나”였습니다. 그 후 저는 무크지 정기 토의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무크지 정기 토의가 아니라 패거리 정기 토의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조직의 행동 원리는 단순합니다. 어떠한 보편적인 이론이나 이념이 아니라 형성된 ‘가족’의 의중에 맞는가 아닌가에 따라 사람을 나누고 아닌 사람을 공격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가족’에 들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관대한 척을 하면서 회유합니다. 물론 지속적인 시도 끝에 그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때에는 그 반대 경향으로 돌변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조직 내 특정 사람의 권위를 유지하기 위한 작업임은 분명합니다.


조직 운영에서 ‘선각자적’ 소수에게 실질적 발언권이 과도하게 쏠려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까지 그 조직의 ‘일반 노선’으로 되는 현상이 꼭 이 조직에만 해당하는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저는 규모가 작은 조직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조금더 심해지면 온갖 질 낮은 가스라이팅 수법이 동원되는 게 아닌지 싶습니다. 이 문제의 해결 여부에 따라 운동의 명운이 갈릴 것은 자명합니다.


정말 웃긴 것은, 그렇게 내부가 가족주의로 작동하고 있는 동시에, 서로가 서로를 증오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활동할 때 서로가 서로에게 “노망이 들었다”나 “자기 세계에서 살면서 현실 감각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하는 것을 흔히 접했습니다. 그렇게 종파주의적 활동에 골몰하다 보니 “이론적 발전”을 위한 지식을 쌓는 것은 소홀히 할 수밖에 없었나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가 신뢰할 수 있는 동지가 전해준 바에 따르면, 이 조직의 상층부 및 주요 회원들은 원래 변증법적 논리학이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다고 합니다. 수준이 이러니까 자기운동과 자기-목적적 운동이 왜 동일적 관계에 놓여 있는지도 알 수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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