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공연 보고왔어.
갤주는 여전히 잘하더라.
내내 감탄하면서 봤네. 내 기준 완벽한 공연이었어.
그중 에피파니.. 너무 좋았다.ㅠㅠ

터핀 판사 죽일 기회 놓치고 자책하고 분노하며..
나의 아가.. 하며 무릎꿇고 주저앉아 아기를 안은 것처럼 두 팔 껴안고 울먹이는데 진짜..ㅠㅠㅠㅠ

그러다 감정에 북받쳐 변주라고하나? 막 올려부르고..
진짜 소름소름 ㅠㅠ
루시와 조안나 떠올리며 괴로워하다 복수를 다짐하는데..
어떻게 응원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터핀판사 죽여서 꼭 복수에 성공하길.. 이랬네.

그런데 에피파니, 꼭 얼라이브 같지않아?
마지막에 천둥만 꽈꽝 치면 얼라이브인 줄.
지킬도 얼라이브 이후 하이드가 등장해서 살인을 일삼잖아. 물론 부패하고 타락한 귀족들을 죽이는 살인.
스위니도 에피파니 이후 복수에 눈이 멀어 살인을 하게 되잖아.
닮았어.

벤자민 바커는 살인은 하지만 그래도 너무 불쌍해.. ㅠㅠ
아내와 어린 딸을 지키지 못한 자책..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
딸에 대한 그리움.
그 와중에 자기손으로 아내를 죽이고, 그토록 그리워했던 딸.. 끝까지 얼굴도 못알아 보고 죽게 되잖아.
비극.. 너무 슬프고 잔인한 운명이야..ㅠㅠ


그리고..

- 삘이 왔네 삘이 왔어.ㅋㅋㅋㅋ 갤주 표정 너무 재밌어서 미치겠음..ㅋㅋㅋㅋ

- 러빗 말이야. 그많은 대사를 속사포처럼 쏟아내는게 신기했어. 정말 대단하단 말밖엔. 정말 배우는 배우야.

- 조안나맆 부를 때 갤주 목소리 진짜ㅠㅠ
그렇게 매력적인 저음이라니..ㅠ
조안나 생각만 하면 목소리에도 다정함과 슬픔이 묻어나는 벤자민..ㅠㅠ

- 마지막 왈츠는..
러빗 휘두르는데.. 와....
왈츠 출 때 갤주 팔동작.. 섬세하게 리듬타는ㅠㅠ
그런데 갤주 진짜 힘 좋은 것 같아.
마지막 왈츠때도 그렇고 매번 러빗 들쳐메고 나가니 말이야.ㅋㅋ
분노와 광기의 왈츠에 나도 막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고..ㅠ

정말 너무 좋아..ㅠㅠㅠㅠ


- 멍~ 하게 있다가.. 점심먹고 나니 정신이 조금 들어서 써보는 후기야. ㅋ